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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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ways Rain」 Alias : 감각의 트랜스한 전환REVIEW/Dance 2011. 6. 10. 04:01
▲ Guilherme Botelho, 「Sideways Rain」ⓒJean-Yves Genoud 전자음의 공명이 공간을 진공 상태로 의식을 무화시키는 경계에서 이들은 그 묘연한 흐름을 타고, 옆으로 무대 하수에서 상수로 끊임없이 이동한다. 처음에 그들은 마치 동물 되기를 구현하듯 네발짐승의 자세로 무대를 활보한다.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이어 자세를 약간은 하수 쪽으로 비튼 상태에서 내지는 하수에 부착된 출발의 시간과 시선을 완전히 떼어놓지 않는 상태에서, 이러한 끊임없는 이동은 공간과 신체를 전유하기보다 어떤 관계성을 형성하거나 시선과 주체적 의식을 형성하기 이전에 끊임없는 시공간의 흐름을 엮어내는 심연의 시공간의 터널을 지나가며 끊이지 않는 시간의 부피, 측정할 수 없는 공간의 크기를 창출해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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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모다페 리뷰] 「The beginning」 이주형 : 드라마틱한 내러티브와 정서 속에...REVIEW/Dance 2011. 6. 3. 09:52
욕조 속에 누워 있는 여자는 의식이 없고 벽을 무대 곳곳에 만들어 둠으로 인해 현실의 한 시공간에 젖어들게 되며 남녀 간의 복잡한 치정 관계의 과거와 같은 것이 상정되게 된다. 두 명의 남자 세 명의 여자가 출현하며 이 안에 분절된 관계 양상을 만든다. 남자 둘은 여자들을 지배하며 죽음으로 등가 되는 의식의 지배를 감행하는데, 이들은 마치 한데 뭉쳐 죽음과 살의의 어떤 모종의 계획과 숨은 의도를 감추고 카니발적 제전을 벌인다. 붉은 핏빛의 어둠을 밝히는 욕망의 극점을 달리고 있고 이 안에 모두 융해된다. 여성의 무의식의 침잠하는 바는 욕망의 상대적인 관계 쌍을 형성하고 있는 듯 보인다. 욕조 안의 물 내지는 보이지 않지만 피의 환유적 감각, 그리고 바깥을 형성하는 비 소리는 그 연속성과 관계성을 상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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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모다페 리뷰]「Sunday」 고흥균 : 일상의 흐름과 꿈결의 의식REVIEW/Dance 2011. 6. 3. 09:40
한 명이 중앙에서 양복을 단정히 빼입고, 서서 미소를 거두지 않고 있는데 이를 둘러싸고 놀이터의 광경이 펼쳐지게 된다. 갓 잠에 깨거나 졸린 듯 눈을 비비며 등장하는 잠옷 입은 어린 여자로 상정되는 무용수의 움직임 이후 걷고 뛰며 다양한 선분의 층차를 만들던 무용수들이 출현하고 사라진다. 이러한 순간을 선사하는 유희성의 기호들은 눈을 비비는 동작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놀이의 원형적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중첩될 때 규칙을 띠고 자연스레 공유되는 어떠한 놀이의 체계 안에 이들을 속하게 만들고, 이들은 잠결에 솟구치고 일어나며 털썩 주저앉고 뒹굴고 하는 동작으로 의식이 미치는 한 곧 그것이 놀이의 에너지로 치환되는 순간들을 안긴다. 마치 정제되지 않고 딱딱하지 않고 흐늘거리되 하나의 이미지로 고착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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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2011 리뷰]《 Last Man 》_Mitsutake Kasai :REVIEW/Dance 2011. 5. 30. 12:25
Last Man_Mitsutake Kasai : 시간의 체현 ▲ 《 Last Man 》_Mitsutake Kasai ⓒYoichi Tukada 일본 안무가 미츠다케 카사이는 매우 가볍고 쾌활하게 움직인다. 한국에서 본 대중가수의 노래‧움직임 기표를 상투성을 안고 고스란히 표현하는 순간을 가져가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시간에 대한 알레고리로서 시계를 무대에 놓고 시간을 현시시키는 측면에서 물질화하거나 시간에 몸을 섞어 그 경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먼저 작은 시계가 무대 앞쪽에 놓이고 그것을 확장하는 카메라의 영상이 무대 후면의 스크린에 놓이며 그 앞에 같은 시계가 하나 놓여 있다. 시계를 통해 시간은 분절되고 단위화되며 결국 시간의 개념을 갖게 된다. 무대 앞쪽으로 나타나 일상적인 측면에서부터 현재의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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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모다페 리뷰]《멱》장혜주 /《Last Man》Mitsutake Kasai/공동작업REVIEW/Dance 2011. 5. 30. 12:08
장혜주, '멱' : 유연한 테크닉과 기발한 포즈, 광기로부터... 장혜주는 돼지로 상정되는 비인간으로 분하는 데 있어 동물 되기로 존재를 탈바꿈하는 대신 오히려 그 안에 인간의 탐욕과 광기를 뒤섞고 중간 중간 비존재 내지 귀신의 존재를 현시함으로써 기괴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녀의 움직임은 매우 유연하고 테크닉적으로 우월한 한편, 존재의 탈각, 비인간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뒤집고 구르고 리드믹컬하게 신체 작용을 일으키는 과정을 가져간다. 돼지 멱을 딴다는 말을 쓰는 것처럼 돼지의 목덜미를 의미하는 말에서 유래한 제목과 같이 자연으로서 동물이 인간 세계에 반란을 꾀하는 것을 그리는 대신 오히려 인간에게 공포를 주는 어떤 인간의 타자성과 같은 부분, 인간 스스로의 쾌하지 못 한 모습들로써 비존재로서 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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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모다페 리뷰]《 당신이 머문 자리는……? 》_이광석 : 낭만적 사랑의 자리REVIEW/Dance 2011. 5. 30. 11:59
골반을 내밀고 다리를 구부정하게 다리를 굽혀 앞으로 걷는 추임새가 작품 내 대표적인 표식으로 기능한다. 조명을 통해 무대를 양분하여 남녀의 다른 층위로 무대를 구분하며 우스꽝스럽게 광대의 움직임을 직조하는 이광석은 옆 우아하고 슬픈 깨지기 쉬운 섬세한 타자성을 지닌 존재에 대한 움직임을 보는 슬픈 시선의 존재로 변한다. 이는 그들 앞에 등장한 다른 관계상으로 확장되고 그들은 또 환유적 심상으로 치환된다. 발레를 하는 듯한 우아한 신체의 환영적인 감각의 결을 직조하는 타자성의 신체는 낭만 주체의 마치 기사도 문학과 같은 이광석의 범접하지 못 하는 상태로 섬세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접촉하는 것으로 타자성을 간직하고 대상화될 수 있는 분리의 간극을 내면에 이는 미적 가치로 고양시킨다. 다른 이들의 그룹이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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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모다페 리뷰] 《 Inspiration 》_유호식 : 음악의 전유로서 움직임REVIEW/Dance 2011. 5. 30. 11:56
음악은 조명을 통한 시공간의 달라짐의 양상을 지정하는 데 어떤 시선과 이야기를 부여한다. 조명으로 인한 무대의 네 개 공간으로의 분리, 공간의 분화 혹은 옮겨감의 변화가 수반되며 클래식은 무용수의 등장을 유예시키며 동시에 빈 공간에 지나간 무용수의 존재를 상기시켜 무용수의 존재를 우리 스스로 유예시키게 되는 모종의 시간성을 갖게 된다. 이윽고 나타난 유호식은 음악을 전유하며 있는 그대로 투박하게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데, 발레 동작 같이 유연하고 우아한 몸짓은 큰 몸피의 그에게 미끄러지며 오롯하게 몸을 휘감지 않는다. 반면 그는 음악을 있는 그대로의 에너지로 받아들여 자신의 감정을 그 속에 담그고 그것을 체화하는데, 이것이 너무 단순하여 어떤 다른 뜻이 있나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가 어둠 속에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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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모다페 리뷰]《 Pause Philo ver.2 (쉼의 철학) 》_이현범&최진주 : 재기 발랄한 관계성의 움직임REVIEW/Dance 2011. 5. 30. 11:46
무대를 채우는 이현범과 최진주는 끈질기게 서로를 좇고 도망간다. 존재의 확인은 상대방의 신체를 통해서고, 자신의 작용에 대한 그의 반작용을 통한 것이다. 핀 조명이 부분화시킨 무대 구석에서 머리를 관객 쪽으로 하고 팔을 끊임없이 접고 펼치는, 하나의 신체 덩어리가 되어 움직이는 이들의 시작은 육화된 관계의 양상을 단단하게 또 단순화해 제시한다. 관계는 추억의 전유나 비탄력적 오고 감의 메시지 운용을 통한 드라마적이고 일상적인 한 부분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탄탄한 시공간 안에 존재에 묶인 존재의 드러냄으로, 역동적인 변주로써 일종의 상대방의 타자성은 긴밀하게 자신의 자아와 결부되어 나타나고, 자아는 점층 되는 동시에 벗어나며 또 다시 자신을 일깨운다. 끈끈함 몸의 서사를 쓰는 둘의 전략은 일방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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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국제현대무용제 MODAFE 2011 개최 18-29일, 5월 서울에서 춤에 도취되다.PREVIEW/Dance 2011. 5. 18. 09:57
(사)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한선숙/상명대교수)가 주최하는 제30회 국제현대무용제 『MODAFE 2011』이 오는 5월 18일부터 5월 29일까지 12일간 한국공연예술센터, 노을소극장, 마로니에공원 TTL야외무대 총 6개 공연장에서 열린다. 1982년 시작 이후 지난 29년간 약 300여 국내•국외 무용단체 작품을 선보여 오며 올해 30회를 맞아 『MODAFE 2011』은 ‘Beauty beyond Body‧‧‧’라는 주제로, 호주 무용단 Chunky Move의 외 해외 작품 7개 팀이 초청되어 몸짓 언어의 내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공유한다. 이 중 네덜란드 , 스위스 , 프랑스 세 작품은 청소년유해 작품 판정과 함께 ‘19금’ 상연 조건이 붙는다. 스위스 ANTIGEL FESTIVAL과의 협약으로 국제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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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MANA>, 황홀경을 이루는 안무의 호흡과 유려한 선분들REVIEW/Dance 2010. 7. 1. 15:06
Vertigo Dance Company의 는 한 순간도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시간 동안, 안무는 변함없이 유려했고, 흔들림 없이 안정감 있게 끊임없이 생성되며 다른 층위의 에너지로 전환을 이뤘다. 환상적인 차원의 프레임이 겹치고, 잔상을 안고 다시 그 움직임이 틈입하여 국면의 전환점의 맥락을 이해하기 이전에 출현하는 것이다. 맥락의 과잉은 움직임의 과잉을 만드는 대신 움직임의 도취로 인한 무화된 의식과 감각들을 자극하는 선분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것과 결부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어둠 속 무술의 움직임에서 파생된 춤을 추는 한 남자의 움직임 이후 계속해서 여럿이 이루는 관계의 여러 양상과 집단적 도취가 이어진다. 호흡하고 응시하고 신체에 의식을 집중시키고 자세를 전환하는 일련의 과정은 하나의 의식을 치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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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Spark Place 2>, 젊은 안무가들의 각기 다른 세 작품의 시도들...REVIEW/Dance 2010. 7. 1. 14:02
차종현 , 현실의 나를 돌아보며... ▲ 차종현 네 명의 무용수는 표정에 결연한 의지를 띠고 침착하게 또 격정적으로 구조를 만들고 공간을 헤쳐 나간다. 세 명의 행동이 현실의 표피적인 순간, 곧 사운드의 명멸과 이미저리로 스쳐 지나간다면 가운데 남자는 그 현실 속에 공허함을 인지하고, 허무함과 슬픔 따위를 표정으로 체현하고 있다. 커다란 동작들이 공간을 가르고 음악은 목소리로, 또 존재의 아득한 슬픔과 동경으로 흩어져 가는데, 이러한 음악이라는 존재와 파장이 움직임을 잠식할 정도이다. 또한 이러한 전환들의 순간이 어떤 확장의 흐름으로 나아가지만, 유기적이기보다 반복적인 나열의 과정으로 다가와 다소 시간이 늘어지는 감이 있었다. 과도한 진지함과 안무적 구성에 대한 집착과 과잉의 면모는 지양되어야 할 부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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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Spark Place 1 <달팽이 뿔> 덧없는 현실의 층위REVIEW/Dance 2010. 6. 22. 01:29
▲ 곽영은, 곽영은 안무의 춤은 강한 인상과 함께 움직임의 펼침을 시간차 리듬의 구현을 통해 만들고, 어둠 속에서 그 펼침은 흐릿한 자취로 세계로 무화되며 그 펼침 뒤에 적절한 멈춤을 그만큼 둠으로써 시선을 붙들어 놓는다. 두 손을 느슨하게 쥐고 머리에 붙여 동물의 움직임을 따라 하는 것 같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인간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알레고리 차원을 이룬다. 한편으로 빛이 나는 정육면체 오브제를 뺏고 뺏기는 움직임들의 연결 과정은 상호관계의 역동적인 주고받음의 생성적 과정을 실현한다. 빛은 동경의 자리이자 가상적 세계의 환영이며 다시 집착과 욕망의 덧없는 행동들은 이에 대한 거리와 환영적 자취를 통해 연쇄 고리를 이어 나가게끔 만든다. 오브제가 놓인 공간의 자리가 유동적인 흐름 자체를 보이며 그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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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Chronology>, 시간의 흔적을 더듬어 가는 안무REVIEW/Dance 2010. 6. 22. 00:03
안무가 양승희, 신체의 기억을 현시하는 방식 ▲ 연습 장면 신체를 포근히 감싸며 이는 어루만지듯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찬찬히 신체로부터의 숨을 간직하며 조용히 움직임에 생각들을 입히고 기억을 깨우며 시간의 깊은 흔적들을 유영하듯 따라가게 된다. 이에 대한 반복된 움직임이 시간을 미세한 단위로 쪼개고, 다시 삶의 본원적인 형태로 돌아가는 작용이자 의식적인 과정적 접근의 수행이라면 이는 천천히 진행되지만, 시간의 질서를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이자 몸을 매개로 사유를 조금씩 일으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을 내밀하게 속삭이는 움직임에 이어 어느덧 네 명의 구성을 이룬 무용수들의 움직임 역시 끊임없는 반복의 흐름을 그린다. 이는 곧 바닥의 제자리에서 출발해 다시 바닥으로 오는 삶의 원환적인 형태를 구성하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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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The 1st>, 현대인의 내밀한 실존적 층위의 서술적 양식REVIEW/Dance 2010. 6. 21. 20:24
무대 왼편에서 의자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남자로부터 시작되는 내레이션은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를 관통하며 그녀, 무용수 차진엽(안무)과 일체화되어 나타난다. 내레이션은 그녀 삶을 지정하는 것이고 그녀 내면을 외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면을 고스란히 옮기는 소설과 같은 텍스트는 보는 사람에게 전이되는 목소리가 되고, 그녀의 춤은 그것의 리듬에 맞춰 주고받음의 에너지를 형성하기도 하고, 그러한 목소리를 입고 현재화된다. 스트레스와 결벽증 등으로 시작한 남자의 음성은 현실을 그리고 있고, 현실에 대한 상징적인 제스처들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차진엽에 의해 그려지며 현대인의 실존적 외로움과 신경증적 증후들을 히스테리적 격발의 형태로 나타냄에 가깝다. 침실에 위치한 그녀의 행동들은 잠자리의 무의식적 그림자에 닿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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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달팽이 벽>, 집단적 의식으로 나타낸 무의식의 자장REVIEW/Dance 2010. 6. 21. 19:08
(김성용 안무)에서 춤은 부드럽게 조형적인 형태를 빚는 듯한 찰나적 순간들을 강조하고 그것의 흐름을 최대한도로 유연하고 부드럽게 연결 짓는 데 그 특징이 있다.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알레고리는 바닥에 누운 채 의식이 침잠되어 있는 상태의 남자를 둘러싼 네 명의 무용수, 그리고 붉은 조명의 뒤편에서 손을 미세하게 움직이다 박수를 치며 등장한 남자의 짧은 출현 이후 장례를 치르고 화장해 남은 뼛가루를 땅에 뿌리는 것 같은 움직임과 결부되어 나타나며 이후 죽음과 삶의 경계를 무화한 모호한 상황 속에 무용수들의 상징적인 제의식을 치르는 것 같은 동작들이 펼쳐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중앙에 위치한 남자는 사실 죽었다기보다 사각형의 모서리에 위치하여 동작들을 구성하되 조명의 아웃에 이은 인 이후 조금 더 넓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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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PLASTICIZATION, 쓰레기와 나 사이의 무화된 환경REVIEW/Dance 2010. 6. 21. 16:49
남아공에서 온 Nelisiwe Xaba, 그녀의 행동은 거침이 없다. 안과 밖의 경계를 형성하지 않되 쓰레기로 둘러싼 세계 안에서의 자연스러운 의식을 형성하며 안과 밖의 경계를 구획하고, 그것의 경계에서 안과 밖을 오가는 체험적 감각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마치 쓰레기집이라 할 수 있는 헐렁하고 커다란 비닐 가방을 뒤집어쓰고, 무대에서 고개를 안으로 집어넣고, 다리만을 바깥으로 뻗었다 하며 구두 위에 양말을 신는 등의 닫힌 행동에 머물지만, 이는 관객 자체의 대리 행동으로 여겨지게 되거나 무용수의 의도된 행동으로 하나의 안팎을 나누는 선택적 행위로 느껴진다. 이러한 나르시시즘적 시간의 무한정한 부여는 그러한 쓰레기와 통합되어 새로이 분배되는 감각의 변이를 실천하는 한편 지루함의 무화된 감각을 낳는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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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0] 김은희 <바람의 여인>, 한국 춤의 멋을 펼치다REVIEW/Dance 2010. 6. 21. 16:27
정적에서 강단지게 그녀는 춤사위를 실현한다. 전통적인 호흡과 한국 춤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를 흩뜨리지 않고 고스란히 보여주기에 춤은 흐트러짐 없이 단단하고 결락이 발생하지 않고 자유자재로 그것들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이와 같은 춤은 현대적인 맥락을 발생시키거나 그에 결부되지 않는 측면이 너무나 강하다. 어둠 속에서 천을 말아 아기를 품고 어떤 한의 이야기를 형성하는 것에서 조명이 밝아지고 원환이 무대 한 편에 생기고 나서는 한국 춤 그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표출, 곧 춤 그 자체에 대한 탐미적 행위를 실천하게 된다. 여기에 피리 소리가 휘날리듯 공기를 찢는 듯한 노이즈층을 형성하고 음악을 깨뜨리며 다시 국면은 전환되고, 등장했던 무대 뒤편에 위치해 뭉친 천을 놓고 가슴을 쓰다듬고 호흡을 끊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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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0] 안애순, <원-After the Other> 한국적 멋의 해체적 조합REVIEW/Dance 2010. 6. 21. 16:17
조형적 미의 표현 구도 아래 생성되는 레이어들... 안애순 무용단의 춤은 조형적이고 현란하다. 무용수 개개인의 기량은 모두 뛰어나고 한 명씩 포커스가 맞춰져 등장하고 사라지고 재등장하는 가운데 독자적인 몸짓 형태를 빠르게 구축한다. 오로지 등장에 따른 다른 형태의 표현과 그것들이 형성하는 거대한 흐름, 조형적 질서의 이어짐이 이 작품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다. 이는 뱅뱅 도는 식의 흐름 등 원이라는 팔을 벌려 상징화하는 몸짓 기호 외에도 그러한 흐름의 연결이 시간성과 삶, 역사의 변천, 인연의 질서 등을 상징하는 맥락과 결부된다고 할 수 있다. ‘거무야 거무야 왕거무야’로 시작되는 ‘거미노래’의 음악에 맞춰 굼실굼실거리는 몸짓으로, 덩실덩실 어깨춤의 동작들로 우리네 몸짓을 상정시키다가 그 안에 끼어드는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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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0] 배준용 <그 미소>, 세대적인 관점으로서 현실 인식의 한 양상을 담다REVIEW/Dance 2010. 6. 21. 16:12
억지 미소의 반응과 그것 이후 오는 신체의 무기력함 밝음과 어둠의 양면적 교차 구조가 단순하게 극을 뒤덮고 있다. 그것을 전제하는 사회와 타인들은 무대 전면에 드러나지 않으며 그 안에서 공연을 치르는 액자식 구성의 포진은 이들이 곧 무용수로서 관객의 시선에 따라 응전을 펼쳐야 하는 운명의 수레바퀴 안에 속박되어 있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고, 이는 광대와 같은 보여주기의 신체를 작동시켜야 하는 광대로서 서 있음을 메타 차원에서 접근함으로써 극이 실재의 인식과 맞닿는 어느 한 지점을 형성하게 된다. 사실상 이 작품은 굉장히 가볍고 중간 중간 tv코미디 쇼의 프로그램에 영향 받아 만들어진 장면들이 적지 않게 산재해 있다. 그 가벼움이 내용의 깊이 없음을 가리키기보다 이들 자체가 인식하는 현실에 대한 하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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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0] 박나훈 <두개의 문>, 본원적인 인간의 갈등상을 그리다REVIEW/Dance 2010. 6. 21. 16:07
초록색 바구니가 줄로 연결되어 꿈틀거리는 운동성의 생명감을 느끼게 하는 설치 작품이 무대 위에 직선으로 놓여 있다. 애벌레 양태를 만드는 최정화의 설치미술은 작품 전체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미술과 무용의 협업 형태로 진행된 이 작업에서 박나훈은 단편적인 분출로써 움직임을 지속하며 중간 중간 최정화의 작품이 영상으로 무대 곳곳의 막에 투영되는 시간을 마련하는 데 움직임의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따라서 무용과 미술의 만남은 유기적인 접합점을 만들기보다 시간차를 둬 설치 작업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여지를 계속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그럼에도 애벌레를 흉내 낸 것 같은, 몸 전체를 꼬물거리고 서서 애벌레의 응집적인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몸을 꼬고 접고 펴고 이완하는 하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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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SiRZAMANZE> 환영성의 안무와 환상성의 이야기REVIEW/Dance 2010. 6. 5. 05:37
Ferenc Fehér(헝가리/안무), 모다페 해외 초청작 아주 이전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는 커다란 책자가 하나의 물결이 이는 유리 조형 안에 있고, 여기에 영상이 투영되고 있다. 이를 손으로 만지는 여자와 그 옆 편에서 발가벗고 꿈틀거리거나 신체의 지점을 분할시켜 집중시키는 독특한 움직임에 취해 있는 남자의 움직임이 묘한 연결 관계를 이룬다. 곧 둘의 관계를 주고받는 상호 관계나 감응되는 상태로 볼 수 있겠다. 누드로서 신체 본연의 굴곡과 피부를 부각시키고, 나르시시즘적인 도취로 신체 일부분에 의식을 점화함으로써 꿈틀거리는 또는 꿀렁거리며 이는 몸 일부의 떨림은 다분히 시간을 원점으로 복귀하는 단순한 반복으로 또한 의식을 무화시킨다. 이러한 환영적 공간의 성립은 둘의 미묘한 관계의 알 수 없음의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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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Poem> 고통을 부르는 방식으로서 기표의 분출적 표현REVIEW/Dance 2010. 6. 3. 10:10
‘Julia Cima&이재영’의 국제 공동 작업 마이크가 무대 왼편에 있고, 이를 가지고 두 남녀 무용수는 언어를 파열시키고 유희적으로 작동시켜 이것을 포함하여 하나의 단위로 분할해서 계속 무대에서 반복적으로 그것을 수행케 한다. 소리는 다분히 신체 수행적으로 작동되는 방식을 띠고 공간의 층위를 상정한다. ▲ Julia Cima 독특하게 내뱉거나 혀를 놀리거나 하는 방식 또는 언어가 되려다 마는 기표의 분할적인 형태로 그 의미를 지우고, 언어의 해체와 유희를 통한 파편적 분출로만 이뤄진다. 이는 두 국적이 다른 남녀가 단기간에 만나 자유롭고도 평등한 관계로 소통의 언어를 생성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적인 방법론을 도출하는 데서 구현된 것이라 생각된다. 소리의 작용은 강력해 소리를 통해 관객의 몸은 정박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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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10] <Tinizong> 진공 상태에서의 전파가 이는 움직임의 호출REVIEW/Dance 2010. 6. 3. 10:02
‘Nicole Seiler&POLAR&국지인&박재영’의 국제 공동작업 ▲ Nicole Seiler(안무가) 하얀색 옷을 입은 두 남녀가 무대를 찬찬히 걸어 나간다. 이는 거의 미동도 않는 신체에 의식을 집중시키는 그러한 움직임의 촉발을 기약 없이 유예시키는, 그 끊임없는 진동의 미약함이 강렬하게 의식을 끌어당기는 것에 가깝다. 찬찬히 무대를 딛는 형국이기 때문에 빛이 남기는 잔상이 신체의 떨림과 전환 국면에 부각되고, 전체적으로 몸에 사운드 미디어와 조명이 입혀지며 신체를 매개하는 것에 가깝다. 마치 진공 상태의 땅에 발을 딛듯 이들은 인류 최초의 움직임을 곧 문명과 사회를 무화시킨 상태에서 지구에서 벗어난 우주를 만나 중심에서의 이탈과 새로운 중심을 마주하는 신세계의 경험처럼 독특한 맥락으로 세계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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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10] ROGUE(오스트레일리아), 단편적 감각의 안무적 구성REVIEW/Dance 2010. 6. 1. 13:22
강박적인 분절 단위의 리듬에 따른 움직임 하나의 단절된 같은 리듬의 반복이 분절되며 이어진다. 박자는 이 와중에 계속 같은 간격으로 세어지며 움직임을 만드는 하나의 호흡 단위를 계속해서 형성해 내야 한다. 인형 같은 움직임은 무엇보다 의식을 비우고 하나의 선분 생성이나 기계적 움직임, 특히 분절적으로 만들어지는 움직임에서 비롯됨이 크다. 매 리듬이 다시 시작될 때마다 전혀 다른 안무가 펼쳐지지만, 계속된 조여 오는 리듬과 반복의 호흡이 결코 긴장을 풀 수 없게 하는 가운데 의식 역시 조여 온다. 강박과도 같은 움직임의 계속됨은 폐쇄적이 닫힌 구조 안에 시간을 가둬 움직임이 끝날 때마다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되거나 그 조여 오는 긴장 속에서 벗어날 수 없이 끊임없이 생성되는 이미지들의 과잉에 오히려 동화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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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국내외 초청 작품들_화끈한 무대 셋REVIEW/Dance 2009. 6. 15. 18:05
김경영, Susanna LEINONEN, 최상철 김경영 타악, 그것은 실재적이고 직접적이며 공명의 코드를 지니지만 그 웅장한 자극에도 폭력이나 거친 숨의 맥박을 가지진 않는다. 전체적으로 작품은 북의 조율 하에 상승과 휴지, 그리고 반복의 구조를 통해 나아갔다. 모든 것은 빠른 속도와 미적 편재의 순간적인 자취를 보여 주는 데 그 묘가 있었고, 선분을 긋고 2인무에서 군무 사이를 오가는, 그리고 집단과 집단의 교차 작용을 통한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그 흐름을 이어갔다. 하나의 이미지 질서는 곧 흐트러질 운명에 처하고 다시 만나 확장되는 미래를 예고한다. 무용수들은 굴곡으로 자리하고 비슷한 몇 가지 동작은 하나의 계열선상에서 순차적인 조합을 이루며 안무를 만든다. 단순하지만 편재와 배치 구조를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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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무용에서 ‘언어의 발설’이 갖는 의미REVIEW/Dance 2009. 6. 15. 17:12
국내초청공연 안무가 이혜경, 김형남, 유호식 전체적으로 세 편의 작품들을 보면서 왜 춤은 몸을 드러내지 못하는지 고스란히 몸의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지 하는 생각들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펼쳐진 은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놀라운 것은 어떻게 무용수들이 이야기의 구조에 적합하게 안무적인 몸짓들을 체화했는지와 천연덕스러운 역할 되기였고, 언어 사용에 있어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실험적인 시도의 평가나 장르의 파기에 대한 사고를 가져오더라도 굳이 연극적인 공연으로서 춤의 언어에 어떤 새로움을 보여 줬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물론 어떤 역할이 완벽히 되어 춤을 추는 것, 언어를 배제하지 않는 노력, 춤으로써 이야기를 전하는 데 따른 노력과 시도는 그것들이 주로 배제되는 측면이 없지 않은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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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안무가 ‘김원’과 ‘Jin Xing’의 공동 작업 <외침>REVIEW/Dance 2009. 6. 3. 11:07
공허함과 실존의 도시 풍경을 내화하다 은 한국과 중국 간의 대표적인 안무가 김원과 진싱와 만남과 무용수들의 공동 작업으로 이뤄졌지만, 문화의 만남과 교차가 작품 안에 발생하는 것이 느껴진다거나 그러한 차이를 감지하기에는 다소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언뜻 그들의 얼굴에서부터 중국과 우리나라의 익숙함과 상이함이 발견될 때도 있지만, 그래서 중국과 한국 간의 알 수 없는 어떤 시대적 배경과 공간에 신비함과 함께 의문을 불러일으켰는데, 전체적으로 한국과 중국 무용수 간의 어떤 구분 없이 뒤섞여 공동의 안무를 이뤄내고 있었다. 첫 장면에서 겹겹이 옷을 껴입은 남자가 옷을 벗은 채 앞을 향해 서 있고, 맨 몸의 사람들이 무리를 이뤄 다른 편에서 앞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분리되어 있지만 곧 있을 조우를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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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현대무용제 오늘 개막_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PREVIEW/Festival 2009. 5. 26. 16:30
6월 6일까지 해외초청 5작품 등 총 25작품 상연 (사)한국현대무용협회 주최, 국제현대무용제(MODAFE, 모다페)가 오늘부터 6월 6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아르코 시티극장,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열린다. 제 28회를 맞은 모다페는 국내 대표적인 현대 무용제로 올해는 움직임을 통한 자극과 혁신을 강조한다. 개막작 (26-27 8시, 아르코 예술극장)는 Nasser Martin-Gousset(프랑스)의 안무 작품으로 빛의 움직임 속에 희화화된 상황과 기하학적이고 순수한 몸짓들을 구현한다. 정확하고 명쾌하고 내면의 평화와 고요함을 나타내는 몸짓을 선보이는 José NAVAS(캐나다) 안무 (29 8시 아르코 예술극장), Chris Haring(오스트리아)의 등이 해외 초청 작품들로서 기대를 모은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