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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SPAF] '히로시마-합천: 두 도시를 둘러싼 전람회/서울ver.' 리뷰 : '현실 리서치에서 몸의 체화로.'(현장컷_15p)
    P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1. 10. 29. 17:51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각각 두 도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투하로 인해 괴멸되었다.

    도시에 대한 작품을 제작해 오던 ‘마레비토 씨어터 컴퍼니’는 이에 대한 프로젝트 <히로시마-나가사키>를 시리즈로 제작해 왔고, 마쓰다 마사타카는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을 준비하면서 국경을 넘어 ‘합천’이라는 도시에까지 관심을 확장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합천에서 히로시마로 강제 이주된 많은 사람들이 원폭피해자가 되었으며, 합천은 종전 후 살아남은 이들의 귀향으로 ‘또 하나의 히로시마’로 일컬어지고 있다.

    연출가가 두 도시를 여행하며 알고 느끼게 된 감정의 과정을 따라, 출연자들에게 두 도시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함께 토론하여 발전시키고 형상화하게 하였고, 작품은 전시 차원에서 각각의 배우들이 꾸미는 무대의 비선형적인 전개를 통해 진행된다.


    모든 대사와 대본은 출연자들의 여러 생각의 파편들로, 함께 대화하고 연기하며 다듬어 만들어 낸 공동창작물이고, 여기에 연출가가 직접 현장 답사와 인터뷰를 통해 조사하고 수집한 도시 주민들의 다양한 음성과 음향, 극적인 문구, 짧은 영상들과 출연자들의 실연이 작품을 함께 구성한다.

    실제 1시간에서 3시간까지, 아니면 더 짧게 히로시마와 합천에 대한 리서치를 통해 배우들의 몸에 박인 축적물들이 펼쳐지는 광경 일부를 체험하면 됐다. 어떤 결과와 지향점을 상정하는 것이 아닌 지금 히로시마와 합천을 교차하는, 역사의 사실이 아닌 현재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의식에 발현되고 있는지를 더듬는 것은 배우가 곧 그 사람들이 되는 게 아니라 그 흔적들을 자신도 의식하지 못 하는 지점에서 만나면서 수행하는 것에 가까웠다.


    관객 역시 이 역사적 현실이 몸의 감각에 닿는 부분을 안고 가며 각자 현재의 의미에서 반추하고 진단해 보는 것이 일종의 과제로 주어졌다. 극은 그렇게 구조를 허물고, 삶의 영역을 안고 다시 삶으로 돌아가도록 종용하는 듯했다. 곧 텍스트는 구성되어지지 않았고, 완벽히 하나의 극을 형성하지도 않았다.

    배우 한 명이 내지 관계의 장이 형성하는 시퀀스는 다른 시퀀스와 겹치기도 하고 개연성 없이 이어졌다. 
    배우들은 이 현실이 히로시마라는 도시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우연성의 결과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한편, 이 리서치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메타적 자기 반추와도 같은 말들도 튀어 나왔다.
    어쩌면 히로시마-합천을 겪은 연출이 그 경험의 의뭉스러움, 안개와도 같은 불투명함, 삶의 일부가 되어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 된 것임을 그대로 관객에게 돌려주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히로시마-합천은 전시라는 형식을 통해 그 몸에의 흔적을 몸으로부터 다시 꺼내 놓아 전경화하는, 그래서 관객과 매우 밀접한 거리를 형성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관계 맺기를 통해서가 아닌, 매우 생경하게 다른 삶의 영역에 들어와서 그것을 겪는, 그리고 순차적이지 않은 신들의 구성과 병치를 통해 무의식적인 체험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었다. 극 자체로는 단지 밀도가 다른 질문의 쌓아 나감 외에는 없고, 관객의 차이가 극과 결합된 삶의 영역에서 극을 진단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고나 할까.

    [공연 개요]
    제목 : 히로시마-합천: 두 도시를 둘러싼 전람회/서울ver.
    Hiroshima-Hapcheon:Doubled Cities in Exhibition
    공연일시 : 10.14(금) 7pm/ 10.15(토) 13:00, 18:00 *예술가와의 대화(CA)_10.15(토) 4PM
    공연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스튜디오 다락 Arko Arts Theater Studio Darak

    공연시간  180분
    자막/통역 한국어 Subtitles/Interpretation_Korean
    관람등급 만 12세 이상 관람가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문의 SPAF 02-3668-0100~6

    연출 마쓰다 마사타카 Masataka MATSUDA
    단체 마레비토 씨어터 컴퍼니 Marebito Theater Company

    출연 아키 타케다 Aki TAKEDA
     다이스케 코마다 Daisuke KOMADA
     에리나 코다마 Erina KODAMA
     사토시 이쿠자네 Satoshi IKUZANE
     치아키 키리사와 Chiaki KIRISAWA
     지춘성 JI Choon Sung
     정영두 JUNG Young Doo
     송은지 SONG Eun Ji
     오선아 OH Sun Ah

    스태프 협력 연출_성기웅 SUNG Ki Woong
     사운드_마사미츠 아라키 Masamitsu ARAKI
     조명_야스히로 후지와라 Yasuhiro FUJIWARA
     영상_미키히로 엔도 Mikihiro ENDO
     모니터 프로그래밍_요시토 오니시 Yoshito ONISHI, 사토시 하마 Satoshi HAMA
     의상_쿄코 도모토 Kyoko DOMOTO
     무대감독_타쿠로 이와타 Takuro IWATA
     조연출_유리코 마이야 Yuriko MAIYA
                    츠요시 다나베 Tsuyoshi TANABE
     프로덕션 매니저_마오 니시무라 Mao NISHIMURA, 케이코 코노 Keiko KONNO
     프로듀서_Mariko MORI, 성무량 Claire SUNG
     코디네이터_ 정원석 wonsuk CHANG
     통․번역_이시카와 쥬리 Ishikawa JURI
    공동제작 FESTIVAL/TOKYO, KYOTO EXPERIMENT   

    후원 일본국제교류기금, 일본세존문화재단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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