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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티끌모아 로맨스」 리뷰 : '티끌이나 모아야 하는 젊은 세대의 삶의 고투 너머'
    카테고리 없음 2011. 11. 6. 19:40



    「티끌모아 로맨스」는 루저로 불리는 젊은 세대의 삶에 밀착한다.

    실질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치환되는 노동, 그 노동의 신분을 가르는 스펙과 자기 투자의 끝없는 소진의 과정은 젊은 세대의 몸을 정확히 절단하고 통과하며 옥죄고 있다.

    이것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한예슬(홍실)의 돈밖에 모르는 모습, 반면 루저로서 돈이 하나도 없는 송중기(지웅)는 재개발이 되는 못 사는 동네에서 한 건물 건너 옥상에서 마주하고, 송중기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한예슬의 제안에 따라 계약 동거가 시작된다.

    물론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게 아니라 한예슬의 옥상에 텐트를 치고 사는 비루함 그 자체를 보여준다.


    송중기는 비등비등하게 한예슬보다 키가 조금 큰데(그다지 크지 않은데), 영화에서 키는 굉장히 중요한 비주얼을 담당하는 요소이다. 드라마에서는 클로즈업 위주로 잡아 얼굴이 더 중요하지만, 영화에서는 풀 샷 위주로 잡는 빈도수가 높기에 키는 영화의 시각 이미지를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이러한 클로즈업의 미학은 카메라 장비의 발전과 배우 자체의 내밀한 연기에 집중하기에 의해 근접촬영의 빈도수가 높아지는 현재의 추세에 맞춰 한국 영화에서 깨지고 있는 추세로 보이는데, 송중기의 존재감이 그다지 초반에는 살지 않는 듯 보이다가 송중기의 특유의 익살맞고 재치 있는 연기와 귀여움이 배어 든 연기 활달한 연기(이 연기는 의외로 연기 변신의 측면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가 송중기의 매력을 충분히 잘 확인시키고 있다.


    우쿨렐레를 든 송중기, 각종 동물 성대모사를 하는 송중기, 맨발의 송중기, 술 취한 송중기, 영화는 송중기의 다양한 매력을 확인시키는 데 심혈을 쏟고 있다.

    반면 한예슬은 하나의 점퍼를 계속 입고 나오지만, 꽤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한예슬의 매력 그 견고함을 재차 확인시킨다.


    한예슬이 송중기의 삶을 지시하고 지도하며 송중기의 철없는 미래에 확실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면 한예슬 자신의 삶이 뿌리 깊게 흔들리게 되는 사건은 결국 현실의 냉정함과 젊은 세대의 어려움을 확인시킨다.

    반면 돈이라는 절대 전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한예슬, 그래서 사랑도 잘 이루기 힘들었던 한예슬에게 오히려 돈의 절대 가치를 훌훌 털어버리고 한예슬의 흔들리는 뿌리를 단단하게 박아줄 선물을 한예슬에게 주는 것으로 인해 사랑은 끝에 가서 잠깐 성취된다.

    영화는 꽤 긴데, 이 둘의 소위 지질하다는 삶의 여정을 샅샅이 훑어가고 있기 때문이고, 별 방법을 다 동원해 돈을 버는 과정이 지난하게 또 참신하게 하나의 아이디어 차원에서 구현되고 있다.


    한예슬과 송중기의 로맨스가 그다지 달콤하거나 기대 이상의 조합을 보여주지는 못 하지만, 각자의 매력이 감쇄될 정도는 아니고, 특히 송중기를 위한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한예슬은 이후 냉정한 듯 인간미를 간직한 빈 틈 없는 모습의 연장선상을 잇고 있다. 티끌모아 로맨스는 ‘티끌모아 로맨스’가 성취되기보다 티끌을 모아도 늘 티끌만 모으며 삶의 대부분을 허비하는 젊은 날의 삶에, 그것을 배반하며 자신만의 삶에 주력할 때 그 삶이 가치 있어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송중기를 통해 제시하며 그 이후 티끌 모아 로맨스의 과정이 영화의 연장선상에서 이어질 것을 예고하며 끝나고 있다.

    [영화 개요]
    제목   | 티끌모아 로맨스
    제작   | ㈜인디스토리
    제공   | 필라멘트픽쳐스
    감독   | 김정환
    주연   | 한예슬, 송중기
    크랭크인 | 2011년 3월 5일
    크랭크업 | 2011년 5월 16일
    개    봉 | 2011년 11월 10일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홈페이지 |
    www.lovencash2011.co.kr/
    공식 카페 | cafe.naver.com/lovencash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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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필라멘트픽쳐스]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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