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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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퍼도 커튼콜」(2011 봄 작가 겨울 무대) 리뷰 :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어루만짐의 누군가REVIEW/Theater 2011. 11. 12. 00:14
▲ 「서글퍼도 커튼콜」 연습 장면[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센터] 재생 장치를 두 배쯤 빨리 돌려 빠르게 몸에서 내닫게 만드는, 초반의 몰아붙이는 말들은 마치 말들의 잔치인 소설을 압축해 담아내고자 하는 절박한 강박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 빠른 말들의 속내는 기실 파국의 파토스의 뜨거운 분출을 예고한다. 현실을 연극으로 비유한 곧 어둠 속에서 빛/끝을 향해 내달리는 처절하고도 외로운 고투로 비유한 것, 연극의 커튼콜은 단 한번뿐이지만, 실제 이 연극에서 커튼콜은 두 차례 정도 미리 주어진다. 빗소리 비는 박수 소리와 묘하게 겹쳐 청량하게 무대를 전환시킨다. 비가 내는 불규칙적 수없는 마찰은 귀를 자극하고 연달아 이어지는 박수와 역시 닮았다. 각자의 어머니만이 존재하지만 이 연극에서 우람의 엄마는 반지의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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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변태> :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출현하는 변신의 욕망REVIEW/Theater 2011. 6. 6. 02:04
'변태'는 이 작품에서 참고로 이상적 성적 태도를 지닌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에메랄드빛의 광채가 감싸고 있는 얼굴의 포스터가 이야기하듯 탈바꿈, 애벌레 유충의 성충으로의 변화 같은 것을 의미하며 변태의 과정을 겪는 게 현실적인 정상의 상태라면 그것을 겪지 않는 유아적‧개인적 자아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주인공인 작가 민효석(최원석)은 역설적으로 자본을 벗어나 정신적이고 이성적이며 주체적인 삶의 영도를 꿈꾸지만 자본에서 가장 크게 지배되는 곧 생명과도 직결되는 삶을 살아가는 예술가의 초상을 예시하고, 그 부인 한소영(송인성)은 같은 작가의 직업 계열을 가지지만 조금 더 현실적인 삶의 방안을 생각하고 남편에게도 삶을 꾸릴 수 있는 방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상이다. 세상 밖으로 나오고자 하지 않는 민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