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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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合(힙합)》, 음악과의 관계에서 바라본 세 가지 힙합으로서의 현대무용REVIEW/Dance 2021. 8. 26. 08:04
김설진 〈등장인물〉, 김보람 〈춤이나 춤이나〉, 이경은 〈브레이킹〉의 순으로 진행된 세 개의 무용 공연인 《HIP合》은 모두 힙합을 모티브로 하며 국악을 접목한다. 그럼에도 각각의 다른 공연들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일 때 공연의 순서를 구성하는 건 기획의 예술적 묘가 전제된, 공연 외적인 차원의 언어, 하지만 관객의 경험과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무대 바닥을 하강시킨 상태에서 시작한 〈등장인물〉을 처음으로 한 ‘힙합’의 두 번째 무대는 빈 공간으로서 무대를 활용한 〈춤이나 춤이나〉가 뒤따르는 게 당연한 듯 보인다, 가장 많은 출연진 수와 천장 위의 무거운 투명 오브제 구성의 〈브레이킹〉이 가장 뒤에 와야 할 것임을 상정한다면. 그렇지만 이는 순전히 공연 준비의 효율적 차원으로만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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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1 한팩 솔로이스트' 두 번째 무대 2막REVIEW/Dance 2011. 7. 1. 03:31
조연진, 조인호 「우린 잘 살고 있어요」, 안무 이준희 : 바다의 이명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의 숨이 고동치듯 쏴 밀려오는 곳, 환상적 이명의 목소리가 신체를 채근하는 곳, 무대 전면에 푸른빛의 스크린은 바다의 육박하는 실재감을 환영 이상으로 조각한다. 바다의 사운드 기표들이 배경을 장식하는 가운데, 남자는 쉭 움직임을 잽싸게 놀리는, 그래서 시각적 잔상과 휘몰아치는 유영의 선을 만드는 가운데 바다 그 자체로 분한다. 반면 무대 막이 걷히기 전부터 누워서 바다의 의식, 무의식의 심연을 과거의 기억에 치인, 한 사람으로 상정되는 여자에게서는 바다 그 자체가 아닌 바다에 홀린 또는 바다로부터 무한한 내면의 누출과 그로 인한 진한 고백을 하게 되는 일종의 감정의 바다라는 은유가 작동한다. 곧 남자는 바다를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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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1 한팩 솔로이스트' 두 번째 무대 1막REVIEW/Dance 2011. 7. 1. 03:29
이경은「Across the Street」, 안무 안드레야 왐바(Andreya Ouamba, 세네갈) : 변형된 신체 이미지의 선명함 음악 속에 그는 그 파동을 온 신체로 감내하고 있다. 그는 거기서 파묻혀 들어간다. 음악에 몸을 내주며 음악은 그 자체로 신체가 되고 공간의 장을 형성한다. 검은 옷에 어둠 속에서 고개를 젖혀 신체를 순간마다 약간의 약동을 반동을 주는 신체를 감싸고 주억거리는 움직임은 한동안 계속되며 시각적 충격의 파장을 만든다. 즉 조명의 힘에 날카롭게 베인 듯 온전한 얼굴은 주어지지 않고, 턱이 위로 향해 약간 정도 치솟아 오른 이미지는 무대가 가질 수 있는 시각의 실재적인 놀라운 트릭이고, 이미 비정상적인 이미지의 실재로의 용인은 얼굴의 잔상으로 작동되며 변이된 신체를 조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