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Space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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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움직임연구소 「하녀들」 리뷰, 옷장과 시스템적 삶의 함수REVIEW/Theater 2011. 9. 7. 06:32
눕힌 옷장에서 거의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 옷장은 문이 있지만 그 반대편에는 벽이나 다름없다. 열 수 있지만, 엶은 닫음을 전제로 한다. 아니 닫힘이 더 자연스럽기에 열림은 닫힘에 종속된다. 그 닫힘에는 욕망이 있고 문을 통한 욕망의 통로가 있다. 욕망은 여닫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문을 열고 빠져 나오는 것이다. 이 문 닫힌 구조는 하녀들과 마담의 관계를 상정한다. 반면 옷장을 구성하는 것은 그 욕망들 그 안에 닫힌 채 놓여 있는 것들이다. 마담은 처음에 옷장에서 빠져나온 이들의 손을 맞닿아 억누르고 있고, 이는 그 손이 곧 빠져 나올 것임을 그 탄탄한 장력이 걸린 지점에서 알 수 있고, 그녀가 사라지고 난 뒤 하녀들의 마담 행세로 이어진다. 하녀(하인)와 마담(주인), 이 둘의 상관관계를 옷장의 여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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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써」: 표현으로서 실험, 이념으로서 텍스트의 미지근한 배합REVIEW/Theater 2011. 6. 6. 01:11
배우들이 관객 틈바구니에 섞이는 것, 대등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 무대가 따로 없고 관객석에 녹아 있는 것, 마치 토론을 벌이듯 배우들이 대사를 비선형적으로 주고받는 것, 연극 속에 연극이 있되 극중극이 아닌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 궁극적으로 연극의 사회적 기능 곧 예술의 비정치성의 정치성에 관한 역설로 귀결된다는 것. 하지만 이와 같은 연극 형식의 파격과 함의는 실제 예상치 못 한 차원에서 문제점들을 노출시킨다. 배우의 목소리. 번역극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언어. 차용된 현실의 문제. 형식의 단순한 이전移轉. 우선 무대와 객석 간 거리를 통해 산출되는 배우 목소리의 울림, 그 거리가 깨어질 때 산출되어야 하는 배우의 목소리란? 객석에 관객으로서 배우가 등장하고 입을 열어 연기를 할 때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