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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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벌초」 : '근대와 군대를 잇는 구획 짓기의 폭력을 성찰하며', 『고래, 시간의 잠수자』REVIEW/고래, 시간의 잠수자 2011. 8. 24. 05:53
카메라 시선의 불확정성, 학교 안, 대상을 더듬어가는 느린 발걸음의 시선과 발의 궤적, 자연 안의 공간-학교-역사를 품은 공간, 근대를 갖는 공간, 건물을 따라 올라가는 시선. 안부라는 타이틀을 씌운 뒤 카메라는 동상 앞에서 꽃을 추모하는 듯한 정념을 품고 가는 남자의 움츠린 초라한 모습의 쓸쓸함의 감응을 전하다가 돌연 가지고 온 꽃으로 동상을 깨뜨리기 시작한다. 카메라가 그 파련화되는 충격에 말려 움츠리듯 뒤로 물러나고, 유동하는 떨림을 안고 카메라는 앞서 왔던 시공간을 거슬러 돌아간다. 계단을 쭉 내려 운동감 있게 내려가고 빙 다시 돌아와 그를 비추다 멀어진다. 깨지는 소리만이 난무하고 현상의 짐작은 가능하지만 파악이 불가능한 상항에서 치닫는 소리는 약간의 불쾌감과 공포를 준다. 카메라는 시공간의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