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Modafe 2010] <MANA>, 황홀경을 이루는 안무의 호흡과 유려한 선분들
    REVIEW/Dance 2010. 7. 1. 15:06

     

     

     


     Vertigo Dance Company의 <MANA>는 한 순간도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시간 동안, 안무는 변함없이 유려했고, 흔들림 없이 안정감 있게 끊임없이 생성되며 다른 층위의 에너지로 전환을 이뤘다.

     

     환상적인 차원의 프레임이 겹치고, 잔상을 안고 다시 그 움직임이 틈입하여 국면의 전환점의 맥락을 이해하기 이전에 출현하는 것이다. 맥락의 과잉은 움직임의 과잉을 만드는 대신 움직임의 도취로 인한 무화된 의식과 감각들을 자극하는 선분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것과 결부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어둠 속 무술의 움직임에서 파생된 춤을 추는 한 남자의 움직임 이후 계속해서 여럿이 이루는 관계의 여러 양상과 집단적 도취가 이어진다.

     호흡하고 응시하고 신체에 의식을 집중시키고 자세를 전환하는 일련의 과정은 하나의 의식을 치르듯 정확했고, 일종의 선분이 이뤄지는 가운데 신체 굴곡이 부드럽게 춤을 췄다.



     

     호흡은 중요하게 사용됐고, 호흡이 움직임을 가늠케 함으로써 하나의 움직임은 유지되고 구분되며 또 이어짐을 자연스럽게 가져갈 수 있었다.

     하늘거리는 듯한 움직임과 이스라엘 무용수들의 신체가 임마누엘 갓 무용단의 춤을 일견 흡사한 면도 비췄다.

     

     신체 외피를 둘러싸는 검은 옷의 경건함의 코드와 함께 하늘거림의 실재적 깊이는 고른 파동의 분배를 이루며 에너지의 파생이 전해져 호흡의 안정된 양상을 시간차적인 표피의 진동으로 확장시키고 있었다.

     

     신체를 모두 덮는 옷의 집단적 공조 체제의 움직임에 풍선을 든 여자의 등장은 그 안에 불균형적인 측면을 도출하고, 에너지의 흐름을 신선한 차원으로 다시 분배시키게끔 했다. 다리를 훤히 드러낸 검은 의상은 무화된 의식에서 의식의 환기 차원으로 실재를 마주하게 하며 시선과 제자리에서의 의식을 벗어나는 예기치 않음의 균형을 만들어냈다.

     

     남녀가 맺는 관계, 곧 존재 간의 관계는 호흡을 서로 전달하며 빈틈없이 잘 엮이며 긴밀한 호흡으로 확장된 공간을 위치시키는 움직임을 보여줬고, 스텝을 왔다 갔다 하며 진자처럼 운동했고, 이는 흔들림 가운데 안정감과 반복을 통한 힘의 분배와 균형을 보여 주고 있었다.

     

     끊임없는 전환의 공간은 시간의 전이를 황홀경 뒤에 뒤늦게 찾아오게 했고, 몽환 가운데 지루함은 또 다른 전환의 국면을 맞아 점입가경으로 또 다른 유려한 선분의 깊이를 직면케 했는데, 이런 기표의 무한한 놀이는 기의를 탈각하고, 곧 그것 자체의 도취에 빠져들게 했다. 음악은 존재 차원에서 상정되고 국면을 전환하는 데 다양한 면모로 개입했다.

     

     또한 전체적으로 집이라는 하나의 무대 배경은 집단의 움직임을 원근감 있는 광경으로 비춰지게 만들었고, 하나의 프레임을 상정하여 실제 앞뒤로 이동하고 또 옆으로 회전하며 무용수들의 공간을 실재 차원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크고 안정된 스텝과 유려한 동선과 움직임의 정초와 전환의 한 리듬으로의 호흡의 반복된 단위로 말미암아 그것의 점층적이고 명징한 상승의 음악과 속도의 거세짐은 그 황홀경의 상태를 터뜨릴 듯하면서 여전히 유지하고 깊이를 표면으로 극대화시켜 나타낼 수 있었다.

     

    모다페제공ⓒGadi Dagon

     

    관람 일시 및 장소 : 6.8(화) 8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