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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길 작/연출, 〈양떼목장의 대혈투〉: 구조의 틈새REVIEW/Theater 2026. 6. 12. 00:12
인간 내부의 분열 〈양떼목장의 대혈투〉는 공연 마지막에 이르러 그 제목이 즉자적으로 구현되는데, 이는 양과 목동 사이에서 벌어지지만, 이는 실제적으로 피를 보지는 않으며, 더 상징적으로 ‘혈투’에 가까운 건 주요 개체들의 구조 내 고립된 고군분투의 양상이다. 또는 극 자체의 차원으로 보면, 그 개체들의 동등함과 난립의 양상 자체이다. 곧 동물원을 탈출한 세로와 양떼목장을 탈출한 양, 그리고 양떼에 속해 양들의 이탈을 감시하는 검은양은, 직접적 현실에 대한 은유로서 세로로부터 시작해 하나의 모티브를 공통적으로 체현하며, 각자의 꿈을 경유해 그 꿈이 제각각 좌절되는바, 각각의 독백은 닫힌 세계의 구조적 법칙을 반향한다. 결국 모든 걸 종합하는 건 검은양 인간의 무력감과 회의로의 전치로부터인데, 그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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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컴퍼니, 〈씨름〉: 공고한 남성적 영역에 여성의 자리를 도입하기REVIEW/Dance 2026. 6. 12. 00:11
모든컴퍼니의 〈씨름〉은 씨름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이미지를 참조로, 씨름의 역동성과 생명력 등과 결부되는 현장의 정동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데, 이 과정은 그 전에 언급되는 공동체적 의식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씨름에 대한 과거의 기억이 현재와의 관계에서 그것의 시차를 드러내기보다는 그것을 마치 연속적인 차원으로 재생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인 차원에서의 환상이 부여된다. 마지막 2조로 이뤄 대결이 연속되는 씨름판이 가리키는 실재성은 그것이 갖는 순수성, 곧 비양식성으로 인해 오히려 환각적인 어떤 것으로 다가오는데, 무엇보다 씨름 자체의 필연적 결과는 일종의 사건적 효과이기 때문이다. 곧 씨름의 결말을 통상의 제어됨의 연장선상에 있는 2인무의 움직임에 대입했을 때 그러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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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차야 아르타맛 Witchaya Artamat,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 Baan Cult, Muang Cult〉: 숭배를 기호화하기 또한 굴절시키기REVIEW/Theater 2026. 6. 12. 00:11
위차야 아르타맛의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이하 〈반 쿨트〉)는 태국의 평범한 일상의 단면을 마치 해부하듯 보여주는데, 물리적으로 접면하면서 내재적 차원에서 어떤 연결성도 없는 독립된 차원의 두 개의 방―빨간 카펫 위에 두 여자가, 초록 카펫 위에 두 남자가 있다.―이 조응한다는 사실은, 이 둘을 종합하는 대위법적 차원의 초재적 위상을 전제하며, 이 조응의 사실이 하나에서 다른 하나를 비추는 일종의 거울상으로 기능함을 의미한다. 관객은 두 개의 방에서 하나를 더 가깝게 볼 수밖에 없는데, 곧 가까운 곳을 경유해 먼 곳을 봐야 한다. 또는 이 가까운 곳의 나머지만큼 먼 곳을 더욱 불확실하게 보게 되는데, 이는 이 두 현실이 중첩되면서 또렷해지기보다 불투명해지는 결과에 상응한다. 그러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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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윤, 〈길티( )풀 (Guilty( )ful)〉: 구조주의적 세계에 대한 믿음 혹은 맹신REVIEW/Dance 2026. 6. 12. 00:11
박수윤 안무가의 〈길티( )풀 (Guilty( )ful)〉(이하 〈길티( )풀〉)은 2D 아케이드 게임 ‘슈퍼 마리오’의 버섯 캐릭터 ‘키노피오’를 입은 캐릭터들의 무대 앞쪽 수평선을 기준으로 도열한 가운데, 그 게임 이미지가 전면에 펼쳐지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자막상에서 “길티(풀)게임”으로 정의된다. 중앙의 케이크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시도들의 계속된 미끄러짐이 동반―무대의 장면은 곧 화면으로 이행된다.―되다 한 명이 이를 쟁취하며 모두가 한 번에 조명이 아웃되면서 소거되는데, 이는 게임의 생존 기술로 전유되며 현실의 자본주의적 경쟁 사회로서 모습이 희석되는 차원과 게임의 이미지에 투영된 기계적 신체의 찰나적 체현에 가해지는 비정함 또는 그 닫힘의 순간 발생하는 짧은 잔여의 틈이 갖는 침묵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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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덕 원작, 이철희 재창작·연출, 〈삼매경〉: 〈동승〉의 재창작은 무엇을 의미하는가REVIEW/Theater 2026. 6. 12. 00:11
〈동승〉의 보존적 이행 〈삼매경〉은 일종의 화두의 연극이다. 연기는 수행으로 비유되며, 연극은 해탈을 향한 길이며, 〈동승〉은 그 화두를 제시하고, 또한 그 화두의 형식을 정초하며, 그에 따라 〈삼매경〉은 연극과 불도의 삶을 평행선상에 두고, 연극을 불교의 진리에 대한 담지체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이는 매우 독특한 두 세계의, 그리고 〈동승〉과 〈동승〉의 다시 쓰기의 상호 교착된 세계를 현상한다. 〈삼매경〉은 극 중 〈동승〉의 서사를 접합해, 〈동승〉의 실제 서사가 한 축에 있고, 이를 연기했던, 그리고 그 역할을 완전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소원하며 그 과거의 순간을 만나는 배우의 서사가 그 바깥에서 주요한 축을 이루는데, 이는 단순히 〈동승〉이 극 중 극으로 삽입되는 형태로 드러나지 않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