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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다페 2012》'라 바라카 컴퍼니' : '힙합의 구문과 절합되는 두 다른 양상의 음악과 무대'
    카테고리 없음 2012. 5. 28. 09:00

    도시에 출현하는 볼레로 (음악: 모리스 라벨,' Bolero')

    ▲ 라 바라카 컴퍼니(La Baraka Companie) 공연 장면 ⓒLaurent Aït Benalla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도시의 시끄러운 환경과 축제적인 흥겨움이 뒤섞임, 그리고 볼레로 음악의 끝이 없는 끝없는 시작, 이들의 춤은 어찌할 수 없는 극한의 무엇으로 자신을 꿈틀거림과 활력적인 몸짓, 관객에게서 시선을 잃지 않는 가운데 어렴풋하게 들린 볼레로 음악에 다가올 움직임에 대한 예비적 기다림과 간극의 불안정함을 품고 잠재해 있다.

    이 몸은 어떤 명확한 선과 그것이 갖는 환영, 분절되는 움직임이 만드는 환영, 곧 나를 제어할 수 없는 더 큰 힘의 벌림과 하나의 상에 머무르지 않는 힘의 선분으로 환영과 실재의 시차를 몸으로 쓴다.

    몸의 극한에서 확장하고 또한 수축하는 굵직한 힘의 격차를 벌리는 식으로 볼레로는 이 현실을 점유하는 사람들의 개성의 차로 소급되는 안무를 각기 달리 한 명씩 선보이는 안무들로 각 존재를 드러낸 이후, 하나의 평면에 모두 세운 후 볼레로는 시작된다.

    그 볼레로에 이들은 전연 동화 없이 움직인다. 과격한 분절과 테크닉의 맞춤이다. 이는 그 엉뚱하고 낯선 음악에 이질적인 그들을 드러낸다.

    분절의 문구를 그리는 안무는 이 유기적인 덩어리들의 고양을 더욱 명확한 실재의 파편들로 고정시키며 쪼개는 결과를 맞는데, 황홀경은 이 분절 단위들의 급격한 층 차로 인해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 라 바라카 컴퍼니(La Baraka Companie) 공연 장면 ⓒLaurent Aït Benalla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이 음악은 거대한 잠재성의 차원을 숨겨두고 곧 올 것 같은 미래의 고양과 도약을 유예하며 펼치는 형식이다. 몸을 작게 쪼개는 식으로는 움직임을 음악에 합치시키기 어렵다. 푸른색의 옷을 입은 남자가 네모난 빛의 프레임이 바닥과 정면에 새겨질 때 유연하게 대기를 타고 돌고 나갈 때부터 몸은 비로소 이 음악의 언어를 전하기 시작한다.

    시각적 프레임이 담보되며 무대는 화끈해진다.

    사람들이 놓임, 이 멈춤은 공백을 무대에 기입한다. 이 공백은 솟구침과 열정적 표정과 수신호로 커튼콜 같은 마지막의 환희를 간직한다.

    공백은 한편 무대 전체에서 모든 사람의 세 번째 나타남으로 현대인의 불특정한 집합, 그 무질서함을 가리킨다. 이는 갑자기 정치적인 실재를 앞선 현실 채집 사운드들과 맞물려 무대에 수여한다. 뜻밖의 충격은 황홀경을 의도치 않게 순간적으로 완성한다. 어떤 공백으로 춤을 추지 않음으로써 음악 차원에 이들의 잠재하는 현실 차원으로 전환하며.

    이국적인 문화에 간극을 낳는 춤의 무늬 (Houria Aïchi, 'the Singings')

    ▲ 라 바라카 컴퍼니(La Baraka Companie) 공연 장면 ⓒLaurent Aït Benalla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카펫 세 개가 수직으로 무대 전면에 이어지며 설치되어 있다. 그 중 두 개 반만이 정면으로 무대에 보이고, 이를 보는 남자와 누워 있는 형태의 사람들의 집단을 대비시키는 첫 장면을 통해 그 밑에 잠재된 의식이 공유된 문화 코드를 전제케 한다.

    이국적인 노래와 음악과 의상, 춤은 이 신비로운 힘의 의식을 상정한다.

    민속적인 코드로 그 문화 색을 점유하는데 이것이 하나의 집단으로 나타나는 공백을 역시 기입함으로써 언어가 있는 집단의 공유된 지점을 낳은 이후에 민속적인 코드로 접속했는데, 이 민속적인 것은 보편의 문구, 춤의 매질로 바꿔야 함에도 미처 그 색채를 지우지 못했다.

    ▲ 라 바라카 컴퍼니(La Baraka Companie) 공연 장면 ⓒDan Aucante [사진 제공=원더스페이스]

    춤은 단체로 나아가며 어떤 인위적이지 않은 최소한의 결을 그리다 춤은 목소리를 입는다.
    이어 모두가 사라지고 음악이 급격한 물살을 휘저을 때 독무대는 공허하게 느껴진다. 또한 음악이 가없는 층위로 가고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음악을 몸은 잡아주지 못한다.
    몸은 조명을 받고 무대 앞 뿜어져 나오는 물에 닿으며 신비로움을 더 끌어들엿다.

    [행사 개요]
     
    행사명 : Modafe 2012 [제31회 국제현대무용제]
    행사장소 : 한국공연예술센터(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외
    행사일정 : 2012년 5월 19일(토) ~ 5월 31일(목)
    주요제작진
    - 총 예술감독/조직위원장 : 한선숙 ((사)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 상명대 교수)
    - 자문위원 : 박상규(상명대문화예술대학 원장), 손영신(NEWSIS 사업본부장), 양종훈(상명대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 이두식(홍익대미대 교수), 안호상(국립극장 극장장), 장 진(필름있수다대표, 영화감독), 전무송(연기인), 정현욱(원더스페이스 대표), 정창모(한국,미국 공인회계사), 최진용(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
    - 모다페 홍보대사 : 양정수(수원대 무용과 교수), 박상원(배우)
    - 국내공연 감독 : 최성옥
    - 해외공연 감독 : 최상철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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