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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0] 안애순, <원-After the Other> 한국적 멋의 해체적 조합REVIEW/Dance 2010. 6. 21. 16:17
조형적 미의 표현 구도 아래 생성되는 레이어들...
안애순 무용단의 춤은 조형적이고 현란하다. 무용수 개개인의 기량은 모두 뛰어나고 한 명씩 포커스가 맞춰져 등장하고 사라지고 재등장하는 가운데 독자적인 몸짓 형태를 빠르게 구축한다.
오로지 등장에 따른 다른 형태의 표현과 그것들이 형성하는 거대한 흐름, 조형적 질서의 이어짐이 이 작품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
이는 뱅뱅 도는 식의 흐름 등 원이라는 팔을 벌려 상징화하는 몸짓 기호 외에도 그러한 흐름의 연결이 시간성과 삶, 역사의 변천, 인연의 질서 등을 상징하는 맥락과 결부된다고 할 수 있다.
‘거무야 거무야 왕거무야’로 시작되는 ‘거미노래’의 음악에 맞춰 굼실굼실거리는 몸짓으로, 덩실덩실 어깨춤의 동작들로 우리네 몸짓을 상정시키다가 그 안에 끼어드는 피아노 연주와 사운드의 반복된 지속이 강박처럼 리듬을 공간에 계속 지정하는 것에 맞춰 현란하고도 선형적이고 크게 펼치는 발레적인 몸짓이 두드러지며 그 안에 한국무용의 넘실대는 몸짓이 조금씩만 발현되는 형태로 드러나고 해체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리듬의 지정 안에 일군의 그룹들이 형성되고, 원환으로 다시 겹치는 과정으로서 그룹이 형성되고 하는 전체 과정이 거의 종잡을 수 없는 배치 자체의 무한함에 대한, 표현 자체의 다양함에 대한 미학적 의도로 귀결되게 한다.
곧 단조롭게 반복되는 한 측면의 사운드의 지정이 의식을 무화시키고, 춤의 다양한 표현들의 원환을 이루는 접점들의 향연과 흐름상의 이어짐의 연결들은 표현 자체의 과잉 현상을 초래한다.
다시 ‘거무야’ 노래가 그 사운드의 틈을 비집고 자리 잡으면서 등장하는 중심의 무용수와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정면 응시는 곧 이러한 극단의 또는 과잉의 클라이맥스 이후의 구조적 흐름 이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옴의 자연스런 귀결 형태를 보이는 것과 같고, 시간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고, 그 안에서 다시 재점화되는 의식 내지는 달라져 있는 의식의 지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모다페제공ⓒ황진
관람 일시 및 장소 : 5.31(월) 8:00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728x90반응형'REVIEW > D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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