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6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 《100분 Relay 즉흥 공연》: ‘곁’으로서 춤추기REVIEW/Dance 2026. 7. 7. 15:05
26회를 맞은 서울국제즉흥춤축제는 대개 라이브 연주와 안무가-퍼포머와의 협업에 기초해 진행되는데, 이는 움직임에 선행하는 음악이 또한 움직임 이후에 출현하는 것이 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연주자는 움직임을 보조하지만 어느 정도 움직임을 시험한다는 인상 역시 주는데, 연주자는 보통 퍼포머를 지켜보는 시선과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퍼포머를 객관화하고 동시에 조정하는 건 연주자다. 그런데 동시에 연주자의 자율성으로부터 일정한 포맷이 아니라 비예측적이고 반구조적인 즉흥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곧 연주의 단락화는 퍼포머의 세계 자체를 자족적인 것으로 두기보다 그를 하나의 시험의 장에 둔다. 연주는 계속 변경된다. 이때 그 흐름 자체는 유기성의 차원보다 중요하며, 그것을 대체하게 되는데, 이는 대응,..
-
[모다페 초이스] 윤나라 프로젝트, 〈껍데기〉: 트라우마 흔적의 외화된 형상REVIEW/Dance 2026. 7. 7. 15:04
〈껍데기〉는 군무 안에서 예외적인 일자의 위치를 대비, 분별하는데, 후자는 곧 인형극적 수행으로서 나타난다. 그리고 이는 ‘껍데기’에 대한 물질적 증거물이다. 그런데 이 인형극의 수행 질서에 따라 그 의미는 모호해지는데, 곧 마네킹 얼굴과 그에 붙어 있는 회색 상의와 그 뒤에서 그것을 조종하는 존재는 누가 누구에 대해 껍데기인 것인가. 이 인형 조종자는 대개 어둠 속에서 인형을 일자로 분화시키지만, 밝음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며 일종의 2인무를 성사시킨다. 처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며, 영어 문장들을 발화하는데, 이는 공통적으로 바깥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는지의 여부를 가늠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 ‘나’에 대한 실존 차원에서의 인식―“Can you hear me?”―과 존재 차원에서의 인식―“Do y..
-
임영주, 〈고 故 The Late〉: 떠도는/유리된 신체로부터 죽음을 분별하기REVIEW/Visual arts 2026. 7. 7. 15:02
배치: 절단된 동시성 임영주의 〈고 故 The Late〉(2023-2025. 비디오, 사운드, 물체, 퍼포먼스, 웹사이트, 책, 60분.)는 12채널 영상으로 이뤄진 작업으로, 공간 전체는 영상에 맞춘 시각을 기준으로 크게 3면의 배치로써 재조정되며 부분적으로 적용되는 어포던스, 곧 일정한 자리 잡음에 대한 모순과 비틀림을 초래한다―아마도 이러한 물리적 차원의 배치를 제외하고 순수 형식으로 전시를 환원한다면, 고정된 스크리닝의 핵심적 차원만을 추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혼동으로서 이 전시의 포맷 자체를 애써 무시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곧 관객은 영상들의 동시성의 산출 아래, 시간과 이미지 들의 비선형적 전개를 물리적으로 그리고 시간적으로 해제해야 함의 곤궁을 초래한다―하지만 결국 전시는 그것..
-
김진옥 예술감독, 《정민류 교방춤》: ‘정’중동의 미학REVIEW/Dance 2026. 7. 7. 14:38
《정민류 교방춤》의 일곱 개의 춤은 정중동의 미학에서도 ‘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보였는데, 이는 동으로 가기까지 정이 움직임의 요체를, 근거를, 기본을 안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이는 동으로부터 정이 신중함을, 단단함을, 동요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악사의 연주가 동의 기운을 안고 있다면, 춤은 정을 잡고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그것을 더디게 풀어낸다는 인상을 준다. 아마도 이것이 동으로서 가장 확장된 춤은, 또는 기꺼이 혹은 쉬이 자신을 내어주는 게 부채춤, 〈화선무〉였다. 결국, ‘정’은 내부의 중심으로 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내재적 중심은 손에 든, 손안에 있는 어떤 대상과의 관계에서 발현된다. 곧 그것이 부채이든, 수건이든, 칼이든, 장구에 맞닿는 채든 간에 그것은 신체의 중심, 나아가 세..
-
방지원, 〈잔향:나무의 노래〉: 의식으로서 장소, 그리고 수행REVIEW/Music 2026. 7. 7. 14:14
〈잔향:나무의 노래〉는 무대 중앙에 턱 하고 놓인 거대한 뒤집힌 나무를 중심으로, 구석과 가장자리에서 자리하며 나무를 주체로 한 여러 의식 음악의 갈래를 선보인다. 다분히 수행적으로, 이는 형식적인 차원을 흡수한다. 심미적 형태는 수행적 시간에 녹아든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수행은 ‘의식’ 음악의 본질, 그것이 향하는 목적에 부합한다. 나무는 뒤집혀 자리해 인간의 신체 유비를 연장하며, 신성한 존재로서 특별한 의식적 대상이 된다. 나무는 마을 입구의 당산나무와 같이 종교적 대상으로 삶의 입구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그 옆으로 쳐진 투명 갈래 막들은 한지로 친 막들을 대체하고, 이 막들과 허공에 프로젝션 영상이 투사된다. 이는 단순한 배경 이미지라기보다 비가시적 생명체들이나 굿에 쓰이는 무구의 확장 오브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