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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박각시나방』리뷰 : '경계 바깥에서 경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 :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1』
    카테고리 없음 2011. 8. 25. 12:22


    ▲『분홍박각시나방』 포스터 [제공=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1]

    선화의 삶은 이상과 정상의 경계 바깥에서 그 경계에 대한 사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남녀 간의 사랑, 아이를 낳고 사는 가족의 형성, 정상의 조건을 충족시키며 거기서 남들과의 경쟁을 통해 성공을 이루는 것, 이러한 코드 시스템 속 정체성의 획득과 삶의 모티브를 투여하는 과정의 바깥에서 자연스럽게 내밀한 둘만의 사랑의 시간을 영원화하며 사랑을 하던 선화는 자연스럽게 또 사회에 그 사랑이 정말 야冶하게 구설수에 오르고, 비정상의 시선에서 그 동전의 양면과 같은 정상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경계 짓기의 시선에서 타자화될 수 없는, 그렇지만 그러한 시선의 절대적인 사고의 전제를 알기에 그녀는 사랑을 슬픈 운명으로, 삶의 아픔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 속 잘못된 사고의 전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용인하고, 또 자신의 사랑과 인정받지 못 하는 정체성의 획득을 위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어머니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말하고, 아니 마음의 양태를 드러내고, 초자아로 나타나는 비정상의 선고에 대한 두려움도 덜었다고 하지만, 시간이 흘러 비정상의 규격에 딸을 대입하고, 그것이 이 안의 비밀로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곧 비정상으로 생각하며 그것을 감추고 딸을 감춤으로써 그것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정상의 영역에 두고자 하는 어머니의 말이 다시 초자아의 윽박지르는 단순한 양태로 출현하는 것에 맞춰, 자신은 이제 죽고 싶지 않고 아프지 않다는 등의 말을 하는 그녀.

    곧 그것이 사실(비정상)이라서가 아니라 가장 친숙한 누군가가 공개되지 않은 그 사실을 같이 안다는 것에 대한 기쁨, 어떤 시선의 억압과 경계에의 속박에서 벗어나 그저 자신이 이제 아프지 않게 됐다는 데서, 자연스럽게 삶에 손을 내밀었다는 탈코드에 있다.
    곧 코드 바깥의 세상에서 코드의 억압, 그리고 그 코드를 벗어나는 탈코드의 세계, 그녀는 예술가의 행위로서 시를 쓰고 너의 자궁에서 내가 나왔다는 식의 매우 인디언 잠언 같은 초코드의 열망으로 삶을 초월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누군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정상이었던 누군가가 나의 친숙한 터전, 집이었던 누군가(어머니)가 삶을 코드의 억압에서 그 상처가 남은 상태에서 다시 그것을 안고 다시 예전의 나로 받아들여준다는 것,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았고 나의 사랑은 자연스럽게 생성됐고, 다시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남기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삶을 지속할 수 있게 되는 그 자연스러움의 힘을 준 것이었다.

    결국 그녀가 말한 것은 ‘아프지 않아.’

    어쩌면 단순할 수 있는 스토리, 리얼리즘에 입각한(관객과 무대와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서 그것이 성립될 수밖에 없는) 조건은 그 시간의 크기(공백)가 너무 컸지만, 이 안에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우리가 그 탈코드의 문맥 안에서 서로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공유하며 일종의 참여를 이루고 있을 때 이 말들의 크기는 진실로서 또 사실로서 재현이면서 강하게 삶과 엮이는 지점이 있었다.

    그래서 작품의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 작품은 정상의 규격에서 살아나가는 또 그렇다고 믿는 많은 사람들, 곧 이 극의 바깥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어떤 다른 세계에 대해 전해 받고 이것들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야 하는 뚜렷한 목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삶의 시스템은 분명 확고한 것이기에, 반면 이 자연스러운 삶의 양태, 그러나 자연스럽게 하지 못 하는 삶의 시스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결국 성소수자에 대한 약자로서의 사회적 위치, 그리고 이들의 자연스러운 삶의 양태 두 가지를 충족시켜야 하는, 물론 시선의 전제를 재위치시키는 게 필요하지만, 여러 전환의 지점이 필요함을 일러주고 있었다.

    <공연 개요>
    아티스트명 맥놀이
    일시 08-22 20:00 / 08-23 17:00 / 08-24 20:00
    장소 소극장 예  
    장르 연극 
    관람연령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70 분  
      

    하나. 분홍박각시나방
    연출 쭈야
    조연출 도리
    작가 진기
    배우 맡힐다, 재영, 진기, 하루
     
    둘. 여행
    공동창작 및 배우 구름, 사다드, 서돌, 적이, 지연

    디자인 유기농(재능기부)
    음악 우주뽕8(재능기부)
    맥놀이
    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maknoli.cafe

    소수자의 이야기를 담아 연극으로 전하는 문화인권실천 모임

    * 연혁

    2006 인문학 세미나 모임으로 출발

    2008 인권문화단체로 발돋움.
    연극 <모던이펙트> 기획

    2009 제1회 정기공연 창작극 <모던이펙트> 대학로 공연
    그외 다수의 단편극 공연

    2010 제2회 정기공연 창작극 <휴먼드림> 대학로 공연
    프린지페스티벌 참가 <휴먼드림>
    518기념재단 지원 사업 워크숍공연 <보물찾기> 대학로 공연

    2011 제3회 정기공연 창작극 <꽃 피는 포장마차> 대학로 공연
    퀴어축제참가 워크숍 공연 <분홍박각시나방>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 신청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1 포스터 [제공=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1] : 홍대 앞 잠잠한 골목을 무대로 활용, 2004년부터 꾸준히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작품을 선보여 온 무용가이자 안무가, 임프로드바닥 대표 김바리가 포즈를 취했고, 형형색색 애드벌룬은 활기 가득한 독립예술을 상징한다. (촬영 : 사진작가 박기숙)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1 개요]
    행 사 명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1 (The 14th Seoul Fringe Festival)
    기    간 2011. 8. 11 (목) ~ 8. 27 (토) 총 17일간
    장    소 서울 홍대앞 창작공간 및 거리일대 / 도심 일원 10여 곳
    프로그램
    ■ 2대 부문 예술제 (자유참가)
      실내공연예술제
      야외거리예술제
    ■ 기획 프로그램 : 축제 활성 프로그램
      오프닝 퍼레이드
      달려라 프린지 : 배달공연
      에코프린지프로젝트 (협력_아름다운가게 / 아.지.매)
      기부활성화 프로젝트 (협력_도움과 나눔)
      프린지 on Air 라디오방송 (협력_마포FM)
     ■ 스페셜 프로그램 : 독립예술 활성 프로그램
      포스트프린지(Post Fringe) :프로젝트빅보이 3rd, 거리예술작품공모 3rd
      예술로 ‘독립’을 말하다 1 : 독립포럼, 긴말 않겠습니다!
      예술로 ‘독립’을 말하다 2 : 독립기록영화워크숍 (협력_미디액트)
      지속가능한 예술 활동 캠페인 : 책 보다, 책 (협력_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독립예술 집담회 (협력_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변방연극제)
      거리예술포럼 (협력_한국거리예술센터)
      독립예술리뷰 : 데일리 리뷰/ 거리예술응원단
                     (협력_독립예술 웹진 인디언밥)
      주(weekly, 酒 파티)
      창작워크숍
      특별 단행본 발간 (협력_매거진 스트리트 H)
    ■ 부대 프로그램
      프린지클럽 운영 / 축제 신문 발행 / 온라인 채널 운영
    주최/주관 서울프린지네트워크
    후    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마포구 등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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