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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dafe 2010] <Running Sushi> 사운드와 신체의 이질적 병치
    REVIEW/Dance 2010. 7. 1. 13:05

     


     Liquid Loft 안무, <Running Sushi>에서 관객들이 지정한 것들을 펼쳐 낸다는 인터랙티브 차원의 메뉴 선택에 따른 결과는 1/n이 아닌 그 순서 차원에서의 지정에 가깝다.

     곧 하나의 작품 시퀀스는 별개의 것으로 독립적으로 존재함을 의미하며 이 모든 것들이 순서 지정에 따른 흐름을 만들 뿐 그것은 애초에 어떤 하나의 커다란 구조를 띤 것이 아닌 메타 차원에서의 부분들의 접속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안에서 어떤 연결고리도 필요치 않고 비선형적인 방식으로 전개되며 다만 현재는 과거로서의 기시감으로 느껴지는 부분들을 생성하게 된다.

      

     작품이 만화의 한 작품을 따왔다는 처음 진행자의 등장에서 나온 말과 같이 전체적인 움직임은 하나의 구성된 장면으로, 또 구분 동작과 정적인 이미지 형성으로 시간의 유격을 주는, 또한 계속되는 움직임 대신 파편적인 움직임으로 제시된다.

     

     그 무대 뒤에 놓인 스피커들은 사실 이들의 움직임에서 파생되는 소리인 양 사운드를 제시하는데, 두 무용수는 사운드에 입을 맞추는 만화 속의 인물처럼 기능한다.

     



     무엇보다 무대 뒤쪽에서 제시되는 일종의 오락실 같은 효과음들의 제시 외에 스피커가 무용수들이 있는 무대로의 사운드 진입을 가능케 하고, 직접적으로 무용수들이 이에 동시적 진행을 통해 발화하거나 움직임 자체를 지정하고 신체 자체에서 내파시키는 에너지를 빚어내기에 이의 효과는 단순히 립싱크나 배경 음악 정도의 차원이 아니다.

     

     사운드는 몸을 하나의 매질로 선택해 작용하며 사운드와 충돌되는 신체로 말미암아 사운드는 하나의 주체라는 사운드에 대한 각성이 일어나는 동시에 신체는 사운드를 따르기보다 사운드를 매개하게 되고, 그 사운드가 신체를 매개함을 인식하게 된다.

     

     또한 사운드 자체의 이질적인 전이나 변형은 신체를 튀어 나와 신체성을 새롭게 조직하고, 기표의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변형을 통해 원래의 맥락을 벗어나고, 기표 자체의 분출과 리듬으로서 기의와 인공적인 생명 자체의 새로운 출현에 가깝게 된다.

     

     젓가락을 두 사람의 신체에 갖다 대 둘을 연결하거나 하는 움직임이 두 사람의 관계와 공간의 지정, 신체 자체를 인지시키게 함과 감각의 발현을 나타낸다.

     주로 젓가락을 머리나 목에 꽂고 나오는 동작들의 발현이나 젓가락을 사용한 동작들이 많은데, 젓가락으로 선분 긋기를 하며 탑을 쌓듯 두 사람이 동작을 만드는 것은 이후 단계적이고, 또 주고받음의 병렬적이고 선형적인 전개, 사운드를 통한 점층적인 고양의 출현을 예비하는 움직임의 기본적 토대이다.

     

     붉게 물들거나 초록빛을 띠거나 무대 뒤쪽 커다란 스크린에서 뿜어 나오는 빛은 시작과 끝을 지정하는 시간적인 전개를 인식케 하는 기제로, 정형적인 코드로 사용되거나 단순히 신체를 돋보이게 하거나 신체를 새롭게 시각화하는 효과로 세계라는 스크린을 계속해서 교체하는 과정에 가깝다.

     

     이러한 사운드에 정박되는 신체 또는 일말의 꿈틀거림으로 충돌하며 변이되는 신체 무대라는 양식에 올라 하나의 시퀀스를 구성한다는 개념 하에 진행되는 열 두 장면, 양식적 스크린과 움직임들은 이 작품의 가해지는 여러 조건들에 대한 살핌을 가능케 하며 어떻게든 기존의 움직임 양식과 다른 스타일의 무엇을 도출해 내는 흥미로운 과정의 차원에서 이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끔 한다.

     

     무대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사운드가 단순히 분리적 측면 또는 조응적 측면에서 어떤 감정 양태와 닮아 있다든지 무용에 감정을 부여해주는 편리한 장치 차원에서 쓰일 수 있다든지 하는, 또는 무용은 무용대로 가고 사운드는 하나의 부수적 기능으로 자리한다는 식의 자연스럽게 내지는 관성적으로 선택되는 것에 대한 새로운 차원에서의 접근과 전환에서 이 작품은 시작된다는 점은 역시 중요해 보인다.

     

    모다페제공ⓒchris haring

     

    관람 일시 및 장소 : 6.5(토) 6PM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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