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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 〈개기일식 기다리기〉: 공동체(에)의 부재REVIEW/Theater 2026. 9. 7. 15:56
극장의 점유 〈개기일식 기다리기〉(이하 〈기다리기〉)는 개기일식 기다리기라는 가상의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때 의례의 차원으로 기입되는 이 행사는 연극의 기원으로 소급되기 위한 전근대적 환원이다. 연극은 어떤 것도 특정하게 하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수용)한다. 이는 자칫 혼동될 수 있지만, 다양성의 판본이 아닌 공통성의 판본, 공통성을 무(無)의 형상으로 기입하는 판본이다. 즉 김상훈은 모두를 “코러스”로 바꾸고자 했다. 고대 그리스 원형극장에서 무대(skēnē)와 관람석(theatron) 사이에 위치한 코러스의 공간이었던 오르케스트라(orkhēstra)만을 “팽창”시켜, 배우/퍼포머(의 무대)를, 관객(석)을 소거하여 강제로 함께 있게 하는 전략, 그것이 (훈련된) 코러스인 것이 아니라, 코러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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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엽 작, 〈세상이 대충 망한 뒤〉: 망한 세상을 거슬러 올라가기REVIEW/Theater 2026. 9. 7. 15:42
두 개의 시간 〈세상이 대충 망한 뒤〉(이하 〈세망뒤〉)는 하나의 장소를 두 개의 다른 시간으로써 보여준다. A와 B는 각각 망한 세계의 영원회귀적 반복과 구체성의 한 조각을 예시하며, 이때 A에는 좀비와도 같은 회장과 의장 두 인물과 치킨이라는 구체성의 한 인물이 겹쳐짐으로써 A가 B보다 앞선 시간에 위치할 수 있게 된다. 관객은 여기서 두 교차되는 세계의 순서를 다잡기 위해 분투하게 되는데, 그것은 거의 마지막 별개의 장에 이르러서야 자리를 잡게 된다. 치킨이 발견하는 건 일견 B에 대한 증거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B에 대한 인류적 차원의 의례 행위가 지닌 보편성과 역사성을 확인시켜 주는 차원일 뿐이다. 곧 그것은 그 기원을 명시하는 데 가깝다. 치킨은 귀중함을 향하는 인류에 대한 착오와 혼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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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익, 〈스태프 온리〉: 경계 안에서 혹은 경계 너머에서REVIEW/Dance 2026. 9. 7. 15:20
두 가지 구조물-막 〈스태프 온리〉에서 결정적 장면이라 하면, 후반 출입 금지 구역을 가리키는 테이프로써 무대 앞쪽 좌우 축을 잇는 부분이다. 이는 극적인 것의 급작스러운 도입이며, 수행성의 차원에 따라 그 시간을 단절한다. 그―임우빈―는 홀로 다른 옷을 입은 일상의 스태프이며, 안이라고 믿어졌던 곳을 이중적 차원에서 금제한다. 안과 바깥에서 모두 경계가 그어진다. 〈스태프 온리〉는 ‘경계’의 차원이 사회적으로 은연중에 전제되어 있음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경계에 대한 앎은 인지적 차원에서 구성되는 부분인데, 〈스태프 온리〉는 얇은 경계의 차원 이전에 두꺼운 사물-막의 경로로써 집단적 차원에서 확산되고 배치되며 수렴되는 일련의 흐름을 역동적으로 생성한다. 이는 후반 예측할 수 없는 경계를 향한 자유로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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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체리피커〉: 특별한 기호 그리고 욕망REVIEW/Dance 2026. 9. 7. 15:13
보편의 기호와 개체 〈체리피커〉는 제목을 실제 구현하는바, 공연 전 트레이에 유리 아이스크림 볼에 체리를 담아 운반하는 여자―박민지―, 공연에서 등장한 빨간 볼풀 공들 위로 상단에 체리가 꽂힌 4단 케이크를 담은 카트, 그리고 입에 문 붉은색 점 조명과 같이 체리를 실제 또는 의태하여 줄곧 사용하는데, 이는 체리를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세계의 일부로 전제하기 위함이다. 이는 체리라는 상징,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욕망의 대상으로서 의미를 절대적인 기호로 처리하기 위함이다. 이것이 먹을 수 있는 것, 자연에서 온 것, 독특한 색과 향기, 크기 등으로서 일상의 친연한 기호이자 그것에서 연장되는 세계를 자연스럽게 체현한다면, 그것이 고도화된 혹은 변양된 차원으로 옮겨 가는 건 그 미소한 조명으로, 또 해당 색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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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씨어터, 〈세상의 종말이 (아닌)〉: 현재적 주석, 부정성의 미래에서 간격을 만들기REVIEW/Theater 2026. 8. 29. 21:42
특수한 방백의 자리 〈세상의 종말이 (아닌)〉(이하 〈세상의 종말〉)은 두 명의 대화와 한 명의 서술이 ‘교차’되는데, 후자가 전자의 직접적인 친연성을 확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러니까 전자와 후자는 분절되며, 이 분절의 횟수가 또한 전자 내재적 차원의 분절이 수시로 감행됨에 따라, 극은 산만하기보다 파편적 형식 자체를 하나의 이념으로 각인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전자에서 후자로라는 순서적 차원이 이행의 일방향적 방향으로 치환된다는 것이다. 이때 서술은 대부분 일종의 독백으로, 물리적 차원(의 한계)에서는 방백으로 쪼개질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전자에서 후자로 건너올 때, 마치 세 존재의 얽힘(이 당연히 혼동이라는 걸 소거하는 지점―대표적으로 둘의 중앙부 쪽 조명이 꺼지고 조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