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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환 , 김광우, 《띵찰》: 사유하기로서 사물 다루기REVIEW/Visual arts 2026. 8. 17. 19:52
전유의 방식 ‘띵찰’은 명찰의 오지각적 표기를 전면화한 것으로, 전시 안의 모든 작품은 명찰 안에 담겨 있다. 명찰이 실은 이름에 대한 지시, 분별의 기능적 오브제인 것에 상응해, 비닐과의 틈을 거쳐 식별을 요구하는 배경면의 텍스트들이 자리하는데, 이것은 거의 주재환에게서 온다. 그리고 반대로 순수 이미지들, 구체적으로는 고전 명화와 같은 이미지들을 잘라내고 그 위에 채색을 더해 (또는 그 반대일 수 있는 과정 아래) 전유하는 등의 어떤 이미지 공작을 거친 이미지들―김광우 작가의 그것―을 뚫고 그것들이 자리한다. 또는 그 반대로 어떤 텍스트들 배면에 이미지들이 있다. 아마 전시의 표층적 양상은 이와 같을 것인데, 이 명찰 규격의, 명찰로 포장된 작업들은 동시에 그만큼의 유격을 안고 존재하며, 개당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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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냇물 작/연출, 〈답장 좀 해〉: 어떻게 타자의 말을 마주할 것인가REVIEW/Theater 2026. 8. 2. 17:36
타자에 대한 응답 “답장 좀 해”는 타자에 대한 응답의 의무를 오늘날 생활 세계 전반에 자리 잡은 휴대폰을 경유한 채 다시 쓴 것 같아 보이는데, 이는 발신이 아니라 수신의 차원에서 들려오는 것에 가깝다. 곧 타자를 향한 요청이 아니라 타자의 요청이 수용된 시점에서의 피드백 고리가 한 차례 완성되는 시점, 나의 요구가 아니라 너의 요구를 듣는 나 자신에 대한 위치성으로부터 정립되는 윤리를 다루고 있다고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면 이 문장은 너무 범박해지고 마는 것이다. 곧 타자에의 윤리를 상정하는 문장 형식의 제목은 공연 중간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층 의미심장하고도 모호한 것이 되는데, 이는 미추홀구에 살고 있는 동생 미조와 어머니의 집이 재개발 상황에 놓인 가운데 천장에 새는 비로 인한 곤궁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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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싱크 디 싱크〉: 언어라는 신체성, 그리고 신체성으로서 언어REVIEW/Dance 2026. 8. 2. 17:32
언어라는 절대성 〈싱크 디 싱크〉는 언어를 집요하고도 세밀하게 세공해 언어 바깥으로 향하는 시도로서, 이는 둘 혹은 셋의 (불)협화음으로써 기입되는데, 실재는 언어를 다양한 인식의 식역 장치로 거름으로써 언어의 경계를 흐트러트리는 지점에서, 하지만 그것이 언어의 파편을 결코 잃어버리지는 않는 어떤 지점에서, 또는 언어의 잔여 자체―잔여가 언어적인 무엇―로서 주어지는 지점에서, 곧 언어가 독특해지는, 기괴하거나 우스꽝스러워지면서 주어지는 무엇이다. 언어는 주요한 매체일 뿐만 아니라, 절대적이다. 곧 신체가 아니라 언어가 절대적(인 매체)이다. 언어가 신체에가 아니라 반대로 신체가 언어에 기생한다. 물론 언어 자체가 국소 차원으로 분절되어 신체로 환원되는 의미 상실의 예외적 지점도 분명 있다. 가령 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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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멘워커, 〈113〉(연출 김제민, 극작 최재경): 수학, 문학 두 장르의 횡단 혹은 번역 그리고 삶의 미미크리REVIEW/Theater 2026. 8. 2. 17:29
현의 방식 〈113〉은 수학과 문학, 서로 다른 두 영역의 연결을 추구하는데, 이는 문학의 진리와 수학의 진리가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단계, 하나의 언어로 다른 언어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로써 드러난다. 두 다른 영역은 수학자 서혁과 시인 순원이라는 실제 존재 양식으로 수렴하며, 이 둘이 친구로서 나누는 대화는 그러한 과정을 표현한다. 이때 하나가 다른 하나를 마주하여 합치되는 건 번역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차원이 더해지는 것과 같은데, 둘의 관계 안에서 제3의 지점이 통로로서 생겨나는 수학의 “연결합”으로서 표상된다. 실제 극을 쓴 수학자 최재경은 어릴 적 문학가의 꿈을 꿀 때 그 우상으로 황순원을 예시로 드는데, 황순원의 문학적 모티브는 “순원”이라는 극 중 인물로 체현된다. 곧 “링반데룽”이라는 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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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DREAM & VISION] 조현희, 마소정, 김동현, 김하림, 이하윤: 둘을 위한 혹은 향한 형식들REVIEW/Dance 2026. 8. 2. 17:15
조현희, 〈의존〉: 감싸 안고 뻗어 나가며 〈의존〉은 일반적인 발레의 2인무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형태적, 테크닉적 차원의 상동성으로부터 구도의 조정, 독립된 기전의 움직임 등을 통해 조금 더 내밀한 차원의 반독립적 현존의 양상으로 전화시켰다고 볼 수 있겠다. 하얀색 브라탑과 반바지, 하얀색 긴 바지만 입은 여자(조현희)와 남자(강미호)는 처음 상수에서 옆모습으로 나란히 등장하는데, 곧 둘은 하나의 존재인 것처럼 보인다. 이때 보통 움직임의 지지체가 되는 남자의 역할은 남자가 처음 바깥에 위치하며, 둘이 일직선 방향으로 하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안’의 공간성을 구축해 가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여자의 비켜나감, 동시에 남자의 막의 역할에서 옮겨가는 두 팔의 중심된 선분들의 남자~여자의 연속적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