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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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움직임연구소 「하녀들」 리뷰, 옷장과 시스템적 삶의 함수REVIEW/Theater 2011. 9. 7. 06:32
눕힌 옷장에서 거의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 옷장은 문이 있지만 그 반대편에는 벽이나 다름없다. 열 수 있지만, 엶은 닫음을 전제로 한다. 아니 닫힘이 더 자연스럽기에 열림은 닫힘에 종속된다. 그 닫힘에는 욕망이 있고 문을 통한 욕망의 통로가 있다. 욕망은 여닫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문을 열고 빠져 나오는 것이다. 이 문 닫힌 구조는 하녀들과 마담의 관계를 상정한다. 반면 옷장을 구성하는 것은 그 욕망들 그 안에 닫힌 채 놓여 있는 것들이다. 마담은 처음에 옷장에서 빠져나온 이들의 손을 맞닿아 억누르고 있고, 이는 그 손이 곧 빠져 나올 것임을 그 탄탄한 장력이 걸린 지점에서 알 수 있고, 그녀가 사라지고 난 뒤 하녀들의 마담 행세로 이어진다. 하녀(하인)와 마담(주인), 이 둘의 상관관계를 옷장의 여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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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바람의 동료들」: 한의 노래와 이념의 언어REVIEW/Theater 2011. 6. 10. 04:57
절규가 담긴 시대의 목소리가 현시되는 것의 울림, 노래의 생명이 제 모습을 찾을 때 묘한 아우라가 발산된다. 「백년, 바람의 동료들」에 나오는 노래들은 비장하면서도 애잔한 정서가 담겨 있다. 더듬거리는 말, 이념들이 오가는 곳, 한일 강제 병합 100년째를 맞은 2010년 8월 29일, 재일 교포의 밀집 지역인 오사카 이카이노의 술집 '바람따라 사람따라'라는 술집, 이곳에는 언어의 혼란, 말들이 오가는 현대 사회를 반영하는 담론을 이룬다. 조국통일의 이념을 선취하는 노래 역시 현시되는 측면이 큰데, 이 노래가 갖는 역동성과 활기찬 분위기는 이 노래가 이미 한물 지난 이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는)으로서만 여길 수 없는 환영을 넘는 실재로 자리하는 기묘한 아이러니가 작동한다. 어느새 “맑은 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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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써」: 표현으로서 실험, 이념으로서 텍스트의 미지근한 배합REVIEW/Theater 2011. 6. 6. 01:11
배우들이 관객 틈바구니에 섞이는 것, 대등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 무대가 따로 없고 관객석에 녹아 있는 것, 마치 토론을 벌이듯 배우들이 대사를 비선형적으로 주고받는 것, 연극 속에 연극이 있되 극중극이 아닌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 궁극적으로 연극의 사회적 기능 곧 예술의 비정치성의 정치성에 관한 역설로 귀결된다는 것. 하지만 이와 같은 연극 형식의 파격과 함의는 실제 예상치 못 한 차원에서 문제점들을 노출시킨다. 배우의 목소리. 번역극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언어. 차용된 현실의 문제. 형식의 단순한 이전移轉. 우선 무대와 객석 간 거리를 통해 산출되는 배우 목소리의 울림, 그 거리가 깨어질 때 산출되어야 하는 배우의 목소리란? 객석에 관객으로서 배우가 등장하고 입을 열어 연기를 할 때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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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은미 무용단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시연카테고리 없음 2011. 2. 16. 10:09
안은미의 특별한 무대가 찾아온다. 이번에는 그녀 자신이 아닌 그녀가 보고 만난 할머니들에 주목, 새로운 춤의 결을 만들어갈 예정. ▶ 기사 더 보기 [공연개요] • 일시 : 2011년 2월 18일(금) ~ 2월 20일(일) / 금 8시 / 토일 5 •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기 획 : 두산아트센터 안은미무용단 • 안무·연출 : 안은미 • 출 연 : 안은미, 고흥균, 정완영, 정영민, 박명훈, 이제성, 김혜경, 한신애, 하지혜, 조형준 • 특별 출연 : 김길만 할아버지, 신점순 할머니, 영주시 할머니들(류규하,김진순,강신하,김영희,송유순 외 18명) • 문의·예매 : 두산아트센터 02)708-5001 www.doosanartcenter.com , 인터파크 1544-1555 • 가격 : 일반 R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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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을 대동한 안은미의 특별한 무대가 온다.카테고리 없음 2011. 2. 9. 00:53
안은미의 특별한 무대가 찾아온다. 이번에는 그녀 자신이 아닌 그녀가 보고 만난 할머니들에 주목, 새로운 춤의 결을 만들어갈 예정. 무작정 떠난 국내 자전거 여행으로부터 시작은 자전거 다섯 대와 차 두 대, 한 달 동안 서울 경기도를 제한 전국을 누비며 무작위적으로 만나는 할머니들을 춤추게 만들고 영상으로 찍어 아카이빙하는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여기서 만난 220여 분의 할머니들에서 160여 분의 할머니들의 솔로 댄스 영상을 추려, 공연 때 상영되며 실제 영상 속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무대에서 안은미 무용단과 보조를 맞추기도 한다. 영화,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장영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 ‘낭만에 대하여’, ‘단발머리’, ‘백만 송이 장미’ 등 가요를 사용한 무대를 선보인다. 2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