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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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식의 모노드라마 <노베첸토>PREVIEW/Theater 2012. 11. 30. 17:37
12월 2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일생을 바다를 떠도는 배 위에서 연주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희곡, 극단 거미(연출 김제민)의 가 국내 첫 소개된다.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모노로그 희곡 는 배에서 태어나 한번도 땅을 밟아보지 않고 음악을 연주하는, 1900이라는 뜻을 지닌 '노베첸토'의 이야기를 그의 친구 트럼펫주자 맥스가 회상하는 내용으로 이뤄지며, 20세기 초의 역사와 맞물리고 있다. '노베첸토'는 1998년에 의 콤비인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영화 음악의 대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 으로 제작되었으며, 국내에는 2002년에 이란 제목으로 개봉된 바 있다. 한편, 는 라이브 피아노 연주와 함께하는 모노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되어, 실제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조판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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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식 방언과 만화적 풍경으로 연출된 '코메디아 델라르테',<한꺼번에 두 주인을>PREVIEW/Theater 2012. 11. 17. 01:05
명동예술극장이 2012년 겨울, 카를로 골도니 작, 리 홀 각색의 을 무대에 올린다. 두 명의 주인을 모시는 하인 트루팔디노의 크고 작은 실수 속에서 쉴 새 없이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을 오경택 연출의 말을 따르자면 ‘대중적인 형태의 이태리식 마당극’이다. 배우들의 즉흥성과 신체성, 춤/노래/아크로바틱 등 시청각적인 요소에 치중한 공연 양식을 띤다. 희극인 것만 같은 은 트루팔디노의 주인한테 구박도 받고 매도 받는 절박한 삶은 요즘의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골도니의 생각은 극의 흐름에 따라 배우가 즉흥적으로 연기를 하는 즉흥 희극인 ‘코메디아 델라르테’가 상연에 있어 계속 달라지는 부분이 커서 대본을 외워서 공연하자는 생각을 하며 대본 작업을 더했고, 등장인물의 사실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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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연극의 문제작 햄릿 시리즈 '삼양동 국화 옆에서'PREVIEW/Theater 2012. 11. 7. 09:27
기국서 연출의 22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 현대연극의 문제작 햄릿 시리즈의 (이하 )가 오는 11월 25일(일)까지 오른다. 는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의 2012 시즌 마지막 작품으로, 기국서 연출은 1981년 (국립극장 소극장)을 시작으로 1990년 (문예회관 대극장: 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까지 9년 여간 햄릿 시리즈 다섯 편을 연달아 무대에 올렸다. 기국서 연출은 1976년 극단 76을 창단한 이후 이 다섯 작품에 시대정신을 담아내며 연극계의 이단아이자 실험극의 대표 연출가로 불렸으며 1984년 으로 관객을 놀래기도 했다. 최근 기국서 연출은 얼마 전 흥행 영화 에서 홍콩 조직의 보스 웨이홍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이번 에는 극단 76의 김낙형 연출과 로 2006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안재승이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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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프로젝트’ 연극 <멸_滅> 프레스 리허설PREVIEW/Theater 2012. 11. 3. 12:30
2012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네 번째 공연, 연극 프레스 리허설이 지난 2일 오후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렸다. 신예작가 김태형과 연출가 박상현이 만난 은 ‘삼국유사 기이 제2’ 가운데 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역사의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을 중심에 두고 있다. ‘신라 멸망’의 직전을 배경으로 하여 권력의 중심을 차지하고자 하는 자들의 욕망과 힘의 주종관계를 바탕으로 역사를 재구성함으로써 역사를 거시사적 흐름이나 사실의 인과관계 차원에 두지 않고, 역동적인 심리 양상의 전개로 그려낸다. 은 사촌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경순왕 김부(정보석), 남편에 대한 환멸과 증오로 결국 위험한 선택을 하는 죽방왕후(우미화), 정치적 권모술수에 따라 김부와의 결혼을 약속하는 고려 태조의 딸 낙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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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삶의 이면을 그리다', 연극<양철지붕>PREVIEW/Theater 2012. 11. 2. 22:58
1일 오후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연극 전막 시연회가 열렸다. ▲ 잠시 숨 돌리는 유현숙(배우 이서림) 은 네 번째 작품으로, 자매가 꾸려가는 공사장 함바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리고 있으며 자매의 폭력에 좌지우지되는 비극적 삶과 그에 따른 자매의 복수의 과정이 덧대지며 계속해서 폭력이 대물림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 농아 역을 맡은 배우 이애린 의 희곡 대본은 ‘작품의 밀도가 굉장히 높고, 극적 완성도가 훌륭하다’는 심사위원의 극찬 속에 2011년 경기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를 ‘연극계 세시봉’이라 불리는 연륜의 경기도립극단 배우들이 참여해 구현한다. 은 오는 18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 이후, 11월 22일부터 4일간,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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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톺아보기] 실화를 근거로 한, 관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공연 <블랙 워치>PREVIEW/Theater 2012. 10. 27. 15:04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의 연극 (그레고리 버크 작, 존 티파니 연출)가 26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른다. 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여덟 번째 작품으로, 2004년 10월 300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특수부대 ‘블랙 워치’의 연대원 800명이 미 해병 4,000명의 대체 인력으로 이라크전에 파병된 실제 사건을 계기로 해 만들어졌다. 즉,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영국 역시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파견을 보냈는데,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저항 세력이 거세 미국의 사상자가 많이 나왔던 ‘수니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는 지역에는 처음에 파병을 안 한다고 했다가, 대선에 맞물려 이를 번복해 결과적으로 많은 군인이 죽었던 사실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따라서 정치적일 수 있는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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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톺아보기] '텍스트에서 콘텍스트로의 전환', <오디세이>PREVIEW/Theater 2012. 10. 17. 11:42
텍스트(비디오테이프)에서 텍스트의 부정(비디오테이프 곽)으로 ▲ 연극 오디세이 [사진 제공=한국공연예술제] 폴란드 연극 (연출 크쉬슈토프 가르바체브스키)의 ‘귀뚜라미 소리가 환유하는 자연’과 ‘그림자가 비치는 불투명한 스크린이 가리고 있는 환영의 현실’이라는 배경은 혼재된 세계와 매체의 반영을 의미한다. 비디오테이프 곽들이 흐트러져 쌓여 있는 이미지가 주는 아날로그 매체의 반영과 그 안에 담겨 있지 않은 비디오들이라는 콘텐츠 없는 껍데기들은 '표피로만 존재하는 현실의 재현들'을 의미한다. 는 이처럼 매체를 통한 혼재된 세계와 표피적인 세계 반영의 하이퍼텍스트적 차용을 통한 오디세이의 자기 지시적이자 끊임없이 원본에서 미끄러지는 텍스트의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이러한 원작을 고스란히 따르는 텍스트의 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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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_21p] 극단 파크의 '서울노트'로 바라본 히라타 오리자의 일상주의적 연극PREVIEW/Theater 2012. 2. 4. 09:43
▲ 2월 2일 열린 '서울노트' 프레스콜 장면들 히라타 오리자의 연극은 일상을 회화會話로 포착해 낸다. 그는 일상을 연극에 옮겨 일상적인 연극을 구현하고자 하는데 이와 같은 보이는 것과 정보량을 차이를 통한 회화를 진행하며 이 정보들이 쌓여 나가며 일상의 단면을 그리고 일상의 어떤 총체를 그려내는 것 사이에서 모방과 구성이 갖는 트릭의 간극이 있다. 곧 일상은 구성된 것이라는 것. 우리는 일상을 보지만 갑자기 집요해지는 회화에, 갑자기 떠올라(영감) 정보를 제공하는 일상의 말에 정녕 질문을 품지 않을 수 있을까. 곧 일상의 고스란한 재현이 아닌 일상의 집요한 현미경적 분석 그리고 미리 상정해 놓은 정보들에 대한, 각각 작가의 시선과 생각·의도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정보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와 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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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연출의 3작품을 만나다 : '2011 공연예술 인큐베이팅 사업 연출가 부문'PREVIEW/Theater 2012. 1. 6. 19:36
서울연극협회(회장 박장렬)와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열린다. 오는 6일 극단 이음의 “Blow Up”(-1.8)을 시작으로, 극단 이화에월백한광대의 “당나귀들”(1.13-1.15), 무브먼트 당당의 “인생”(1.19-1.21)까지 총 3작품이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른다. 차세대 예술가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는 신진 연출가 8인을 선발해, 이들을 대상으로 2011년 4월부터 인문학, 연출론, 기술 특강 등의 다양한 교육 과정과 8월·12월 두 차례의 작품 쇼케이스를 거쳐 상위 3개 작품을 선정해 실제 상연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각 연출가에게 1대 1 멘토제가 시행되고, 쇼케이스에서도 멘토는 총감독 역할을 수행한다. 최종 한 번 더 심사를 통해 선발된 1작품이 2012년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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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_25p] '삶과 죽음이 놀이로 피어나다' : ‘2011 한팩, 우리 시대의 연극’ <꽃상여>PREVIEW/Theater 2011. 12. 30. 15:58
12월 29일(목)부터 2012년 1월 8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르는 (작 하유상, 연출/각색 임형택)의 프레스콜이 29일 오후 3시경 전막으로 열렸다. 두 번째 작품으로, 한국공연예술센터(이하 한팩, 이사장 최치림, 연극분야 예술감독 서재형)와 극단 서울공장이 공동 제작한 는 “한국 고전의 현대적 수용”을 내세워, 극중 인물인 아씨(할머니), 딸고만네, 며느리, 영희와 숙희 등 총 3세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에 대한 진정한 사랑, 시대와 사회에 대한 고민, 세대와 계급간의 소통의 문제를 경쾌한 음악극 형식으로 풀어낸 는 하유상 극작가의 원작이 40년 만에 빛을 발한 것이기도 하다. 유나영, 이도엽 등 기존 실력파 배우 외에,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춤과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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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_22p] '소소한 논쟁을 통한 현대인의 균열'을 드러내는 연극 <대학살의 신>PREVIEW/Theater 2011. 12. 17. 12:56
16일 오후 3시 30분경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프레스리허설이 열렸다. 두 쌍의 부부간의 소소한 논쟁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부르주아 계층의 허례허식이 드러나는 연극 은 국내에는 연극 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Yasmina Reza)의 작품으로,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벌인 싸움으로 한 소년의 이빨 두개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부모가 원만한 합의를 위해 만나 대화를 하다 점차 과격해지며 유치한 싸움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블랙 코미디. 이 작품은 2009년 토니상(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과 영국 대표 시상식 올리비에 어워드(최우수 코미디상) 수상을 받았고, 2010년 한국 초연에서도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연출상·여우주연상과 동아연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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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_22p] '위안부'와 '故장자연 사건'의 대칭성 : 연극 '빨간시' 프레스콜 현장PREVIEW/Theater 2011. 12. 11. 18:59
12월 9일 저녁 7시경 서울 대학로 혜화동 1번지에서 극단 고래의 창단 연극인 '빨간시' 프레스콜이 열렸다. '빨간시'는 이승(생)과 저승(죽음)의 세계를 오가며 의식(현실에 대한 문제제기와 반성적 의식)과 무의식(시와 꿈)을 오가는 차원 이동의 과정 속에 삶의 문제를 들추고, 우리가 갖는 사회적인 존재이자 역사적인 존재로서, 현실적인 자아에 대한 성찰적이고 총체적인 사고를 가능케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듯 보인다. 한 여배우의 성상납이 이뤄지는 곳에 있었던 기자인 동주는 그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데서 기자의 사회적 책임으로부터, 자신의 윤리적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는 그 바깥 존재이자 실제 존재의 자리를 얻을 수 없는 모순적 자리에 위치한(목소리를 내지 않는) 동작으로만 존재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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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컷_18p] 피터 쉐퍼의 대표작, 연극 <아마데우스> 프레스콜 현장PREVIEW/Theater 2011. 12. 6. 16:08
▲ 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프레스콜 현장에서 배우 이호재 오는 12월 7일부터 내년 1월 1일(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 연극 가 오른다.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영화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는 피터 쉐퍼의 대표작 중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두 음악가이자 천재와 그를 질투하는 인간으로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그려냄으로써 인간에게 예술은 무엇인지, 인간에게 신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는 이전에도 우리나라에서 네 차례 공연 된 적이 있는데 이 공연들은 대부분 1978년 피터 쉐퍼가 쓴 첫 희곡을 바탕으로 공연됐고, 영화 의 경우 3번째 버전의 대본을 바탕으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쉐퍼는 공연을 거치면서 매번 이 작품을 다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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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애정을 오가는 파국의 연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연출 니나가와 유키오 기자간담회 현장PREVIEW/Theater 2011. 11. 22. 11:55
▲ 22일 호텔 선샤인에서 열린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의 연출인 니나가와 유키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서울 역삼역 소재)에서 열리는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의 연출인 니나가와 유키오(蜷川幸雄) 기자 간담회가 11월 22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텔 선샤인에서 열렸다. 니나가와는 지난 3월 12일 방한했다 일본 대지진 소식을 듣고 돌아간 적이 있는데,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바위가 많은 산이 많은 게 인상적이었고, 희랍극이 어울리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존의 한국 이미지를 바꾸어 주었던 것 같다. 이번 공연이 한국에서 하는 데 다른 곳에서 하는 것과는 또 다른 긴장감이 있다고 전했다. ▲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일본 공연 당시 모습[사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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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가 되는 돌이킬 수 없는 두 소년의 장난', 청소년극 <소년이그랬다>PREVIEW/Theater 2011. 11. 2. 22:47
▲ 11월 2일 수요일 오후 3시경 국립극단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의 남인우 연출이 작품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재)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소장 최영애)의 첫 작품 가 11월 말, 국립극단 백장극장 무대에 오른다. 두 소년의 우발적인 장난, 그것이 가져온 엄청난 파장을 다룬, 는 세계적으로 청소년극의 큰 반향을 일으켰던 연극 를 원작으로, 한국적 현실을 차용하여 만들어진다. 는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을 목표로 올 5월에 문을 연 (재)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첫 작품으로, 내년부터 전국의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공연할 계획이다. ▲ 를 각색한 한현주 작가 청소년의 생각을 듣기 위해 다소 추상적이지만 이백여 명의 설문조사를 거쳤고, 청소년들이 쓰는 어투를 극 속에 살려 낼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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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30일, '기괴하고 역동적인 파우스트가 온다' : 아크로바틱 「파우스트」PREVIEW/Theater 2011. 10. 25. 12:57
아이슬란드 '기슬리 가다르손' 연출, 아크로바틱 「파우스트」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무대화해 2008년 내한 공연에서 3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아이슬란드의 연출가 기슬리 가다르손(Gisli Örn Gardarsson)과 베스투르포트 극단(Vesturport Theatre)이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가지고 만든 동명의 작품으로 다시 한 번 LG아트센터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국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2009년 아이슬란드 초연의 성공 이후, 런던 영빅 극장에서 36일간 전석 매진으로 공연을 치룬 후, 독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연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현 유럽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연출가 중 한 명인 연출가 기슬리 외른 가다르손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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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소식] 판소리극 「사천가」, '판소리 현재적 물음과 형식으로 재탄생하다'PREVIEW/Theater 2011. 10. 22. 13:36
▲ 지난 10월 10일 오후 5시경부터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스튜디오 둘에서 소리꾼과 소리북이 가세한 드레스 리허설 겸 연습 현장에서 「사천가」에서 트리플 캐스팅으로 순덕을 맡은 소리꾼 김소진 올해로 5년을 맞은 판소리극 「사천가」가 10월 2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국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사천가」는 한 사람의 소리꾼이 극을 이끌어가는 판소리 형식에, 마임의 막간극과, 타악이 결합한다. 프랑스 리옹 국립극장과 파리 시립극장 및 공연 중간에 기립박수를 받았던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까지 매 해외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해 온 「사천가」는 20세기 서양 연극사의 대표적 희곡 작가이자 연출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사극 『사천의 선인』을 21세기 한국적 상황에 맞춰 뚱뚱한 백수 처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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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리허설 현장_15p] 미리 보는 「벌」: 현대인에 관한 병리학, 망각된 것의 환유PREVIEW/Theater 2011. 10. 14. 11:18
▲ 13일 3시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벌」 프레스 리허설 현장 (재)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은 배삼식 작가의 신작 「벌」을 10월 13일부터 10월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3월의 눈」, 「벽 속의 요정」, 「열하일기만보」, 「하얀 앵두」 등 한국 연극계의 대표 극작가 배삼식과 「다윈의 거북이」, 「하얀 앵두」, 「디 오써」 등의 작품으로 주목 받는 김동현 연출이 함께 한다. 지난 해 구제역으로 가축들이 살처분되던 때 토종벌의 95% 이상이 집단 폐사했다고 한다. 벌의 애벌레가 썩어 죽는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Sacbrood, 囊蟲蜂兒腐敗病)' 때문으로, 배삼식 작가는 이 사실에 착안하여 벌의 전염병이 돌고 있는 어느 작은 마을에서 3일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벌」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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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소식] <지하생활자들>, '밑바닥 삶의 구원과 빛을 이야기하다' (무대컷_13p)PREVIEW/Theater 2011. 10. 8. 10:27
▲ 7일 3시경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열린 프레스리허설 장면 10월 7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이 제작한 (작 고연옥, 연출 김광보)이 국립극단 소극장판에 오른다. 은 우리나라 전래민담 뱀신랑설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극으로, 뱀신랑설화는 뱀신랑을 찾아 지하세계로 찾아간 여인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린 뱀신랑을 지상으로 데려오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결국에는 함께 돌아온다는 순애보적인 여인의 여정을 담고 있다. 작가 고연옥은 상승을 지향하는 이 세상의 밑바닥에서 남들의 상승을 지탱해주는 ‘지하생활자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인생의 바닥에서 하나라도 상승하려는 사람들을 받쳐주고 있는 ‘지하생활자들.’ 그들에게 있어 구원의 의미는 무엇인지 묻는다.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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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상주국수집」 : 무대로서 언어의 가능성과 관객의 감각 체현을 따라PREVIEW/Theater 2011. 9. 16. 11:21
「상주국수집」은 찬찬히 시간을 더듬어 가는, 감각들의 미침을 저곳(무대)/이곳(관객)에서 이곳(사실상 관객의 감각 이전에 무대가 존재하기에)/저곳(관객의 몸은 이미 무대로 인해 변용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곧 우리는 무대를 통해 인식하기보다 이미 다른 몸이 되는, 그래서 낯선 어떤 몸이 되는, 저곳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은)으로 건너옴을 느끼는, 배우의 공간에서의 존재 감각을 관객들이 체현하는 극단 동의 지점을 그대로 안고 간다. 그래서 이 연극은 리얼리즘, 한국적 드라마 정서, 카타르시스적 분출과는 다른 중심축을 가진다. 배우의 저 손을 떠는 것의 징후들, 비 소리, 관객을 건너가는 배우들, 사무침을 뱉어냄과 공간의 가로지름의 대조와 겹쳐짐, 국수의 은유(뱉어 낸다)/환유(하얗지만 촘촘한 가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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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예술극장 초청공연으로 돌아온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PREVIEW/Theater 2011. 8. 7. 02:00
8월 3일부터 8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극단 여행자의 이 오른다.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희곡을 각색‧연출한 은 원작에 등장하는 요정들을 한국 도깨비로 바꾸고(돗_오베론, 가비_티타니아, 두두리_퍽), 사랑에 엇갈리는 남녀들의 이름을 우리 별자리에서 따서 지었다(항_라이샌더, 벽_허미아, 루_드미트리우스, 익_헬레나). 대청마루와 한지로 꾸민 무대, 삼베와 오방색 천을 사용한 의상을 비롯해, 사물의 음색과 음율, 한국무용이 가미된 움직임 등 한국 고유의 색채를 가미해 독특한 스타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은 2002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초연 이후, 2003년 일본 초청 공연으로 첫 발을 내딛고, 영국‧독일‧폴란드‧벨기에‧프랑스‧인도‧쿠바‧에콰도르‧콜롬비아 등, 현재까지 10년간 세계 각국의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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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연극 '아시안 스위트' : 현실의 나락에서 희망의 순간으로...PREVIEW/Theater 2011. 7. 11. 02:47
‘고맙습니다.’, 나락에 가 본 사람은 그 어려움에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역설 가운데 하나이다. 지나간 것의 추억을 겪었던 모든 것의 사랑을. 감사함은 모든 슬픔과 흔적들, 그리고 현재 삶에의 감사함이 묻어 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을 보듬는 것이다. 이는 커튼콜을 대신하는 배우로서 관객에게 던지는 메타 차원의 대사이기도 하다. 이후 그녀가 일상에서 매만지던 현실에의 감각들, 마치 손 어느 한 곳에서 스치듯 수없이 훑었던 웨딩드레스, 마치 그 시간들이 삶의 환유 차원에서 시간의 조각들로 된 웨딩드레스를 무의식적으로 이루고, 그 결혼의 은유로서 웨딩드레스가 다시 꿈의 서사, 새로운 삶의 전환을 여는 중첩적인 기호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녀에게 부착된 존재된 루저들, 또는 세상 바깥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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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르시시스트다” 혜화동 1번지 5기동인 봄 페스티벌PREVIEW/Theater 2011. 4. 20. 09:37
자기애를 뜻하는 나르시시즘 Narcissism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은 나르키소스의 이야기를 가리킨다. 타자를 나와 동일시하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한국 사회에 팽배한 현상으로 보는 데서 혜화동 1번지 5기동인 봄 페스티벌 “나는 나르시시스트다”는 출발한다. 또한 ‘순전히 개인적인 나르시시즘 안에서 우리는 어떤 식으로 연극 행위라는 공동의 작업과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까?’, 곧 예술가로서 예술을 하는 동기와 목적 역시 창작자를 포함한 예술가 각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른바 젊은 연출가들의 동인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혜화동1번지’의 5기 동인의 첫 페스티벌인 “나는 나르시시스트다”는 예술가 스스로에 대한 물음과 사회적 현상을 포착하는 시선이 예술과 사회에 대한 교점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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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作“ 2011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 샘플054씨 외 3人 : 버려진 자들과 새로운 표현 어법이 돋보이는 연극PREVIEW/Theater 2011. 4. 15. 13:13
종이 박스와 비닐봉지로 만들어진 무대, 종이박스와 비닐봉지처럼 사용되고 버려진 사람들의 이야기. 극단 동의 신체행동연극, 창작국악그룹 불세출의 정통 우리음악, 미술작가 홍시야의 특별한 무대 4명의 죄수들이 출소하고, 빠르게 교도소를 벗어나 도시로 뛰어들고, 사람들을 피하지만 숨을 곳이 없다. 그들에게 가족은 이미 죽거나 떠났고 남은 목적지 또한 없다. 어떤 출소자는 가족을 만나기도 전에 살해당하기도 한다. 이들은 안개 자욱한 기차 길 옆 기적소리를 들어도 기차 타는 게 무의미하다. 완전한 현실의 비극적 상황이다. 미술작가 홍시야의 참여로 종이 박스와 비닐봉지로 만들어진 무대를 통해 종이박스와 비닐봉지처럼 사용되고 버려진 사람들을 환유한다. 이는 그러나 사회 재적응에 실패하는 출소자들에 대한 법무부 소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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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까지, 2008년 한일을 뒤흔든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한국을 찾다PREVIEW/Theater 2011. 3. 16. 07:43
1970년대 용길이네 곱창집이 고스란히 재현되다. 정의신 작, 어머니役 고수희의 농익은 연기,,, 2008년 한국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과 일본 ‘신국립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며 두 극장이 공동 기획‧제작한 「야끼니꾸 드래곤」의 초연 무대가 한일 주요 연극상을 휩쓴 이후, 2011년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공연된 데 이어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달 7일(월)부터 20일(일)까지 일본에서의 공연은 공연 시작 전에 ‘모든 회차, 모든 좌석’이 매진돼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고, 다음으로 한국 공연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3월 9일(수)부터 20일(일)까지 이어진다. 일본 현지에서 극작가와 연출가로 인정받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정의신이 쓴 「야끼니꾸 드래곤」은 1969년, 일본 간사이(오사카) 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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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주앙」(명동예술극장) 프레스리허설PREVIEW/Theater 2011. 3. 13. 19:36
몰리에르(Molière)의 「동 주앙(Dom Juan)」은 1979년 김정옥 역 이진순 연출로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32년 만에 공연된다. 몰리에르의 동 주앙은 바람기 많은 이미지만이 아닌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인의 모습을 띠는데, 사회 제도나 종교, 귀족의 체통 등을 거부하고 사랑의 자유를 향해 파멸로 치닫는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 롤 동 주앙役을 맡은 김도현, 이율 두 배우는 다양한 뮤지컬 작품에서 활약해 왔다. 「동 주앙」에서 동 주앙을 풍자하는 인물 동 주앙의 시종 스가나렐役에 정규수는 셰익스피어 「리어왕」의 광대와 같이 주인 옆에서 주인의 말을 시종일관 풍자한다. 원로배우 권성덕은 1979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되었던 「동 쥐앙」에서 동 주앙의 아버지 동 루이役을 맡은 이후 32년 만의 공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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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TAXI,TAXI」, 불편한 사회의 진실들을 들추다.PREVIEW/Theater 2011. 3. 9. 02:13
3월 4일부터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TAXI,TAXI」가 진행 중이다. 여자 택시 운전수 유미란이 도시에서 다양한 승객을 만나면서 삶의 현실을 목격하고, 딸 미루가 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하다 백혈병에 걸려 죽은 뒤 재벌 기업의 부당함과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각 사회 약자 계층의 현실이 파편적으로 조합된다. 원작 및 연출을 맡은 김상수는 도쿄, 파리, 베를린에서 사진, 전시, 설치미술, 글쓰기 등 다양한 예술 작업을 펼쳐 왔고, 2001년‧2003년 일본에서 그가 작‧연출한 「섬.isle.島」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학로 입구(혜화역 2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공간 아울이란 곳도 그렇고, 포스터에 명기한 것처럼 이 작품은 초대권 없이 공연이 진행되는데, 이는 김상수 연출이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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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구 연출의 「사라-0」, 2010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요람을 흔들다>PREVIEW/Theater 2011. 1. 7. 16:22
서울연극협회의 주관 하에 서울의 가능성과 장래성 있는 젊은 연극 연출가를 선발, 그들의 작품 활동 지원 및 미래의 서울공연예술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창작 활동을 주도할 인재 발굴 육성 차원에서 탄생한 『차세대연극연출가인큐베이팅프로그램』은 이번에 프로그램의 공모를 진행, 쇼케이스를 통해 3작품을 선정했다. 그 세 번째 작품, 1월 14일(금) ~ 1월 16일(일)에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르는「사라-0」 안에는 과거의 사랑에 괴로워하거나, 현재의 사랑에 좌절하는 등, 사랑의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인물들이 나온다. 사랑의 상처들은 인물의 내면에서 기억을 되살리거나 때론 왜곡하고, 행복한 추억의 조각을 건네기도 한다.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혼돈과 자유, 무질서가 난무하는 무대를 그려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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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다의 작품 「고리끼의 어머니」, 2010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요람을 흔들다>PREVIEW/Theater 2011. 1. 7. 16:12
서울연극협회의 주관 하에 서울의 가능성과 장래성 있는 젊은 연극 연출가를 선발, 그들의 작품 활동 지원 및 미래의 서울공연예술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창작 활동을 주도할 인재 발굴 육성 차원에서 탄생한 『차세대연극연출가인큐베이팅프로그램』은 이번에 프로그램의 공모를 진행, 쇼케이스를 통해 3작품을 선정했다. 그 두 번째 작품은 1월 9일(일) ~ 1월 12일(수)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르는, 1907년 발간 이래 전 세계 수천만 독자들이 읽어 온 고리끼의 『어머니』를 재구성한 극단 다의 작품 「고리끼의 어머니」로, 인간의 삶의 권리를 일깨우는 고전 고리끼의 ‘어머니’는 술만 취하면 자신을 구타하는 노동자였던 남편이 술로 인생을 마감하고, 펠라게야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 빠벨이 아버지와 같은 삶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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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종 작/연출, 연극 「에어로빅 보이즈」, 2010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요람을 흔들다>PREVIEW/Theater 2011. 1. 5. 22:52
서울연극협회의 주관 하에 서울의 가능성과 장래성 있는 젊은 연극 연출가를 선발, 그들의 작품 활동 지원 및 미래의 서울공연예술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창작 활동을 주도할 인재 발굴 육성 차원에서 탄생한 『차세대연극연출가인큐베이팅프로그램』은 이번에 「요람을 흔들다」 프로그램의 공모를 진행, 쇼케이스를 통해 3작품을 선정했다. 그 첫 번째 작품은 1월 5일(수)~7(금) 8시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르는, 「에어로빅 보이즈」는 도시적 삶의 외로움을 날카롭고 감각적인 극적 구성으로 그려 내 주목 받아 온 작가이자 연출가 최원종이 극작‧연출을 맡았다. 열정 3부작 「외계인의 열정」‧「연쇄살인범의 열정」‧「피투성이 벌레들의 열정」으로 사랑을 욕망하는 이의 참담하고 절실한 몸부림을 그려온 최원종 작가는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