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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다페 2012》토마 르브뤙 안무 <FranKorean Tale> 리뷰 : '한국‧프랑스 두 문화의 해체적 융합'
    카테고리 없음 2012. 5. 25. 13:09

    토마 르브뤙(Thomas Lebrun) - 한국&프랑스 공동제작 <FranKorean Tale>

    재현의 제스처에 신화의 이야기 덧씌우기

    ▲ 토마 르브뤙 ⓒFrédéric Iovino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 토마 르브뤙은 4월초 한국에서의 오디션을 통해 6명의 한국 무용수를 선발하고 한국과 프랑스에서의 리허설을 통하여 모다페 개막 공연을 선보였다.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각 나라의 유명한 동화를 모티브로 활용, 두 문화를 안무로 엮어냈다.

    재현의 제스처는 순식간에 질서가 갖춰지는 어색함의 순간, 타악이 지정하는 그 순간에 따르는 것으로, 한국 전통에 부합하는 친숙한(이들에게는 낯선) 그 기호들은 그 자체로 어떤 안무가 될 수 있을까, 컨템퍼러리한 경계를 시험할 수 있을까.

    위엄의 기호로서 호랑이가 되는 것, 하나의 표피로서 이를 전유하는 순간을 이들은 기호의 도상 차원으로 돌린다. 사물놀이가 지배하며 제멋대로 유희의 질서를 낳는 시간에 일상의 시간이 풀어헤쳐진 곳에서 굼실굼실 유려함의 춤으로 연행되는, 징을 치는 것의 매우 무미건조한 파열들의 박자는 무화된 의식에 춤의 굼뜸을 빈틈들로 허락하며 앞두고 채워짐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호랑이 등의 한국 신화의 재현에 구술되는 신화를 덧씌운다. 이는 웅얼거림 속에 이야기들로 '이해의 강요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말하기 전략'으로 진행되며 의미가 아닌 덩어리가 되는 육화되는 언어의 조각들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이는 병치 아닌, 또한 조합 아닌 가상의 거리만큼의 역할로서 또한 목소리로서 제시됨을 의미한다.

    프랑스 음악으로 재현되는 예전 풍경에서 동기화의 마법으로

    ▲ 토마 르브뤙(Thomas Lebrun) 안무 - 한국&프랑스 공동제작 <FranKorean Tale> [사진 제공=모다페]

    이어 프랑스의 비교적 몇 십 년 전 음악들로 이야기가 치환됨은 어떤 시간의 단절을 선사한다. 조합과 다른 두 부분에서의 첨가의 절합을 꾀하는 시도, 원본을 재현하는 듯하지만 실은 그것을 전유하고 패러디적인 형식으로 부착함은 이 작품이 원형에 대한 본질을 실은 찾는 데 실패했음을, 더 정확히는 찾으려는 시도를 포기했음을 의미한다.

     타악에의 멈춤과 넘실거림, 또한 원형에서 실재로 넘어오는 쾌의 지점을 선사하는 춤의 부분은 진정 신명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는 단지 한 가능성, 이후 구현되지 않을 잠재성에 불과했다.

    발레의 기교와도 같은 묘기와 재주의 것이 과도한 장식의 교향악에 맞춰졌다.

     즉 이 음악의 흐름에 동기화되는 것 자체의, 이 음악 자체를 패러디적으로 전유하는 이미지는 조명을 받으며 움직이는 존재들은 교향악의 장식의 주파수에 맞춰졌다.

     조명을 받으며 움직이는 존재들의 마법에서 깨어난 인형으로서 마법에 걸려 있었음을 은유하기도 한다.

    원형에 다다르지 못한 미완의 실험

     전체적으로 신화는 조합되지 않고 동기화는 명확하지 않다. 이야기는 누락되고 존재자들은 소리 없는 주체로 놓아지며 어떠한 역할이 되기 못하는 점에서 호랑이의 마지막 고유의 기표로서 장면이 이어짐의 끝은 이 작품이 어떤 하나의 원형을 재현적으로 제시하되 그것에 감응되지 못하며 하나의 제시 차원으로 그것이 패러디든, 원형적 제시든, 또는 그와의 만남이든 생경한 전유만의 답을 선사했다는 점은 다소 허무함을 남기고 있었다.

    [행사 개요]

    행사명 : Modafe 2012 [제31회 국제현대무용제]
    행사장소 : 한국공연예술센터(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외
    행사일정 : 2012년 5월 19일(토) ~ 5월 31일(목)
    주요제작진
    - 총 예술감독/조직위원장 : 한선숙 ((사)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 상명대 교수)
    - 자문위원 : 박상규(상명대문화예술대학 원장), 손영신(NEWSIS 사업본부장), 양종훈(상명대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 이두식(홍익대미대 교수), 안호상(국립극장 극장장), 장 진(필름있수다대표, 영화감독), 전무송(연기인), 정현욱(원더스페이스 대표), 정창모(한국,미국 공인회계사), 최진용(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
    - 모다페 홍보대사 : 양정수(수원대 무용과 교수), 박상원(배우)
    - 국내공연 감독 : 최성옥
    - 해외공연 감독 : 최상철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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