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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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천, 《스터디(Studies)》: 이미지의 잔여 혹은 내파된 시각체제REVIEW/Visual arts 2026. 6. 20. 09:41
김희천 작가는 늘 뭔가 그럴듯함을 안기는 서사를 직조해 왔는데, 이는 뚜렷한 이념에 대한 정향이 아니라, 현재에 있어 어떤 결정적인 세계관이나 관점의 창조가 거기에 전제되어 있다는 인상을 창출함을 의미한다. 김희천의 개인전 《스터디》는 2채널로 된 하나의 영상 작업에 대한 스크리닝 설치로, 고교 레슬링팀의 선수 실종이라는 미스터리한 상황 아래 놓인 코치의 미묘한 내면의 층위로 수렴하며, 이를 속마음-내레이션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사라지는 존재들은 그제야 존재하는 존재들로, 사라졌음이 고지됨으로써만 인지되는 대상들이다. 사실상 실존하는 이, 배우라는 클리셰의 형상을 경유하는 이는 연습 영상을 재생할 때 코치와 대화를 나누는 이 한 명뿐이다. 아카이브 푸티지 삽입에 따른 등장인물의 소거와 대체 전략은 하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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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컴퍼니, 〈창조력〉: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현시키기REVIEW/Dance 2026. 6. 19. 20:58
〈상대의 진심을 알기까지의 시간〉: 휘감기는 관계 안에서 〈상대의 진심을 알기까지의 시간〉(이하 〈상대의 진심〉)은 남녀의 내밀한 관계를 표현하는데, 직접적 관계의 차원은 일종의 환상물로서 “상대”를 마주하는 것 안에서 맺어진다. 구성적 묘와 유연함, 조화로움 등의 심미성을 갖춘 듀엣의 예는 대표적으로 발레가 상기시키는바, 그것은 내재적인 것이면서 동시에 장르적인 차원으로 종합되는 부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물론 여자와 남자의 사랑을 직접 표현한 것이며, 각각 원심과 구심의 차이, 곧 일종의 지지물로서 남자의 역할과 그 안에서 테그닉을 고도화시키는 여자의 역할로 구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상대의 진심〉은 이런 장르적 형식으로부터 연장되는 공연인데, 또는 그것을 독립시켜 더 잠재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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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페어손, 〈산 짓기〉: 구조에 대한 실험 그리고 이념REVIEW/Dance 2026. 6. 19. 20:58
안나 페어손의 〈산 짓기〉는 구조적으로 반복되는데, 이는 노이즈 사운드의 흐름과 조응되며, 현장에서 조율되는 사운드는 움직임에 어느 정도 마이너스 피드백으로 ‘적용’―전형적으로 무대의 퍼포머들을 보는 건 연주자이고,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에 따라―되는데, 곧 움직임이 공간에 포화될 때 사운드는 그치고, 움직임이 서서히 잦아들어 장소에 고착될 때 사운드는 다시 활성화된다. 이는 공간 내 엔트로피의 총량 제한의 법칙 같은 것을 추정케 하는데, 프로시니엄 아치가 아닌 화이트 큐브에 가까운 공간인 ‘윈드밀’에서 열린 탓에 퍼포머들의 움직임은 평행한 차원으로 또 암전이 없는 가운데 투명하게 관객에게 도달한다. 이는 180분으로 고지된 긴 시간 동안 여러 차례 반복되는 공연에 대한 적당한 정도의 주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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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5] Mór Jessica Mizrachi, 〈AvoiDance〉에 대한 메모: 옷과 움직임의 시차 혹은 연결REVIEW/Dance 2026. 6. 19. 20:58
Mór Jessica Mizrachi의 넉넉한 하얀 셔츠는 매끄럽고도 유연한 미끄러짐과 분절의 신체 형상을 솔기 없이 드러내는 완벽한 봉합물로, 신체의 연장이 아닌, 신체의 유비로 작용하는데, 고정된 축 없이 팔을 휘젓고 살랑거리는 동작들에서 바닥을 휘젓다 순식간에 일어나며 반전되는 동작들, 그리고 큰 보폭으로 왔다 갔다 하며 팔을 놀리는 동작들의 연쇄 과정은, 어떤 외부적 요인도 없는, 그렇다고 의식적인 정념도 드러나지 않는 그 안에서 돌아다니는 추를 간직한 신체가 만드는, 자동인형과도 같은 일종의 내부적, 자기 조직적 시스템의 일환이다. 여기서 신체는 헐겁게 꾸려진 의상이며, 거의 무게 없는 실크 천이며, 그 천의 유연함 자체이다. 터덜터덜 걸어갈 때 뒷모습이 비치는 것 정도를 예외로 하면, 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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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미인〉: 시대착오적, 전통의 물신화REVIEW/Dance 2026. 6. 19. 20:58
〈미인도〉의 시작과 〈신미인도〉의 맺음 사이에 아홉 개의 전통 춤을 각 막의 독자적인 표현 양식 속에 주로 무대 디자인과 그리고 드문드문 병치의 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 전통 춤의 추출과 비정합적/자의적 나열의 방식을 택한 〈미인〉은, 그 제목이 가진 한계, 곧 대상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전복하지는 못한다. 이는 미인의 서사의 (재)구성이 아닌, 미인으로서 어떤 이미지들을 제시함 속에서 드러나는 사실이다. ‘미인’이라는 말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면, 오로지 그것이 주체로 갱신되며 특정한 서사의 경로를 개척해 낼 때만이 미인은 자신에게 가해진 굴레를 바깥으로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시작과 끝은 이 작업이 하나의 살아 있는 그림의 알레고리 아래, 그림 속 등장인물들이 마치 현실로 빠져나와 움직인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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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무브먼트, 〈삼십육점오도〉: 공통의 온도를 향한 몸짓REVIEW/Dance 2026. 6. 19. 20:57
아하무브먼트의 〈삼십육점오도〉는 구조적이며, 연극적인 차원에서 그러한데, 이는 먼저 각양각색의 인물들의 첫 등장 장면의 갖는 무용함이 어떤 의미를 추동하는 데 이르러서 명확해진다. 이 등장은 한 번 더 반복되는데, 처음이 관객을 맞는다는 지점에서 단순하게 수행된다면, 중반 이후의 두 번째 반복에서는 하나의 의자를 가지고 벌이는 소극적 양상이 극의 시간 내에서 펼쳐지면서 그러하다. 후자가 행위의 차원에서 재현의 양상에 가깝다면, 춤의 무늬는 전자에서 더 다양한 차원으로 나타난다. 춤은 그 극으로의 편입 이전에 이미 닫힌다. 아마도 그 생명력의 그림자 형상이 후반 극의 맥없는 풍경으로 연장된다는 건, 그 허물어져 가는 풍경을 기어코 붙잡고 가는 행위에 대한 의문, 곧 그 의문이 의도로서 부상하는 바로 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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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궈융캉, 연출 이준우, 〈원칙〉: 원칙 너머에서 세계는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가REVIEW/Theater 2026. 6. 14. 14:56
진정한 행위 〈원칙〉은 새로운 교장이 부임하고 나서 세운 새로운 교칙 이행에 대한 학교 내 여러 반발에서 시작돼 종래 파국을 향하는데, 여기서 ‘원칙’은 교감이 내세우는 융통성―“유두리”―의 관념과 대립하며, 그 둘은 변증법적으로 종합되는 대신, 영원히 평행선상을 그리는 것으로써 그친다. 이러한 종합 혹은 변화는 물론 한 인물에게서도 체현될 수 있는 부분으로, 그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교감이 계속 권하던 배드민턴을 마침내 교장과 교감이 함께하는 것으로써 교장이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느냐에서 그 약간의 여지가 있는데, 그것은 명확하지 않고 암시적이면서, 그 말의 그 자체로의 실현을 통한 임시적인 봉합의 차원에 더 가깝다. 아마도 학생회장과의 대화에서 학생회장이 그 대화를 기각하고 떠날 때 교장이 중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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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지, 〈별도깨비〉: 경계 공간의 이-존재들REVIEW/Dance 2026. 6. 14. 14:56
〈별도깨비〉는 다양한 별도깨비들의 차례차례의 등장이라는 하나의 서사 구조를 지닌다. 먼저 모든 도깨비들이 무대를 포함해 극장에 방사된 가운데, 무대 가운데로 모이면서 시작되는데, 양손에 칼을 든 도깨비(도로시)가 그것을 부딪치지 않는 게 주요하다. 하나의 환상적 음악의 경계 안에 있기 위해서인데, 곧 음악을 파열하는 요소가 되지 않는 것이다. 무대는 레이저에 의해 분할되고 초점화된다. 그리고 이는 마침내 무대 뒷면이 열리면서 회전하는 또 다른 조명과 함께 또 다른 등장을 부르고, 더욱 확장된 공간으로 나아간 채,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좁아지며 무대로 돌아오는 필연적인 순서를 밟는다. 그러니까 등장은 단순히 하나의 존재로 갈음되지 않고, 경계의 시간적, 공간적 영역의 포집과 해체로 연장된다. 〈별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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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Logic〉: 무덤으로서 논리REVIEW/Dance 2026. 6. 14. 14:56
무대 안쪽 하수의 쌓여 있는 뼈대만 있는 의자들은 공연의 중심 도상이다. 이는 공연 중간쯤 허물어져 산포된 뒤, 마지막 장면에서 간략화된 버전으로 오케스트라 피트의 부상과 함께 다시 출현한다. 곧 공연은 무너지기 쉬운 빈약한 논리의 차원이 반복되는 사회적 차원의 증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구체적 사물의 등장에 대응하는 건 무엇보다 음향인데, 이는 몇몇 신호음과 마찰음 들이 단속적으로 구가되며 하나의 리듬 단위를 이루면서 행위들의 파편적 요소들, 분산된 존재들, 관계되지 않은 원자들의 집합을 형식적으로 지시한다. 여기서 움직임은 형식 자체라기보다 그 음악의 구조적 성분을 드러내는 것에 가깝다. 어쩌면 이 음악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 음악과 같이 음악 위에서 부유하는 몸짓들이 아닌 부분은 가장 처음에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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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 서사로서 몸 VS 서사라는 이미지REVIEW/Dance 2026. 6. 14. 14:55
김민 안무가의 〈라이트 인 더 베이스먼트〉(이하 〈라이트〉)는 현실의 입구에서 환상을 경유하고 돌아온 찰나의 한 순간을 그리는데, 어쩌면 이는 이 환상이 유지되고 있음을 가리기 위하여, 곧 그 환상이 깨어지지 않을 정도의 그 내부의 장력을 유지하기 위해 거침없이 단 하나의 순간만을 기약하며 달려 나가는 듯 보이는데, 이 밀도의 차원은 다분히 집단적 축의 이동과 배치에 따른 신체의 급격한 선회와 교차, 그리고 초점으로 결정되는 손 안의 빛―손전등―으로써 수여된다. 이 동력은 곧 수상한 것인데, 이 세계가 빛을 향한, 빛을 동경하고 흠모하는 집단의 광기와 일차원적 본능에 충실한 것이라는 지점이 인물들의 유일한 특징으로 자리하면서 서사의 전부이자 결말을 장악한다는 것이다. 곧 서사에는 어떤 결락이나 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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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경, 〈바디 레시피〉: 인류의 영생적 신체와 탈주체적 경로 사이에서REVIEW/Dance 2026. 6. 14. 14:55
유민경 안무가의 〈바디 레시피〉는 인간의 미용, 건강, 성별, 임신 등의 여러 범주에 대한 역능을 극대화하는 산업적 차원의 과학 기술이 일종의 ‘바디 레시피’라는 이름으로 가능해진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가정하는데, 이는 처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체 비례〉를 연상시키는 포즈의 실루엣에서 위로 솟아오르며 투명 지퍼백 안의 실험 대상과도 같은 존재로 드러나는 남자의 모습으로 선취된다. 이상적 인체의 이미지가 가진 역사의 그림자가 미래적 차원의 생물학적 공정으로 조명되며 입체화되는 이 순간, 역으로 과거로부터 미래의 욕망을 추출하고 선취하는 이 장면은, 인체 해부를 향한 열정을 섬뜩하고 기이한 차원에서 다시 쓰는 한편, 공연 예술이 가진 무대라는 가능성의 가시화 자체이기도 하다. 좌우로 세 개씩 여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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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LINKINART, 〈our time, our space, our energy〉: 오늘날 집단성의 가치 혹은 의미REVIEW/Dance 2026. 6. 13. 13:43
〈our time, our space, our energy〉(이하 〈our time〉)는 집단의 질서와 생명력 사이를 교차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판을 짜는 데 골몰한다. 집단적 물결의 시각적 이미지와 집단적 열기의 신체적 엔트로피는 충돌하기보다 하나의 다른 분화와 같은데, 이는 그들이 ‘우리’라는 공동의 전선으로 묶이면서 그 안에서 어떤 적대나 나아가 위계 등이 소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곧 안무를 맡은 신창호는 40명의 무용수를 실질적 운용의 차원에서 균형적 배분의 방식을 선택했으며, 이는 평등함과 공정함의 가치가 곧 작품의 주제로까지 격상됨을 의미한다. 문제는 제작 방식의 투명함이 아니라 그것이 작품 내재적으로 어떻게 이행하느냐인데, 그러니까 주제의식의 차원과 어떻게 손잡고 있느냐, 어떻게 작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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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과 쿠보타 시게코의 〈알란과 앨런의 불평 allan n allen's complaint〉: 비디오 아트의 형식과 정신의 유기적 관계성REVIEW/Visual arts 2026. 6. 13. 13:43
백남준과 쿠보타 시게코의 〈알란과 앨런의 불평 allan n allen's complaint〉(1982. 28분 33초, 컬러, 사운드.)은 재치 있는 작품이면서 비디오 아트의 특징을 선취하고 있는 작품이다. 퍼포먼스 아티스트 앨란 캐프로와 비트 세대의 시인 앨런 긴즈버그의 이름이 같은 발음이라는 착상은 이 두 사람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이 영상의 제목으로 나타나는바, 영상은 그 두 사람에 대한, 그리고 그 두 사람을 잇는 내용적 전개로 이어진다. 두 다른 인물의 언어 유희적 공명은 프랑스 예술비평가인 피에르 레스타니의 강연으로부터 각기 다른 두 매체와 장르로 변별되는 두 대립되는 인물로 묶임으로써 선취되며 그 근거를 얻는다―그리고 레스타니는 그 역할을 끝마쳤기 때문에 자신의 발화를 더 연장하지 못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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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미, 〈동방미래특급〉: 우리 안의 타자를 생성하기REVIEW/Dance 2026. 6. 13. 13:42
우리를 응시하는 가면 아시아의 여러 이미지를 혼종적 스타일로 끝없이 병치하는 〈동방미래특급〉의 입구, 그 ‘특급’ 열차를 탑승하는 길목을 표시하는 첫 장면은 미스터리한 침묵으로 완성된다. 이는 이후 다른 장면과 결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징후적 차원을 사후적으로 일찍이, 바로 시작과 함께 완성하며 증발한다. 검은 옷을 입고 고개를 푹 숙인 정체불명의 존재는 선녀 복장의 존재가 등장하자 손을 내밀며 기꺼이 그에 끌려 무대 좌측의 끄트머리에 다다른다. 약간의 걸리적거림이 발생하고, 그는 마침내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유령의 동공 없는, 길게 찢어진 가면 위의 검은 눈이 우리를 향한다. ‘저 너머’로의 여행을 할 존재는 별도의 표현적 움직임을 취하지 않는 우리 자신임을, 앞으로의 우리 자신의 역할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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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진, 〈Extinction_ver.2〉: 소멸에 대한 매체 혹은 소멸을 향한 의식REVIEW/Dance 2026. 6. 13. 13:42
전혁진 안무가의 〈Extinction_ver.2〉(이하 〈Extinction〉)는 무대 위의 무용수에 대한 전혁진의 촬영 행위를 통해 카메라라는 매체가 기록한 잔상을 스크린으로 다시 연장함으로써 서로 다른 두 개의 시간을 맞물리게 한다. 여러 다른 관점들의 분포로 매개되는 무대에 대한 시선은 그림자처럼 무용수 언저리를 자리하는 전혁진의 신체 양상에 대한 주목과는 달리, 지배적이다. ‘소멸’이라는 제목은 사진이 남긴 현재의 사라짐이라는 현상을 초점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Extinction〉에서, 소멸에 대한 기록, 곧 소멸 직전의 기록과 소멸 자체가 파생하는 정동의 차원은 각각 사진으로 또 영상의 언어로 나타난다. 촬영과 프로젝션의 부가적이고 연장적인 차원의 매체 활용에 더해, 또 하나의 매체는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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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ANCE 2025] BİZ 플랫폼, 〈우리〉: 연대로서 서사, 서사로서 몸짓REVIEW/Dance 2026. 6. 13. 13:42
BİZ 플랫폼의 〈우리〉는 세 존재의 우정과 연대를 향한 공통의 지반을 만드는 과정으로서 서사를 보여준다. 접촉 즉흥과 같은 느낌을 주는 건 합산과 흩어짐이라는 하나의 열린 공간에 대한 정의, 그리고 그 안의 존재들은 투명한 것으로, 접촉과 반응의 차원이 가능한 것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의 서사로서 이해되는 건 이 셋의 캐릭터가 각각의 존재에서 유래하며, 또한 상호 작용을 통해, 곧 상대방과의 관계의 연장선상에서만 그것이 인식되고 정의되기 때문이다. 구조가 있다면, 그것은 열린 형식이며 생성의 흐름이며, 오직 이 셋의 관계에서만 성립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투명한 서사이며, 그 서사는 매우 극적이다. 극적 몰입의 차원에서 부각되는 몸은 투명하고 또한 불투명한데, 감정적 차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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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길 작/연출, 〈양떼목장의 대혈투〉: 구조의 틈새REVIEW/Theater 2026. 6. 12. 00:12
인간 내부의 분열 〈양떼목장의 대혈투〉는 공연 마지막에 이르러 그 제목이 즉자적으로 구현되는데, 이는 양과 목동 사이에서 벌어지지만, 이는 실제적으로 피를 보지는 않으며, 더 상징적으로 ‘혈투’에 가까운 건 주요 개체들의 구조 내 고립된 고군분투의 양상이다. 또는 극 자체의 차원으로 보면, 그 개체들의 동등함과 난립의 양상 자체이다. 곧 동물원을 탈출한 세로와 양떼목장을 탈출한 양, 그리고 양떼에 속해 양들의 이탈을 감시하는 검은양은, 직접적 현실에 대한 은유로서 세로로부터 시작해 하나의 모티브를 공통적으로 체현하며, 각자의 꿈을 경유해 그 꿈이 제각각 좌절되는바, 각각의 독백은 닫힌 세계의 구조적 법칙을 반향한다. 결국 모든 걸 종합하는 건 검은양 인간의 무력감과 회의로의 전치로부터인데, 그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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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컴퍼니, 〈씨름〉: 공고한 남성적 영역에 여성의 자리를 도입하기REVIEW/Dance 2026. 6. 12. 00:11
모든컴퍼니의 〈씨름〉은 씨름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이미지를 참조로, 씨름의 역동성과 생명력 등과 결부되는 현장의 정동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데, 이 과정은 그 전에 언급되는 공동체적 의식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씨름에 대한 과거의 기억이 현재와의 관계에서 그것의 시차를 드러내기보다는 그것을 마치 연속적인 차원으로 재생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인 차원에서의 환상이 부여된다. 마지막 2조로 이뤄 대결이 연속되는 씨름판이 가리키는 실재성은 그것이 갖는 순수성, 곧 비양식성으로 인해 오히려 환각적인 어떤 것으로 다가오는데, 무엇보다 씨름 자체의 필연적 결과는 일종의 사건적 효과이기 때문이다. 곧 씨름의 결말을 통상의 제어됨의 연장선상에 있는 2인무의 움직임에 대입했을 때 그러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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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차야 아르타맛 Witchaya Artamat,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 Baan Cult, Muang Cult〉: 숭배를 기호화하기 또한 굴절시키기REVIEW/Theater 2026. 6. 12. 00:11
위차야 아르타맛의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이하 〈반 쿨트〉)는 태국의 평범한 일상의 단면을 마치 해부하듯 보여주는데, 물리적으로 접면하면서 내재적 차원에서 어떤 연결성도 없는 독립된 차원의 두 개의 방―빨간 카펫 위에 두 여자가, 초록 카펫 위에 두 남자가 있다.―이 조응한다는 사실은, 이 둘을 종합하는 대위법적 차원의 초재적 위상을 전제하며, 이 조응의 사실이 하나에서 다른 하나를 비추는 일종의 거울상으로 기능함을 의미한다. 관객은 두 개의 방에서 하나를 더 가깝게 볼 수밖에 없는데, 곧 가까운 곳을 경유해 먼 곳을 봐야 한다. 또는 이 가까운 곳의 나머지만큼 먼 곳을 더욱 불확실하게 보게 되는데, 이는 이 두 현실이 중첩되면서 또렷해지기보다 불투명해지는 결과에 상응한다. 그러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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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윤, 〈길티( )풀 (Guilty( )ful)〉: 구조주의적 세계에 대한 믿음 혹은 맹신REVIEW/Dance 2026. 6. 12. 00:11
박수윤 안무가의 〈길티( )풀 (Guilty( )ful)〉(이하 〈길티( )풀〉)은 2D 아케이드 게임 ‘슈퍼 마리오’의 버섯 캐릭터 ‘키노피오’를 입은 캐릭터들의 무대 앞쪽 수평선을 기준으로 도열한 가운데, 그 게임 이미지가 전면에 펼쳐지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자막상에서 “길티(풀)게임”으로 정의된다. 중앙의 케이크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시도들의 계속된 미끄러짐이 동반―무대의 장면은 곧 화면으로 이행된다.―되다 한 명이 이를 쟁취하며 모두가 한 번에 조명이 아웃되면서 소거되는데, 이는 게임의 생존 기술로 전유되며 현실의 자본주의적 경쟁 사회로서 모습이 희석되는 차원과 게임의 이미지에 투영된 기계적 신체의 찰나적 체현에 가해지는 비정함 또는 그 닫힘의 순간 발생하는 짧은 잔여의 틈이 갖는 침묵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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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덕 원작, 이철희 재창작·연출, 〈삼매경〉: 〈동승〉의 재창작은 무엇을 의미하는가REVIEW/Theater 2026. 6. 12. 00:11
〈동승〉의 보존적 이행 〈삼매경〉은 일종의 화두의 연극이다. 연기는 수행으로 비유되며, 연극은 해탈을 향한 길이며, 〈동승〉은 그 화두를 제시하고, 또한 그 화두의 형식을 정초하며, 그에 따라 〈삼매경〉은 연극과 불도의 삶을 평행선상에 두고, 연극을 불교의 진리에 대한 담지체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이는 매우 독특한 두 세계의, 그리고 〈동승〉과 〈동승〉의 다시 쓰기의 상호 교착된 세계를 현상한다. 〈삼매경〉은 극 중 〈동승〉의 서사를 접합해, 〈동승〉의 실제 서사가 한 축에 있고, 이를 연기했던, 그리고 그 역할을 완전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소원하며 그 과거의 순간을 만나는 배우의 서사가 그 바깥에서 주요한 축을 이루는데, 이는 단순히 〈동승〉이 극 중 극으로 삽입되는 형태로 드러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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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화성에서의 나날〉(윤성호 작/연출): 영원한 시간으로서 죽음충동에 대하여REVIEW/Theater 2026. 6. 11. 21:47
장소적 차원으로서 무대 〈화성에서의 나날〉은 화성 편도행 우주선에 탑승했던 환과 욱이 착륙 과정에서 사고로 고장 난 우주선 안에서, 둘이서 온갖 대화와 일지 작성의 시간을 보내며 몇 년 남은 우주 식량에 의존해 시간을 보내는, 곧 일종의 “역할극”과 일지로써 하루하루를 기입하는 일종의 사고 실험적 전제 아래 흘러간다. 일지에 의해 시간 측정은 그야말로 지리멸렬하고 무미건조한 시간성의 단면과 유한한 삶의 이면 모두를 보여주는데, 거기에는 구제 불능의 생존과 희망에 기초한 미래가 혼선되어 있다. 〈화성에서의 나날〉은 무대를 객석으로 전유하는 가운데, 상수와 하수에 위치한, 서로를 마주하는 두 개의 객석 단 사이에 두 명의 배우가 위치하며, 거기에는 의자들이 뒤집혀 있거나 그저 놓여 있을 뿐이다. 이는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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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PAF]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 〈디 임플로이〉: 인간 존재의 심급을 가르기 혹은 가로지르기REVIEW/Theater 2026. 6. 11. 21:47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디 임플로이〉는 무대 위 작은 큐브 공간을 영상으로 확장, 증폭하는 방식으로써 제목과 같이 고용된 직원들로서, 안드로이드와 인간에 대한 실험에 참여하기 위해 미래의 우주선에 탑승한 존재들의 주로 변화되어 가는 심리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독립적인 조명 장치를 부착한 큐브 안에서 진행되는 장면들을 관객은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오가며 직접 들여다보거나, 그 주변과 안을 움직이는 카메라맨의 촬영에 따라, 큐브 바깥의 세 면에 위아래로 2개씩 설치된 각각 크고 작은 스크린들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영상을 객석에서 따라 가는 것 역시 가능하다. 약간의 미로처럼 되어 있는 큐브는 그 밖의 조명으로 인해 외부의 주의를 끄는 반면, 그 안의 것들은 프레임의 지지체들과 벽의 분리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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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암 나트로슈빌리, 데투 진차라제, 〈So Far〉: 그다지 멀지 않은 역사…REVIEW/Visual arts 2026. 6. 11. 21:46
마리암 나트로슈빌리와 데투 진차라제의 작업들은 조지아의 역사적 잔여로 남은, 망각과 현재로 뒤덮인 공간을 조명하고 더듬으며 현대사의 기억을 되불러오는데, 이는 그들이 전시장 벽면에 새긴 일종의 그들 고유의 표어이자 전시명으로서 유일한 기입, “So Far”을 경유해, 그 현재와 밀착된 시점과 함께 또한 그로부터 너무 멀리 있는 역사의 진실―지금으로 뒤덮인―을 중의적이고 역설적으로 전달한다. 공간에 부착되는 이 작업은 공간에의 새로운 기입―미소한 조처로서 개입―을 통해 또 다른 시간의 지층을 임시적으로나마 더하는데, 이는 (이) 공간이 역사를 기입한 공간이며, 또한 많은 곳이 사라져 흔적들로 기워져 더듬더듬 발화하는 곳임을 드러내며, (이) 공간을 다시/새롭게 특정하기보다 또한 정체화하기보다 그 공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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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카와 사오 원작, 신유청 연출, 〈헌치백〉: 자기 부정과 자기 수용의 피드백 놀이REVIEW/Theater 2026. 6. 11. 21:46
〈헌치백〉은 이치카와 사오의 동명 원작 소설 속 주인공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의 문장들은 여러 명의 배우에 의해 나뉘어 전개된다. 희귀 근육질환인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으로 인해 인공호흡기와 전동휠체어의 지지 아래 살아가는 샤카의 경험은 작가 자신에게서 온 것이다. 샤카는 사회적 금제의 경계를 시험하는 자신의 욕망을 문학으로써 수행하는데, 이는 극의 시작과 함께 펼쳐지는, 그가 동명의 필명으로 기고하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 아닌, 그의 기입되지 않는 일기의 형식에 가까우며, 이 일기는 그의 자의식이 구성하는 세계 그 자체다. 그의 작가적 의식은 그의 삶의 반영이자 삶의 부수물들로, 그의 바깥에 있는 사회에 대한 조망과 횡단의 시선을 경유한 대자적 관계의 구성 아래, 기존 사회의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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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PAF] 올라 마시에예프스카(Ola Maciejewska), 〈로이 풀러: 리서치(Loie Fuller: Research)〉: 매체적 감축과 시각예술적 불순물REVIEW/Dance 2026. 6. 11. 21:46
올라 마시에예프스카의 〈로이 풀러: 리서치〉(이하 〈로이 풀러〉)는 20세기 초 미국 무용가 ‘로이 풀러(Loie Fuller)’의 ‘서펜타인 댄스(Serpentine Dance)’를 다시 선보이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원본의 매체적 감축을 동반하는 동시에 특정한 매체로 압축된다. 움직임에 부착되는 색의 변화, 곧 컬러 젤을 발라 조명에 따라 달리 채색되는 의상 효과는 초기 영화의 애니메이션 효과와 조응되며 뤼미에르 형제의 푸티지 필름으로 기입되며 현재로 연장되는 반면, 〈로이 풀러〉에서 춤은 의상과 몸의 순전한 관계 아래의 표현 양상으로 집중된다. 이러한 아날로그적 전유에 대해서는 그 움직임의 온전한 가능성에 대한 탐구 이전에 오히려 석화된 역사의 이미지더라도 그것을 다시 구현할 때는 여전히 현재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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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메타포, 〈닫히지 않은〉: 영원회귀로써 애도되는 존재REVIEW/Theater 2026. 6. 10. 13:00
〈닫히지 않은〉은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는 언급되지 않고 암시되는 것에 가깝다. 파란색 원형 아크릴 판 위의 미세 결정들이 무대 중앙에 바다를 기입하는 가운데, 안에 남은 ‘안’―윤상영―에게 ‘설’―박지영―이 다시 돌아와 대화가 이뤄지게 된다. 밀려오고 다시 밀려나는 바닷물의 은유로서 기억은 계속해서 재상기―바람 역시 중요한 기억의 매체로 수여된다.―되며 그 자연의 무한한 순환의 구조로서 시간은 영원한 것으로 열린다. 곧 〈닫히지 않은〉은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이 다시 존재로 가로질러 오는, 곧 다시 열리는 어떤 환상적인 장면에 이르는데, 그것이 어떤 역사를 직접 현상하지 않은 채 그것을 어떤 잠재적인 차원으로 확장시키는 가운데, 잃어버릴 수 없는 강력한 기억의 메타포와 원형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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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리 포르탈 무용단의 〈폐허〉와 결부되는 현장의 시점에 대해Column 2026. 6. 10. 12:59
〈폐허〉: 숭고한 폐허 너머 ‘영점’으로서 폐허로〈폐허(Al-Atlal)〉는 이집트 시인 이브라힘 나지의 동명의 시를 이집트 가수 움 쿨숨이 부른 동명의 노래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그 내용적 차원과 함께 형식적 차원에 모두 관여하는 부분으로, 이스라엘 안무가 오를리 포르탈은 이를 전쟁의 장소에 투사하고자 하는 가운데, 무대 위에서 일종의 발화-몸짓으로서 노래를 하는 것 자체를 안무의 기전으로 삼고 있다. 그 독특한 몸에 조응하는, 아랍 현대 음악의 시초로 평가받는 움 쿨숨의 노래는, 이국의 전통적 향기와 절절한 목소리의 차원에서 무용수들의 신체를 지배하고, 거꾸로 그 신체는 그 음악과의 동화와 연장 속에 자리하는데, 이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상태에서 그 이질적인 음악이 어떻게 그들에게는 익숙한 화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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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게더링, 〈동물이 인간을 본다, 신이 인간을 보듯이〉: 인간을 괄호 치고서REVIEW/Dance 2026. 6. 10. 12:59
유지영게더링의 〈동물이 인간을 본다, 신이 인간을 보듯이〉(이하 〈동물이 인간을〉)는 감자를 먹이로 갖고 오는 인간을 녹슨 철창의 틈새로 지켜보는 돼지의 시선에 이르기 위한 수행적, 문학적 차원에서 몇 가지 시도로 볼 수 있다. 중앙부에 놓인 욕조 하나를 향해, 아이처럼 어르듯 수건으로 포갠 감자를 품에 안고 등장한 이가 열 두 개의 감자를 물이 담긴 욕조에 하나씩 떨어뜨리고 나서 양 옆에 두 존재가 그의 머리를 붙잡고 물에 그의 고개를 처박은 채 열 둘을 세는 일련의 과정은 일종의 의식을 경유하는 퍼포먼스다. 여기서 감자는 수건에 싸인 감자가 아닌, “수건을 두른 감자”로서, “목욕”, “감기”, “피부”와 같은 용어와 함께 인격화되는데, 첫 등장의 분홍색 (돼지) 창자를 주렁주렁 가져오는 이 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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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훈 작, 송정안 연출, 〈도그 워커의 사랑〉: 존재의 비틀림을 횡단하는 곁에 대한 충실함REVIEW/Theater 2026. 6. 10. 12:59
〈도그 워커의 사랑〉에는 개를 산책시켜 주는 역할의 ‘도그 워커’가 존재하는데, 그에 선행되는 도그, 곧 개와 개를 돌보는 존재 사이의 관계성, 밀착과 결부의 순전한 정서적 차원의 관계는, 도그 워커라는 제3의 매개 대상을 경유함과 동시에 일종의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 차원의 의미로 굴절되는데, 이는 다시 그의 사랑으로 이행됨에 따라 규제적 차원을 넘어선 어떤 경계를 하나의 레이어로 더하게 된다는 것은, 아마도 이 제목이 가진 작품의 함의가 어디서부터 혹은 어느 시점에서 비틀리는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으로서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절대적인 부를 공유한 두 여자는 자신을 채울 수 없는 그 극단적 부가 더 이상 목적이 되지 않을 때, 그것이 전도되며 충족되지 않는 관계의 만족감 차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