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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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비딕> 프레스콜 : '공간감적인 이야기를 듣다'PREVIEW/Musical 2012. 3. 23. 11:00
▲ 20일, 서울 종로구 소재 두산아트센터 연강호 에서 열린 뮤지컬 뮤지컬 은 배우가 노래와 연기를 비롯해 직접 클래식 악기까지 연주하는 국내 최초의 ‘액터-뮤지션(Actor-Musician) 뮤지컬’을 표방한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소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의 프레스콜을 통해 7개월간 수정‧보완 과정을 거친 이 그 베일을 벗었다. 은 무대와 이야기, 액터(배우)와 음악 간의 일치의 감각을 선사한다. 무대는 경사진 갑판과 돛 등이 자리한 선원실들의 내부가 드러난 형태로 되어 있다. ▲ 뮤지컬 모비딕, 퀴퀘그 역의 지현준(사진 위쪽), 이스마엘 역의 신지호 의 원작은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의 동명의 소설 『모비딕』으로, 흰 고래 모비딕은 콘트라베이스, 작살 잡이 퀴퀘그는 바이올린, 외다리 에이헙은 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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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비극 오이디푸스」 : 음악의 드라마 거두어지지 않는 목소리REVIEW/Theater 2011. 6. 5. 23:48
오이디푸스의 운명은 직접적으로 누설되지 않는다. 곧 누설할 수 없음의 운명에의 체감, 비극에 대한 담담한 분출, 돌려 말하는 폭로로써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는 운명을 사실로 치환하고, 사실에서 운명으로 옮겨 가는 과정에서 곧 그 사실이 자신들이 용인함으로써 운명이 하나의 사실이 되기 전에, 운명으로 사실이 당도하기 전에 목을 매고 눈을 긋는다. 떼아뜨르 봄날의 오이디푸스는 어떻게 보면 운명의 힘 자체가 아닌 운명을 지정하는 사실에의 말 자체의 강한 속박, 그리고 교묘하게 그 언어를 비껴나게 하고 늦춤으로써 정작 운명에는 예속되지 않는 묘한 말의 힘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오이디푸스를 감싸고 지배하며 축소시키는 코러스의 힘은 연주와 분신들, 또는 다른 인물을 환유하는 미약한 덩어리들로서, 존재들의 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