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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풍월주> 미리 보기 : '신라시대 남자 기생들의 슬픈 삶의 운명'
    PREVIEW/Musical 2012. 5. 15. 10:22

    지난 10일 오후 2시경 서울 대학로 소재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열린 뮤지컬 <풍월주> 미디어콜 현장(이하 상동)

    <풍월주>는 바람과 달의 주인이라는 뜻의 ‘풍월주(風月主)’라 불린 ‘운루’에서 신분 높은 여자들을 접대하는 가상의 신라시대 남자 기생들을 소재로 한다.
     
    기생이라는 소재가 주는 선입견과 떨어져, 사회 속의 부가된 책임을 띤 구성원으로서 또한 개체화된 자아로 풍월주를 만날 때 <풍월주>는 비로소 현대의 삶 자체를 반영하는 측면과 맞닿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다.

    애초에 <풍월주>는 풍류 사상을 띤 현재 순간만이 존재하고 미래 따위는 내다볼 수 없는, 현재에 기입되지 않는 순간으로 생각지 않고 오늘 마시고 놀자는 주의를 일면 깔고 있는데, 이는 실상 앞서 사회 속 일원으로서, 술을 마시는 오늘날의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치 잘생긴 풍월주(실제 배우)들이 대다수 여심을 흔드는 것으로 최고의 홍보 전략이 될 수 있음의 실제적인 이유는 이 작품을 어느 정도 잡고 흔드는 것일까

    춤 잘 추고 여자들을 홀리는 최고의 찬사 어린 말들을 선사하며 또한 잘 생긴 배우들로서 기생보다는 차라리 퓨전적인 느낌 아래 남자 기생이라는 시뮬라크럼을 탄생시키며(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했었다는 상을 만드는) 실은 호스트바의 느낌을 더욱 상기시키는 가운데, 풍류는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곧 하루마다 누군가의 삶에 삶을 바치는 식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오늘을 사는 이들의 어둠에서 유래한다는 것을 인지할 때 <풍월주>는 표면과 심층의 간극으로 우리를 빠뜨린다. 

    이막에 들어 삶이 더 큰 세력에 휩쓸려 들어감으로써 어둠의 구석이 한층 부각될 때 <풍월주>는 오히려 이 풍류와 서비스의 한 가운데 있는 이 공연에 이 남자들이 주로 자리하며 풍월주로서 위치할 때 여전히 이들이 여심 흔들기의 전략으로 전유됨을 벗을 수 없음은, 앞서 언급한 간극이 실은 내재적이기보다 구조적인 것으로 이 전체가 하나의 문화적 코드의 한 층위에 속하기 때문이다.

    <풍월주>는 줄거리는 크게 복잡하다고 할 수 없더라도 역할들이 갖는 층위는 풍부하다.
    운루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풍월주 ‘열’은 ‘진성’여왕의 절대적인 총애를 받지만, 그의 마음은 운루의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사담’을 향한다.

     <풍월주>는 그 어둠으로써 비극을 향해 간다. 힘없는 개체와 그것을 휩쓸고 가는 더 큰 세력 간의 긴장에서 이뤄질 수 없는 실은 우정으로 표상되지만 사랑의 진한 기호들을 깊숙하게 품고 있는 열과 사담의 관계가 비극으로 향해 간다는 것이다. 동성애적인 사랑이 비극으로 점철된다는 것은 영화를 포함한 대중 미디어 전반에 그리고 사회적으로 아직 그것이 억압되고 편견으로 뒤덮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풍월주>는 이런 저런 의미로 무엇보다 현대적이다. 애초 역사적인 기호들을 품고 있지 않는다. 의상은 한국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서양의 고전적 느낌을 풍긴다. 이것이 어떤 것을 재현하는지는 전혀 중요치 않다. 앞서 말한 것처럼 <풍월주>는 남자 기생이라는 (현대적 설정을 통해) 시뮬라크럼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멜로디가 은근하고도 강한 영향력을 갖고 서정적이다가도 격렬한 느낌으로 변한다. 노래와 대사가 분명히 구분되는 뚜렷한 넘버들로 구성되는 무대라기보다 <풍월주>는 자연스레 대사에서 음악으로 이어지는 그 경계를 크게 가져가지 않는 식의 노래들로 진행된다. 감정과 음악, 노래가 자연스런 흐름을 가져간다.

    무대는 전반적으로 앞 쪽으로 경사가 져 있고 계단들로 구성되어 위태롭고 좁게 무대를 구성한다. 즉 <풍월주>들이 속해 있는 공간에 비좁은 자신들의 위치 영역을 상징하며 벗어날 수 없는 새장과 같은 의미를 생산하는데, 이 새장은 또한 무대 하수 쪽 계단 제일 위쪽에 진성여왕이 출현하는 방 옆에 새장이 있다. 이는 진성여왕이라는 하나의 거대 권력의 정점으로부터 <풍월주>들의 세계가 소속되어 있음을 또한 의미하고 있다.


    [포토타임] 지난 10일 오후 2시경 서울 대학로 소재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열린 뮤지컬 <풍월주> 미디어콜 ▼

    ▲ 풍월주 열 역의 이율(사진 왼쪽), 사담 역 김재범

    ▲ 풍월주 열 역의 성두섭(사진 왼쪽), 사담 역 신성민

    ▲ 풍월주 열 역의 이율(사진 왼쪽), 사담 역 김재범, 열 역의 성두섭(사진 왼쪽), 사담 역 신성민

    ▲ 진성여왕 역의 최유하

    ▲ 진성여왕 역의 구원영

    ▲ (사진 왼쪽부터) 진성여왕 역의 구원영, 운장어른 역의 김대종, 진성여왕 역 최유하

    ▲ 지난 10일 오후 2시경 서울 대학로 소재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열린 뮤지컬 <풍월주> 미디어콜, 기자간담회 현장의 이재준 연출


    [공연 개요]

      공 연 명   뮤지컬 <풍월주>
      공연장소   컬처스페이스 엔유
      공연기간   2012. 5. 11(금) - 7. 29(일) | 프리뷰공연 5/4~5/10
      공연시간   평일 20시/ 주말, 공휴일 15시, 18시 30분(월 공연 없음)
      티켓가격   R석 5만원, S석 4만원
      관람시간   120분 (인터미션 없음)
      관람연령   만 15세 이상
      문의번호   1588-0688
      제    작   CJ E&M㈜
      제작대행   ㈜ 랑
      연    출   이재준
      대    본   정민아
      작    곡   박기헌
      음악감독   구소영
      출    연   성두섭, 이율, 김재범, 신성민, 구원영, 최유하, 김대종, 원종환, 임진아, 신미연
      공식트위터 www.twitter.com/poongwallju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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