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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다페 2012》미나유‧전혁진‧정현진 : '사운드/음악과 춤의 경계에서'
    카테고리 없음 2012. 5. 25. 12:02

    미나유 안무, <Exiles> : 실재에서 파국으로

    ▲ 미나유 <Exiles> ⓒ정아트비전[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소파에 앉아서 지하철에 앉은 의자를 표현하는 공연은 일상의 한 순간을 재현하며 무대를 단절하는 대신 이들은 처음부터 일상의 한 순간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파열되는 일상으로부터의 안무가 성립한다. 지하철 소리가 뒤섞이고 마이크를 소파에 강하게 문댐으로써 노이즈와 하울링을 창출하며 이 파열을 가속화한다. 마이크는 대상과의 거리를 해소하려는 욕망의 의지의 왜곡된 표출에 가깝다.

     둘이 서로를 보며 공허한 자기 언설이 일상의 단면을 현실의 순간을 안은 무대의 생생함과 이질적인 두께로 바꾸며 나 자신을 향한 물음들을 상대방을 통해 던진다.

     춤은 일종의 둘의 내밀함에서 셋의 집합의 팽팽한 긴장의 만듦으로 단절되고 접합된다. 머무르고 서로를 향하지만 그 외부는 없는 관계의 영상은 어떤 실재에의 부딪침으로 기입된다.

     이는 현실에 마주침을 얻고 내재적 평면의 지속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반면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 사건으로의 감각이 몸의 긴장으로 발생한다.

    마지막에 어떤 파국, 그렇지만 무대라는 끝(클라이맥스)을 향해가는 것과 극렬해지는 살아남의 신호, 절절한 오직 각 개개인에게 소급되는 슬픔은 말할 수 없음이다. 남자는 커튼콜에 눈물을 흘렸다.

    사실상 감정은 우리에게 일방적인 같은 형태로 전이되는 게 아닌 함축된 것을 우리가 펼치면서 일어난다. 따라서 어떤 감정의 파국은 노래에 대한 치환이기도 했지만 끝으로의 허무한 휩쓸림의 차원이 크고 전해지지 않은 다시 그 내면을 감싸는 파열의 제스처와의 간극만이 발생하고 있었다.

    GROUND ZERO 전혁진 프로젝트 <신세계> : 춤과 음악의 경계 실험

    ▲ GROUND ZERO 전혁진 프로젝트 <신세계>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악기는 연주되지 않는다.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연주는 앞으로 다가올 명확한 순간을 기다리고 잠재하고 있고 춤은 꿈틀거리며 도약을 기다린다.

     어떤 음을 조율하는 시간과 현을 키는 것들 사이에 움직임은 음악이 갖는 조율이라는 형식의 틈새를 파고들며 그것을 지속한다. 악기는 음악으로 완성되지 않고 일부분의 덩어리만을 형성하고 춤 역시 파편적으로 부분의 덩어리를 이룬다.

    몸은 하나의 악기에 가깝고 어떤 구성되는 파편적 음의 단위들에 가깝다. 이는 음악에 따라 재편되는 움직임의 구성단위와 편재를 보여주는 것이면서 동시에 서사도 또 순수 몸짓도 아닌 음악에 절합되는 몸짓들의 한 단위의 다른 단위로의 치환에 가깝다. 이는 이 단위가 하나의 예술일 수 있음을 거론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의미와 결부됨 없이 음악을 온전히 재현하는 하나의 몸 그 자체로서, 어떤 음을 실험하고 여기에 몸을 작곡하고 음표들로서 꺼내는 것이 완성을 가리킨다.

    춤의 외부성은 노래이지만 공연 전체의 외부성은 그래서 관객이 될 수 없고 공연은 관객에게 외부성으로서 몸체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실상 음악의 눅진하게 두드리는 우울한 대기는 춤을 바꿔 흘려보냈다. 이 늘어짐에 휩쓸려 가는 안무는 일체가 아닌 오직 표정의 조정에 합치되는 한 순간의 노래를 가시화할 때였다.

     다음에 세련됨과 신남이 더해진다. 춤은 요동친다. 춤의 음악의 전유, 음악이 춤으로 넘어오는 반면 이는 여전히 경계를 옮기는 것, 경계 여전히 경계 넘기가 아닌 경계 자체에 대한 또한 매체에 대한 성찰이 뒤따른다.

    정현진 <다섯가지의 법칙> : 차이의 반복 구문의 조합

     

    ▲ 정현진 <다섯가지의 법칙>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음악에 따른 일련의 어떤 차이의 반복을 구성한다. 각 개체마다의 순서와 상이한 깊이에 따른 시차를 포함하고 또 종합하며 복합 심상을 얻게 된다.

     시간은 차이들의 분별로서 차이의 확산과 시차적 반복, 시간의 조각들은 론도처럼 차이의 반복으로 순환하는 음악이 주는 신비로움에 다른 안무의 결들로 대응하며 또한 차이들의 균열로 고유한 음악과 이질적 평면의 종합을 만든다.

     이는 이 순서와 일렬의 직선에서 어떤 한 순간의 이질적인 차이의 사건이 만들어짐을 의미하며 각 개체는 거기서 상이해질 수 있음을 또한 의미한다.

     피아노는 격정적으로 이들을 인도하고 또 따르는데 이 음악에 대한 음악적 기억력을 통한 심화된 이해만큼이나 춤은 다양한 조합의 경우의 수를 표현하고 이것들이 복잡하게 뒤섞이며 반복된다. 곧 차이의 반복은 이 음악의 복잡함에 비추어 이해 가능한 어떤 이상의 영역이 되는 한편 또한 음악의 영역에 한정되며 실험의 극대치를 뽑아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행사 개요]

    행사명 : Modafe 2012 [제31회 국제현대무용제]
    행사장소 : 한국공연예술센터(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외
    행사일정 : 2012년 5월 19일(토) ~ 5월 31일(목)
    주요제작진
    - 총 예술감독/조직위원장 : 한선숙 ((사)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 상명대 교수)
    - 자문위원 : 박상규(상명대문화예술대학 원장), 손영신(NEWSIS 사업본부장), 양종훈(상명대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 이두식(홍익대미대 교수), 안호상(국립극장 극장장), 장 진(필름있수다대표, 영화감독), 전무송(연기인), 정현욱(원더스페이스 대표), 정창모(한국,미국 공인회계사), 최진용(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
    - 모다페 홍보대사 : 양정수(수원대 무용과 교수), 박상원(배우)
    - 국내공연 감독 : 최성옥
    - 해외공연 감독 : 최상철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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