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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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씨어터, 〈세상의 종말이 (아닌)〉: 현재적 주석, 부정성의 미래에서 간격을 만들기REVIEW/Theater 2026. 8. 29. 21:42
특수한 방백의 자리 〈세상의 종말이 (아닌)〉(이하 〈세상의 종말〉)은 두 명의 대화와 한 명의 서술이 ‘교차’되는데, 후자가 전자의 직접적인 친연성을 확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러니까 전자와 후자는 분절되며, 이 분절의 횟수가 또한 전자 내재적 차원의 분절이 수시로 감행됨에 따라, 극은 산만하기보다 파편적 형식 자체를 하나의 이념으로 각인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전자에서 후자로라는 순서적 차원이 이행의 일방향적 방향으로 치환된다는 것이다. 이때 서술은 대부분 일종의 독백으로, 물리적 차원(의 한계)에서는 방백으로 쪼개질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전자에서 후자로 건너올 때, 마치 세 존재의 얽힘(이 당연히 혼동이라는 걸 소거하는 지점―대표적으로 둘의 중앙부 쪽 조명이 꺼지고 조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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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영, 〈지진: 러브웨이브〉: 실존적 진동REVIEW/Dance 2026. 8. 29. 21:38
실존적 숨 〈지진: 러브웨이브〉에서 제목과 같이 지진의 러브파를 나타내는 건 처음 하수 아래로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길게 가로축으로 뻗어 나오는 것보다는 이후 상수에서 하수로, 동시에 하수에서 상수로 무대 좌우 축을 이으며 신체 상단 높이로 결정되는 조명이 결정적이다. 또한 후반에는 하얀 종이들이 천장에서부터 낙하하며 공간에의 요동을 공간의 파동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도 그에 부합한다. 그런데 이러한 지진의 초재적인 힘은 첫 장면에서와 같이 한 개인의 심리적인 차원과 결부되는 것이며,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직접적 주의를 기울이는 건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내면의 진동이며, 그의 바깥으로 드러나면서 그에게 물리적인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환상적 차원이다. 하지만 그것은 공간의 차원을 전환하는 효과로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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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영, 〈교차〉: 시차적 종합으로써 순간에 도달하기REVIEW/Dance 2026. 8. 29. 21:35
결정적 장면 〈교차〉는 공통된 세계의 한 속성으로서 시간이라는 토대를 의문에 붙이며, 개별적인 관점의 시차로써 재분할, 재접지하여 존재의 차이를 현상하고자 한다. 이는 일종의 공통 감각의 인지적 차원을 재정초하려는 움직임이며, 데카르트적 개념의 인계에 대한 자명성과 보편성을 의심에 붙이는 현상학적 의제와 맞물린다. ‘교차’는 존재(들) 간의 교차로써 표현되며, 그것은 후반의 하나의 시간을 늘어뜨려 놓은 채 느리게 재생하는 표현 양태에서와 같이, 하나의 시간이 여러 순간들의 이행적 차원임을 하나의 진리로서 내세우는 것과 같다. 이는 의도했던 바와는 다른 효과를 불러오는 셈이다. 반면 그 직전까지는 한 쌍의 남녀(김원영, 추세령)가 정지로써 증폭된 순간에 어떤 에너지의 효과가 미치고 있었던 것에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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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윤, 조윤영, 《양서류》(기획: 권하정): 비인간적인 것의 은유REVIEW/Visual arts 2026. 8. 29. 21:32
지표로서 흔적 《양서류》는 회화와 설치를 뒤섞으며 서로 조응하는 방식으로 재편하면서 일종의 설치로써 가늠되는 전시를 완성하는데, 결과적으로 수행사적 차원이 두드러진다. 제목은 작품들을 환유하는 측면에서는 재현적이며, 일종의 지표로서 남겨진 그 ‘흔적’을 좇는다는 지점에서는 모호하다. 또한 생태적 차원을 반향하려는 측면에서는 낭만적이거나 타자성을 도입한다. 《양서류》는 무엇보다 촉각적인 전시이지만, 동시에 모호한 이념을 매만지는 전시이다. 가령 중앙의 조윤영의 〈들숨〉(2026. 부직포, 실, 아일렛, 와이어, 젤리제습제, 가변설치.)과 양희윤의 〈구내염〉(2025. 종이에 목탄, 가변설치, 9장 각 102×72 cm.)은 서로를 마주하는 구조로 설치되었는데, 전자가 양서류의 그것에 직접적으로 해당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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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앙상블(WALD ENSEMBLE)×SAL, 〈APOLLO〉: 무대로서 세계REVIEW/Dance 2026. 8. 29. 21:27
빈 공간에서 〈APOLLO〉는 발트앙상블(WALD ENSEMBLE)과 SAL이 공동으로 기획한 공연으로, 전자의 연주, 후자의 무용, 이후 세 번째 곡에서 함께 만난다. 첫 번째 곡은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의 〈Suite italienne〉를 발트앙상블의 부음악감독 김세준이 편곡한 것으로, 두 번째 공연은 Rrose의 동명의 곡 〈Shepherd’s Brine〉(2011)―녹음 송출―에 따른 이지수, 최호종, 안유진의 무용이다. 세 번째 협업은 스트라빈스키의 동명의 곡 〈Apollon Musagète〉(1927-1928)의 연주와 무용―최호종, 안유진, 이지수, 유재성―으로 이뤄지며, 흔히 “Apollo”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지점에서 공연명이 나왔다고 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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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니쉬발레, 〈EGG.jpg〉(안무 이해니): 상품 미학에 침잠된 존재의 양식REVIEW/Dance 2026. 8. 17. 20:28
상품과 존재의 혼동 〈EGG.jpg〉는 10구짜리 계란판 안의 달걀과 동일한 크기의 타원형의 다양한 인형 얼굴들이 뒤섞인 이미지를 포스터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그래픽 이미지가 출현하는 패널에서 상품 광고, 그리고 각 존재들의 캐릭터로 변모되는 양상들로 구체화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컨베이어벨트 공장 시스템에서 포장되어 상품화되는 달걀, 그리고 그 전에 그것이 가능한 닭장의 케이지를 각각 이미지 안의 구조, 그리고 실제 물리적 구조물의 동원을 경유해 표현하면서, 대중 소비 사회 속 대상화는 사물에서 인간으로 이르는 광범위한 범주에 적용됨을 함의한다. 이는 전 작, 〈꼬끼-오〉에서 소비되고 남은 닭 뼈들로 이뤄진 인류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닭이 유령적으로 점령한 세계에 대한 환상을 표현하는데,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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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문, 〈플란다스의 미친 개〉(정진새 작/연출): 인간적인 것 너머로부터REVIEW/Theater 2026. 8. 17. 20:27
인간의, 인간으로부터의 해방 〈플란다스의 미친 개〉는 영국의 소설가 위다(Ouida, 1839-1908)의 동화 『플란다스의 개』(1872)의 서사와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Napoléon, 1769-1821)의 역사를 중첩시키는데, 이는 나폴레옹이 일으킨 전쟁에 동원된 아이와 동물의 시선을 통해 전쟁의 끔찍한 면모를 환기하기 위함이다. 동화 원안보다는 쿠로다 요시오(黒田昌郎, KURODA YOSHIO, 1936-) 감독의 1975년 일본에서 제작된 후 한국에서도 방영된 애니메이션의 이미지가 결정적으로 보이는데,애니메이션의 O.S.T 부분 역시 초반에 등장한다. 곧 〈플란다스의 개〉의 만화적 생명력, 곧 시리즈물이 가진 일정한 구조적 틀과 형식으로부터 반복 학습을 거쳐 등장인물들이 주는 친연함과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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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젤리디너〉(안무 이재영): 자본주의의 학습 기계 혹은 자본주의적 상상계의 욕망!?REVIEW/Dance 2026. 8. 17. 20:26
예기할 수 없는 선물의 쾌락 〈젤리디너〉는 화려한 색감의 전면과 상수 가의 핀볼 게임 세트로 구성된 무대―상수의 핀볼 기계의 핀들 안쪽에 각종 배관들이 그려진 그래픽 패널 막, 그리고 하수의 진짜 핀볼 기계들이 있다.―로부터 연속된 프로세스로 점철되는 포드 시스템의 메커니즘을 추출, 연장해 낸다. 일종의 틀 안에서의 도미노 게임과도 같은, 핀볼 기구 안의 자동성과 연속성이 타동적 차원의 노동으로 연장되는 것인데, 이는 최면에 가까운 그 자동성의 움직임이 사물이 아닌 존재의 차원으로 거듭날 때 진정 문제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곧 일종의 핀볼 기계의 공이 되는, 그리고 동시에 그 공을 따라가는 시선의 최면성 자체를 체현하는 동시적 작용은, 컨베이어벨트 노동의 관성적 반복 행위로서 균열 없이, 문제없는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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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콘데 데 토레필 El Conde de Torrefiel, 〈호수의 빛 La luz de un lago〉: 서사라는 경계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26. 8. 17. 20:19
시작을 정초하기 〈호수의 빛〉은 무대 위에 스크린을 도입하며 영화와 연극을, 그리고 영화와 현실을 맞세우는데, 이는 스크린 자체―이미지의 지지체―의 조작성, 곧 극장에 임시 가설되고는 하는 스크린에서 이미지가 상영되며, 그것을 가설하거나 그것과 조응되는 ‘바깥’의 스태프~배우의 존재가 영화와 실제 관객 사이를 가로지르는 관객이 됨에 의거한다. 이는 비단 영화를, 이미지를 가능하게 하는 게 실제로는 바깥의 신체성임을 보여주는 것일까. 사실 영상은 짧게 상영되고 그치는, 상연의 형식 아래 이미지의 예시로서 주어지는 예외로 한다면, 순전한 이미지가 아니라, 들리지 않는 목소리, 곧 자막이다. 그것은 이미지를 보는 바깥의 신체를 묘사하며, 그들의 의식과 반응을 묘사한다. 이 화자의 차원만이 이미지와 바깥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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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환 , 김광우, 《띵찰》: 사유하기로서 사물 다루기REVIEW/Visual arts 2026. 8. 17. 19:52
전유의 방식 ‘띵찰’은 명찰의 오지각적 표기를 전면화한 것으로, 전시 안의 모든 작품은 명찰 안에 담겨 있다. 명찰이 실은 이름에 대한 지시, 분별의 기능적 오브제인 것에 상응해, 비닐과의 틈을 거쳐 식별을 요구하는 배경면의 텍스트들이 자리하는데, 이것은 거의 주재환에게서 온다. 그리고 반대로 순수 이미지들, 구체적으로는 고전 명화와 같은 이미지들을 잘라내고 그 위에 채색을 더해 (또는 그 반대일 수 있는 과정 아래) 전유하는 등의 어떤 이미지 공작을 거친 이미지들―김광우 작가의 그것―을 뚫고 그것들이 자리한다. 또는 그 반대로 어떤 텍스트들 배면에 이미지들이 있다. 아마 전시의 표층적 양상은 이와 같을 것인데, 이 명찰 규격의, 명찰로 포장된 작업들은 동시에 그만큼의 유격을 안고 존재하며, 개당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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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냇물 작/연출, 〈답장 좀 해〉: 어떻게 타자의 말을 마주할 것인가REVIEW/Theater 2026. 8. 2. 17:36
타자에 대한 응답 “답장 좀 해”는 타자에 대한 응답의 의무를 오늘날 생활 세계 전반에 자리 잡은 휴대폰을 경유한 채 다시 쓴 것 같아 보이는데, 이는 발신이 아니라 수신의 차원에서 들려오는 것에 가깝다. 곧 타자를 향한 요청이 아니라 타자의 요청이 수용된 시점에서의 피드백 고리가 한 차례 완성되는 시점, 나의 요구가 아니라 너의 요구를 듣는 나 자신에 대한 위치성으로부터 정립되는 윤리를 다루고 있다고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면 이 문장은 너무 범박해지고 마는 것이다. 곧 타자에의 윤리를 상정하는 문장 형식의 제목은 공연 중간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층 의미심장하고도 모호한 것이 되는데, 이는 미추홀구에 살고 있는 동생 미조와 어머니의 집이 재개발 상황에 놓인 가운데 천장에 새는 비로 인한 곤궁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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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싱크 디 싱크〉: 언어라는 신체성, 그리고 신체성으로서 언어REVIEW/Dance 2026. 8. 2. 17:32
언어라는 절대성 〈싱크 디 싱크〉는 언어를 집요하고도 세밀하게 세공해 언어 바깥으로 향하는 시도로서, 이는 둘 혹은 셋의 (불)협화음으로써 기입되는데, 실재는 언어를 다양한 인식의 식역 장치로 거름으로써 언어의 경계를 흐트러트리는 지점에서, 하지만 그것이 언어의 파편을 결코 잃어버리지는 않는 어떤 지점에서, 또는 언어의 잔여 자체―잔여가 언어적인 무엇―로서 주어지는 지점에서, 곧 언어가 독특해지는, 기괴하거나 우스꽝스러워지면서 주어지는 무엇이다. 언어는 주요한 매체일 뿐만 아니라, 절대적이다. 곧 신체가 아니라 언어가 절대적(인 매체)이다. 언어가 신체에가 아니라 반대로 신체가 언어에 기생한다. 물론 언어 자체가 국소 차원으로 분절되어 신체로 환원되는 의미 상실의 예외적 지점도 분명 있다. 가령 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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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멘워커, 〈113〉(연출 김제민, 극작 최재경): 수학, 문학 두 장르의 횡단 혹은 번역 그리고 삶의 미미크리REVIEW/Theater 2026. 8. 2. 17:29
현의 방식 〈113〉은 수학과 문학, 서로 다른 두 영역의 연결을 추구하는데, 이는 문학의 진리와 수학의 진리가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단계, 하나의 언어로 다른 언어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로써 드러난다. 두 다른 영역은 수학자 서혁과 시인 순원이라는 실제 존재 양식으로 수렴하며, 이 둘이 친구로서 나누는 대화는 그러한 과정을 표현한다. 이때 하나가 다른 하나를 마주하여 합치되는 건 번역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차원이 더해지는 것과 같은데, 둘의 관계 안에서 제3의 지점이 통로로서 생겨나는 수학의 “연결합”으로서 표상된다. 실제 극을 쓴 수학자 최재경은 어릴 적 문학가의 꿈을 꿀 때 그 우상으로 황순원을 예시로 드는데, 황순원의 문학적 모티브는 “순원”이라는 극 중 인물로 체현된다. 곧 “링반데룽”이라는 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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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DREAM & VISION] 조현희, 마소정, 김동현, 김하림, 이하윤: 둘을 위한 혹은 향한 형식들REVIEW/Dance 2026. 8. 2. 17:15
조현희, 〈의존〉: 감싸 안고 뻗어 나가며 〈의존〉은 일반적인 발레의 2인무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형태적, 테크닉적 차원의 상동성으로부터 구도의 조정, 독립된 기전의 움직임 등을 통해 조금 더 내밀한 차원의 반독립적 현존의 양상으로 전화시켰다고 볼 수 있겠다. 하얀색 브라탑과 반바지, 하얀색 긴 바지만 입은 여자(조현희)와 남자(강미호)는 처음 상수에서 옆모습으로 나란히 등장하는데, 곧 둘은 하나의 존재인 것처럼 보인다. 이때 보통 움직임의 지지체가 되는 남자의 역할은 남자가 처음 바깥에 위치하며, 둘이 일직선 방향으로 하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안’의 공간성을 구축해 가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여자의 비켜나감, 동시에 남자의 막의 역할에서 옮겨가는 두 팔의 중심된 선분들의 남자~여자의 연속적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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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현대무용단, 〈헬로! 각속도(Hello! Angular Velocity)〉: 실존에 대한 양태를 구성하기REVIEW/Dance 2026. 8. 2. 17:03
밀물현대무용단의 〈헬로! 각속도 (Hello! Angular Velocity)〉는 제목으로 “각속도”라는 물리 용어를 합성한다. ‘각속도’란 ‘각(도)’과 ‘속도’가 합성된 단어로, 회전운동을 하는 물체의 단위 시간당 회전 각도 값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운동체의 속도를 의미한다. 각속도는 선행하는 운동체를 전제하지만, 그 운동체를 관찰하는 자의 시점으로 완성된다. 첫 장면인 내려꽂히는 조명 아래, 양동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은 시종일관 지속되는데, 양동이를 간수하고 지켜보는 남자의 모습은 남자의 절대적인 상관물로 자리하는 양동이, 또는 일체화된 양동이와 남자의 관계를 나타낸다. 양동이는 후반에 한 차례 쏟아지고,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 끄트머리에 놓인 다섯 개의 양동이를 앞에 두고 몸을 씻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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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 〈개기일식 기다리기〉: 부재를 응시하는 법REVIEW/Theater 2026. 7. 31. 20:44
부재의 형식 〈개기일식 기다리기〉(이하 〈개기일식〉)는 어느 미래의 시점을 끌고 오는데, 이는 375년 만에 찾아오는 개기일식이 2시간 뒤에 펼쳐진다는 전제이다. 이로써 사건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 그러나 발생할 것이 된다. 그런데 러닝타임이 2시간이므로, 정확히 개기일식의 순간은 극이 닫히는 순간이 된다. ‘서서히’ 조명이 일부 꺼지는 기이하고도 모호한 정적의 결말은 무언가를 정확하게 지칭하는 대신, 공백과 부재의 혐의를 짙게 드리운다. 그것은 극장, 공간의 실재성을 향하는 공허한 시선의 운동성 외에 무언가를 전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실상 실재를 유예하고 지연하는 시간의 이 전략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기다림이 관객에게 수여되었을 때, 곧 입장 시 돗자리 하나가 주어지고 각자의 자리를 자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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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 이은채, 연출 이해인, 〈힛 더 디어〉: 지구를 매개하기 혹은 벗어나기REVIEW/Theater 2026. 7. 31. 20:44
타자성의 통로 혹은 매개 〈힛 더 디어〉의 제목은 갑작스레 고속도로에서 사슴이 튀어나올 때 사슴을 피하지 말고, 사슴을 치라는 조언을 함의하는데, 여기서 사슴은, 그리고 그 사슴을 바라보는 맞은편의 주체는 어디에 해당할까. 집을 떠나는 아이 둘과 그 둘을 지켜보는 다듬이 벌레라는 이중 구조로 전개되는 〈힛 더 디어〉는, 극장 2층을 활용하여 방 안에서 망원경을 들고 우주를 살펴보는 것으로써 후자의 등장을 알리는 것과 같이, 저 너머의 행성에 있는 벌레와의 닿을 수 없는 거리를 극장의 복층 구조로써 주로 처리한다. 그리고 이때 공연이 시작되는 그 아래쪽 1층 하수 전면의 직사각형의 뚫린 입구는 주차장 공간으로, 그러니까 마치 집을 빠져나오는 둘을 상정하며, 중앙 공간을 한 순간에 그 둘이 고속도로 한복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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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바디즈 컴퍼니, 〈JASON Project〉: 체현되는 그리고 관찰하는 신체REVIEW/Dance 2026. 7. 31. 20:44
언플러그드 바디즈 컴퍼니의 〈JASON Project〉는 ‘JASON’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통해 지구의 문명 전반을 재상기하는 차원에서, 그의 시점으로부터 우리를 역투시하게끔 하는데, 암전 이후 실험실에 착륙한 벌거벗은 존재로부터 공연이 시작되는바, 의식이 없는 그 존재는 실험실 무대에 올려짐으로써 본격적으로 그 생명이 가시화된다. 무대 상수와 하수 가에 각각 3대씩 세워진 형광등 스탠드에 형광등 하나를 끼워 넣음과 함께 공간을 구동하고 동시에 지배하는 디제시스 사운드―형광등과 동기화되는 지점으로 삽입되며 공간과 결착한다.―가 출현하면서, 두 개의 별이 충돌함을 가정한 1장에서의 타 별의 새로운 생명체가 먼저 도착한 데 이어, 그것이 실험실 체제와 결속하며 이후 실험을 통해 ‘재’탄생하게 됨의 계기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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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무회, 《김매자 춤의 연대기 - 춤결을 짓다(계승과 변주의 미학)》: 자연의 힘과 역량을 운용하는 몸REVIEW/Dance 2026. 7. 31. 20:44
《김매자 춤의 연대기 - 춤결을 짓다(계승과 변주의 미학)》는 순서대로 〈춤본 I〉, 〈일무〉, 〈광〉 세 작업을 모았는데―각각 김미선, 김성의, 손미정이 독무를, 김지영, 백주희, 고경혜, 황인정이 세 공연의 군무를 맡았다.―, 전통의 형식을 가져오고 활용하되 자연과 맺는 존재의 뜻과 숨에 대한 강조를 통한 세계관의 새로운 정립으로써 거대하고 극적인 세계 환경 내 존재의 체험 양식을 구성하고, 동시에 세계의 생성 구조 내 존재의 역량과 힘을 창발시킨다고 할 수 있었다. 일종의 ‘전통으로서 김매자’를 상정하는 가운데, “계승과 변주”라는 것은 내재적 차원을 벗어나게 되며, 일견 형용 모순적인 전제로 느껴지는데, “연대기”적 시간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변주’보다는 ‘계승’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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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여는 춤 - 개인전》 - 이예주, 조성민, 김연재, 한혜수 리뷰REVIEW/Dance 2026. 7. 31. 20:44
이예주, 〈이매방류 살풀이춤〉, 〈강선영류 태평무〉 이예주의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살을 맺고 푸는데[기경결해(起景結解)], 역설적으로 풀기 위해 먼저 맺힌다. 살은 부정적 대상으로 따로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으로 체현되는데, 그 결과 춤은 비극과 희극을 횡단하는, 비극이 희극으로 융해되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그러니까 살을 경계하여 ‘품고’ (체화된 그) 살을 기꺼이 흘려보낸다. 이때 흰 수건은 신체 외재적인 예외적 대상으로서 신체의 확장을 기하는 한편 감정의 경계적 표지를 구성한다. 그러니까 감정을 다시 대상에 가두어 흘려보냄이 가능해진다. 가령 초반 수건을 한쪽 팔로 뒤로 젖힐 때 근엄한 표정은 순식간에 누그러들며 미소로 변한다. 그처럼 질서 잡힌 태도는 화색 돋은 얼굴로 일시에 뒤집히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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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포란, 〈갈라진 마음들〉(윤성원 출연, 이소영 연출): 갈라진 그리고 연결된REVIEW/Theater 2026. 7. 30. 17:49
행과 막 〈갈라진 마음들〉은 14행의 소네트 양식을 차용하는데, 이는 4행씩 3번의 쿼트레인과 마지막 2행의 커플릿 한 번으로 마무리된다. 한 명의 배우 윤성원은 잠재적인 신체로서 파편적 이야기들을 하나의 공통된 세계의 구조로 연결 짓는다. 잠재성을 구체적 다양성으로 연장하는 이 신체 ‘바깥’에는 또 다른 외부의 신체성으로 기입되는 목소리, 곧 내레이션이 있다. 이에 따라 각각의 행을 지정하고 시작되는 방식 안에서 일종의 시가 낭독되고 있는 셈인데, 윤성원은 구조적으로 그 시의 내부에 있지만, 그 말의 바깥에 있다. 행은 막과 절합되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끝나는 지점이 아니라 행위가 시작되며 공간이 어두워지는 지점이 대부분 그 행이 끝나는 지점이다. 곧 행은 막으로 닫힌다. 윤성원은 목소리, 일종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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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의 체온》(김민훈 기획): 잔여적 정동 또는 신체REVIEW/Visual arts 2026. 7. 30. 17:49
접붙는 작업들 《망령의 체온》(기획: 김민훈, 작가: 곽지수, 김문기, 김민훈, 우수빈, 유세희, 하슬기, 허수연)은 각자의 작업의 흔적, 부산물, 잔여 같은 것들을 재방문하여 끄집어내 재구성하는데, 버려지고 유예되고 망각된 그리하여 자기 내 결여-과잉으로 합성되는 어떤 정동의 사물들로서 그러하다. 이는 비체이거나 퀴어이거나 타자인 어떤 사회적 존재의 차원을 친근하면서도 그리하여 자기 연장적인 내부의 측면으로 다시 갈음하면서, 곧 자기 존재론적 시차로서 기입하면서 나타나는 부분이다―“망령의 체온은 규정되지 못한 채로 존재와 부재 사이를 맴도는 흔적들”이자 “저마다의 사적인 기억에서, 작업의 변두리에서, 사회의 변두리에서 밀려나 끝내 이곳에 남기를 선택한 ‘눈덩이’들”(김민훈)이다. 망령이라고 하기에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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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Nonlybody, 〈Towards Equilibrium〉: 사물과 연루되면서 상대를 지지해 내는 원초적 커뮤니케이션REVIEW/Dance 2026. 7. 30. 17:46
〈Towards Equilibrium〉은 긴 막대기를 사이에 둔 두 사람의 균형을 다룬다. 봉은 하나만 있고, 한 사람―Li-En HSU―이 봉을 점유하고 다른 사람―Yu-Chi CHEN―이 이를 따라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처음 이 모사는 하나를 다루는 둘의 관계로 곧 바뀌게 되는데, 그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중반 이후에 Yu-Chi CHEN은 Li-En HSU에게 시샘을 보이며, 봉을 걷어찬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자본주의적 경쟁의 가치를 가져가지는 않는데, 오히려 거기에는 상대를 따라가고 싶은 연합에의 갈망이 자리하는 것이다. 제목과 같이 ‘균형을 향한’ 여정은 끊임없는 불안정의 질서에 기초하며, 어떤 힘을, 그것의 효과를 주고받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이는 봉을 매개로 상호 합입되는, 둘의 구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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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Lee K-Dance, 〈레이어스(LaYeRs)〉: 움직임을 전유하는 주체의 시간성REVIEW/Dance 2026. 7. 30. 17:42
〈레이어스(LaYeRs)〉는 모리스 라벨(Maurice Joseph Ravel, 1875~1931)의 《볼레로》(Boléro, M. 81)(1928) 아래, 이경은은 자신의 독무대에서 ‘여러’ 동시대 춤을 가져오는데, 이는 일정한 리듬 아래 점진적으로 커지고 고조되며 확장되는 반복 구조로 진행되는 음악을 ‘전유’하는 방식으로 그러하다. 결정적인 건 음악은 트는 대상이고 움직임에 대한 일종의 큐로서 적용되는 자기 지시적 매체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이는 음악이 움직임-이미지의 부속이 되는 차원이 아니라, 음악을 ‘인지’하고 그것을 파악하는 가운데, 거기에 움직임을 얹는다는 걸 의미하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이 가능한 건 《볼레로》는 끊임없이 ‘다시’ 시작하는 음악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러한 음악적 활용 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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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6] Yotam Peled & the Free Radicals, 〈migrena2×2〉: 심리적 상관물로서 사물 혹은 물질적 차원으로의 심리적 응결REVIEW/Dance 2026. 7. 30. 17:33
〈migrena2x2〉는 선회하고 진자 운동을 하는 대상, 케틀벨을 매개로 하여 한 남자―요탐 펠레드―의 영성적인 내면의 차원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숭고하고도 엄숙한 어떤 분위기가 자리하는데, 이는 둔중하고도 정적인 신체의 양상으로 체현된다. 그러니까 신체는 주로 머물러 있으며, 어떤 하나의 중심적 좌표에 예속되어 있다. 무대 중앙으로 내려와 있는 케틀벨은 무대적 제약이 되거나 전적으로 활용되는 매체가 아니며, 하나의 배경적 사물이거나 일부 활용될 뿐인데, 그것은 그럼에도 결정적이며, 모든 것의 본원이 된다. 곧 케틀벨은 외부의 대상이 아니라, 남자의 신체적 환유물로 자리하며, 곧 심리적 상관물로서 서사에 내속한다. 반대로 남자는 케틀벨로서 신체를 체현한다. 그러니까 이 작용은 케틀벨이라는 물성이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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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홀씨어터, 〈호기우타〉(작 기타무라 소, 연출 윤혜숙): 무정형의 시간은 어디를 향하는가REVIEW/Theater 2026. 7. 28. 21:57
외부는 가능한가 〈호기우타〉는 낮과 밤의 바뀜만이 있는, 사막 같은 폐허의 환경에서 정처 없이 살아가는 또는 이동하는 교코와 게사쿠, 그리고 우연히 합류한 야스오 셋을 현상한다. 이 미지의 공간은 전쟁이 종식되었지만 미사일이 컴퓨터의 제어로 여전히 날아다니고, 인간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문명도, 외부도, 타자도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야스오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은 이 둘의 정처 없음에 저쪽의 거리라는 관념을 들여온다. 하지만 야스오를 경유해 그들의 내면이 상정되는 것 역시 아니며, 그 반대의 차원, 야스오를 통해 그들이 어떤 인물로 객관화되는 것 역시 아니다. ‘예수’와 이름의 유사성―중국식 발음으로 한자를 빌려 적은 음역어 耶蘇를 음독하면 ‘야소(やそ)’가 된다.―뿐만 아니라, 오병이어의 기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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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승희의 춤―사제동연: 소탈한 움직임과 풍류의 정신 사이에서REVIEW/Dance 2026. 7. 28. 21:42
변승희, 〈대구광역시 무형유산 권명화류 살풀이춤〉 변승희의 춤은 어떤 긴장과 엄숙함 따위를 내려놓고 턱 힘을 뺀 소탈한 미가 있었는데, 이는 처연한 느낌을 전체적으로 가두거나 응결시키지 않은 채로 그저 흘러간다는 인상을 준다. 시작에는 단단하고 딱딱하다는 인상을 줄 정도였는데, 악단의 구음이 재차 들어갈 때 그는 살짝 미소를 짓고서는 몸을 단번에 변환한다. 수건을 고개에 두르고 두 손목을 꺾어 내리는데, 이는 그 꺾임의 정도로 인해, 고꾸라진 신체를 또 무의지적인 신체의 전반적인 상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이는 수건을 펼쳐서 오른쪽 어깨가 마치 탈구되듯 힘이 빠지며 내려가는 순간의 고꾸라짐으로 연결된다. 장구가 두드러지며 어떤 정체 구간이 만들어지는데, 이때 장구는 중심을 잡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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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Wave #1] 곽민우, 〈동행〉: 지팡이라는 혹은 지팡이의 지지체REVIEW/Dance 2026. 7. 28. 21:35
〈동행〉은 지팡이를 주요한 오브제로 사용하는데, 처음 곽민우는 두 개의 지팡이의 손잡이를 맞물려 들고 하나씩 바닥을 짚어 가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 최소한의 사물로 한 사람인 양 걸어가는 모습을 취하는 첫 이미지가 보여주는 일종의 인형극적 재현의 양상은 짧지만 인상적인데, 이는 이후 두 사람―김혜현과 곽민우―이 만나 주로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주고받는 긴밀한 관계로 진척되는 과정을 예기하는 상징적 장면으로서 결정적이다. 지팡이의 굴곡 있는 손잡이의 특성상, 손목을 가볍게 돌림으로써 곧 손잡이를 위로 띄우거나 아래를 지탱하거나 할 수 있는데, 이는 마술의 효과와 같이 지팡이를 허공에 띄우고 다시 내리는 과정에서 상대의 시선을 훔친다. 그리고 이러한 속임수는 무엇보다 그것을 또는 서로를 주고받는 유희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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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E아카이브, 〈한 몸에 얽힌(Intertwined)〉: 벽-스크린을 마주한/너머의 두 존재REVIEW/Performance 2026. 7. 28. 21:32
F-A-E아카이브의 〈한 몸에 얽힌(Intertwined)〉은 두 명의 퍼포머가 벽 ‘너머’의 카메라와 스크린-벽에 각각 반향하며 카메라-스크린의 이행 ‘안에서’ 서로를 횡단한다. 두 사람의 이미지는 동시적이고 혼합되지만, 이는 전자(권요셉)가 자신의 이미지를 후자(권요한)에게 쥐여준다는 일방향적 전개를 따른다. 하지만 전자가 후자의 이미지를 볼 수는 없다. 스크린은 동시에 투과되지 않는 벽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벽면은 일정한 양쪽 가를 통해 어렴풋하게 반대쪽의 일부를 노출하는데, 따라서 반대쪽으로 횡단해 전자를 전면 가시화할 수 있는데, 이는 전자의 ‘대부분’의 기각을 통해 스크린-인터랙티브 퍼포먼스를 동시에 바라보는 후자를 마찬가지로 전면 기각―일부 수용―함으로써 가능하다. 여기서 아마도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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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개꿈〉(정록이 안무): 상상계적 실재의 풍경들REVIEW/Dance 2026. 7. 28. 21:16
촉각과 시각의 횡단 정록이의 〈개꿈〉은 피부-살-파편의 촉각적 전이와 막-베일-구멍의 시각적 산만함의 기호학적 횡단으로 쓰이는데, 그에 따라 무대는 마치 다트판이나 융단의 하나의 균일한 바닥이 되거나 하나의 레이어―바깥을 숨기거나 차단하는―로서 이미지로 결정된다. 존재자들은 편재할 뿐인데, 이는 뒤섞이지 않음을 말한다. 또는 개별 기호로서 자족적이다, 또는 과잉되어 있다. 이것은 ‘개꿈’(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포스트모던의 낡은 비유에 가깝다.―, 반대로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강도를 주입한 것이(기에 개꿈이 가능하)다. 곧 개꿈은 은유적으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환유적으로 도달하는 무엇이다. 개별 퍼포머들은 서로가 아니라, 점성의 하얀 물질, 반죽 같고 비정형의 구체이며 한 손에 제법 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