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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예술 레지던스 워크숍 ‘喚起’』 : '무용 관련 레지던스 논의의 첫 장을 구성하다...'
    카테고리 없음 2011. 1. 20. 23:16


    지난 1월 20일‧21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 3층 다목적홀(구 예술위원회 본관)에서 열린 둘째 날 프로그램, 무용 관련한 레지던스 프로그램(첫째 날은 연극 관련)에 관한 논의의 자리가 마련됐다.

    ▲ (사진 왼쪽부터) 조성주(LIG아트홀 예술감독), 전인정(안무가 엘레펀트 컴퍼니),  김신아(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장), 조희경(무용가), 김바리(퍼포머, ‘임프로드바닥’), 장인주(국립현대무용단 사무국장, 무용칼럼니스트), 박순호(안무가, 지구댄스씨어터), 이선아(안무가, 선아댄스), 정순민(독립기획자, 프로젝트 그룹 Ⓡ)

    워크숍이란 이름을 걸고,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비교적 격의없이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첫째 날에 이어 정순민(독립기획자, 프로젝트 그룹 Ⓡ)의 사회를 맡은 가운데, 김바리(퍼포머, ‘임프로드바닥’), 조희경(무용가)이 각각 ‘커먼그라운드’와 ‘데라시예술가레지던스프로그램’의 사례 발표자로 참석, 이선아(안무가, 선아댄스), 장인주(국립현대무용단 사무국장, 무용칼럼니스트), 전인정(안무가 엘레펀트 컴퍼니), 조성주(LIG아트홀 예술감독), 김신아(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장)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 (사진 왼쪽부터) 박순호(안무가, 지구댄스씨어터), 이선아(안무가, 선아댄스)

     무용가 김선아는 국내에도 무용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외국에서 협업할 수 있는 인력과 아티스트를 찾기가 힘들었던 경험을 밝혔다. 당시 어떻게 사람을 찾아야 하는지 몰라서 한 달간 연습실과 숙박에 머무는, 실질적으로 단지 거주 이상의 작업의 진전을 보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 (사진 왼쪽부터) 조희경(무용가), 김바리(퍼포머, ‘임프로드바닥’)

     김바리는 작년 프린지페스티벌에서 대만 팀의 작업과 만났을 때 특이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를 통해 내 위치를 볼 수 있다는 지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무용가 조희경은 남이 극명하게 다르면 다를수록 자신이 잘 보인다는 의견을 더했다.

    ▲ 박순호(안무가, 지구댄스씨어터)

     관객석에서 질문을 건넨 임수연(한국공연예술센터 공연기획부)은 어제 벌어진 연극 관련 레지던스의 사례를 예로 들며 프로젝트 개념까지 광의로 포함시키다 보면 한 단체의 작업 환경 전반을 지원하는 게 레지던스 개념이 되어버리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어 관객석에서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연극 쪽에는 창작 공간이 필요하다는 어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공공 재원 사용시 지역 주민과의 나눔에 초점을 맞춘 공공성의 지원 측면에서 공공의 기금 운영을 고민하게 되는 입장을 이야기했다.

    ▲ 조성주(LIG아트홀 예술감독)

     조성주 LIG아트홀 예술감독는 레지던스 제도 관련, 유연함 자체에 제도가 기반을 두고 다양성을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 (사진 왼쪽부터) 장인주(국립현대무용단 사무국장, 무용칼럼니스트), 박순호(안무가, 지구댄스씨어터)

     김신아 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장은 지원에 있어 카테고리의 상정은 어려운 문제이지만, 시스템과 현장이 괴리되어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예술가들이 유럽‧미국 등만 레지던스 장소로 대부분 선택하는데, 현실적으로 다른 지역(아시아 지역 등) 역시 프로그램이 많이 갖추어져 있어 시야를 확장해서 레지던스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될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 (사진 왼쪽부터) 전인정(안무가 엘레펀트 컴퍼니),  김신아(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장)

     전인정은 레지던스 개념이 필요하며 자기 에고 차원에서 연습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문제이고, 단순히 자금의 문제인가가 아니라 아티스트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회자인 정순민은 레지던스 개념을 규정하는 것의 어려움, 기금 지원에 있어 기관이 이데올로기를 전파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하는 측면에서부터 이번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음을 밝혔다.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미리 획정 짓고 그 안에 예술가들을 부르거나 기존의 레지던스 작업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그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임의로 지정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받아들여야 하는 조건이라면 적당히 이용하면서 거리를 두면서 예술의 자율성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요지였다.

     그에 따른다면 이날의 자리는 지금까지 레지던스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나왔을 때 그것을 적극적으로 전용하거나 대처하는 것이 아닌 ‘자기주도형 레지던스’로서의 의제를 만들고 논의를 진전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는 자리의 의미성을 띠고 만들어졌다고 할까.



     정순민은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꺼내들어 책 중에서 마르코 폴로와 쿠빌라이칸이 ‘도시’를 가지고 나누는 대화를 도시 안의 기호‧욕망‧죽음 등이 몽환적으로 쓰인 글로 소개하며, 직접 읽으면서 끝을 냈다. 마치 오늘 오간 대화가 예술가들의 예술가다운 자리, 곧 은유의 차원에서 예술적 언어로서 상기될 수 있는 자국들로 이후 환기될 수 있기를 열망하는 것처럼, 그러한 자유로운 자리로서의 흔적을 기우며.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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