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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모차르트 타운」 : 비루하고 적막한 도시 풍경, 현대인의 목소리 없는 영혼
    카테고리 없음 2011. 9. 13. 21:00


    외로운 영혼들, 언제부터 ‘영혼’은 표면의 허함만을 간직한 현대인의 실존적 측면에서 결코 드러나지 않는, 그렇지만 그러한 정서를 강하게 체현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현재적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 잡은 듯하다.

    ▲ 영화「모차르트 타운」 포스터 [이미지 제공 = 트리필름] 

    ▶ 기자 간담회 취재 기사 보기

    영화「모차르트 타운」에서 삶은 건조하고 실재에 가깝게 제시되며 재현되지 않는 낯섦과 즉각적인 양태를 띤다.
    각 인물이 사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공유‧공감할 수 있는 삶의 형태가 아닌 밑바닥 삶으로 불리는 것, 깨끗하게 정돈된 현실 바깥에서 더러운 욕망의 토해냄을 받거나 대리하는 존재들, 또는 불특정한 다수에 대한 특정 공간의 문 지킴이이자 상품 서비스업자 역할을 하는 것, 그리고 그 주변주에 얽힌 동종업자 또는 임시 이주민 등 그리고 이들을 모차르트 음악으로 아름답고 정서적으로 또 삶의 윤택함이 흐르는 공간으로 전유케 하는 음악을 창출하는 여자.
    곧 겉으로 전유하고 그 위에 덧씌워져 있는 유일한 다른 층위의 표면으로 드러난 외국인 피아니스트 여자가 있다.

    이는 실재의 제시를 표현의 전유로 대신하며 영화의 충격을 정서적으로 고양시키되 결코 음악으로 봉합될 수 없는 현실과 음악이 주는 현재 간에 음악이 현실의 미끄러짐을 봄으로써 현재는 그 안에서 사라져 가고, 곧 충격을 벗어나 현실로 돌아가고, 곧 음악은 현실을 임시적이고 일시적으로 엮지만, 이 현실들은 개개인의 삶으로 사라져 가는 것이다.
    마치 이는 브레히트의 소외 효과를 영화상에서 음악의 덧씌움으로써 음악의 숭고함이 현실의 비루함과의 미끄러짐을 실천하며 정서적인 고양과 동시에 우스꽝스러운 거리 두기를 구현하는 것과 같다. 이 음악 안에서는 목소리가 거세되기에 이는 하나의 풍경이 되고 만다.
    곧 흩어지는 것, 결코 카메라로 시선으로 붙잡을 수 없는 것, 지금까지는 단순히 카메라로 특정 아니 보편의 일부를 뚜렷하게 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며.

    음악은 이들을 묶고 또한 등장인물들의 사진을 찍은 것을 걸어 놓은 가게, 곧 불특정한 다수를 상대하는 욕망을 숨긴 현대인들의 지나침 속에 관계 맺고, 그 자신을 다시 제시하는 사진(사)의 기능을 구현하는 여자의 가게에서 그들이 마치 하나의 세계 안에 있다는 사실 외에도 하나의 현실에 관계 맺고 있음을 드러낸다.

    [영화 개요]
    제목: 모차르트 타운 (Mozart Town)
    감독: 전규환 「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
    출연: 오성태, 주유랑, Sonia KLINGER, Blaise GBATO, Ange GBATO, 문형주, 박승배
    제작|배급: 트리필름
    개봉: 9월 15일
    러닝타임: 90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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