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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다페 2012》M.O.S STUDIO, '신인 안무가들의 표현의 장'
    카테고리 없음 2012. 5. 27. 13:47

    오는 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제 31회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 2012에서 25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신인 안무가들의 제한 없는 참가를 받아 진행한 M.O.S STUDIO가 열렸다.

    '신인 안무가들의 표현의 장'은 11개의 공연이 중단 없이 이어져 지루함을 주기도 했지만, 다양한 개성의 안무의 싹을 띄워 가는 안무가들의 신선한 생각들의 표현의 단초를 찾고자 하는 시도에서 유의미한 시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관객들은 자연스레 이러한 전제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며 개방된 감상 태도를 취했다.

    (대략적인 감상만을 전할 수밖에는 없을 듯하고, 사진 없이 작품의 간략한 소개가 담긴 브로슈어와 작품을 일치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 모다페에서 무용 공연마다의 사진을 따로 찍지 않는 점은 꽤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온라인상에서 제대로 아카이브화할 수 없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하는 지점이다. 대부분의 무용 공연들에 있어 무용에 대한 작품 설명은 작품을 실제적으로 전혀 잘 설명해주지 못하는 측면이 큰 게 대부분이다.)

    김경인 <Difference>

    긴장과 이 세계의 미심쩍고 수상한 대기들, 그 중간에 꿈틀거리는 힘은 유일하게 대별되는 존재다. 이는 불특정한 외부의 누군가와 결부되는 알 수 없는 세계 즉 에고로 표상되는 이들이 사라지고 난 후 나를 가리킨다.

    의식이 깨어 나왔다는 식의 생경한 표정의 얼굴은 앞서 그녀의 등장에 입을 뻐끔거리듯 알 수 없는 말을 하던 시작에 이은 중복의 제스처로, 다시 생경함을 관객에게 안긴다.


    남진현 <strong engine>

    무대 위의 달려가는 안무는 이 무대를 가장 빠르게 점유하고 그리고 또 분별하며 이 전제에서 몸의 실재를 순간으로 곧 그 전체를 무너뜨리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속도가 무대의 이후 속도를 일관되게 규정한다.

    펑크록의 음악으로 바뀌며 온전한 서사의 그림이 맞춰지지 않는 절단된 서사의 구문만을 취한다. 음악에 의해 선취되는 움직임은 그 격렬함을 휘발시키는 과정으로만 나타난다. 격렬함에서 유연함의 가벼움으로 넘어가는 듯한 곳에서 남기는 쾌가 때로는 황홀하지만 어떤 의미-내용도 포함 않는 그림은 실은 그에 관한 경계를 완전히 지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김정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서커스와 같은 음악, 청소부를 하며 사회를 바라보는 특정한 신분의 누군가를 가정하던 첫 번째 누군가는 이후 등장한 두 명의 미화원과 일상의 파편들을 중간 중간 섞어 보여준다.

    힘겹게 음악을 따라 그 음악을 잡는 움직임이 벅차고 또한 무겁다. 둘의 치열한 다툼은 사회 현실의 경쟁의식을 체현하며 서로를 밟고 밟는 상태를 가리키는데 청소 소도구를 붙잡으려는 행위를 통해 미화원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장면을 통해 지나치게 높은 미화원의 경쟁률의 사회 현상을 한 순간 의미한다.

    로봇 청소기를 가지고 나오는 남자의 모습으로 매체의 진화와 대체, 조용한 대기에서 음악과 함께 아날로그를 대체하는 디지털 환경으로 갑작스레 떨어지며 웃음과 함께 안타까운 결말을 선사했다.


    손아람 <Apocalypto>

    셋의 알 수 없는 동거를 가리키는 듯한 무대는 어느새 춤의 순전한 발산으로 바꾼다.


     이재희 <The beginning>

    검은 옷의 집단에 의한 지배, 그로 인해 사람들에 내재된 긴장, 외부 없는 군중으로 움직이던 것에서 그들 중 한 명의 이들을 벗어나는 배회, 군중의 집단적 죽음 내지 망각, 음악의 심각함은 사유를 열어젖히는 대신 의식의 파편화된 일부와만 상응될 뿐이다.


    최성옥 메타 댄스 프로젝트 <type>

    변기 위에 발 한 쪽에만 신은 하이힐과 맨 발 한 쪽의 여자는 일차적인 비주얼의 완성이다. 한 구두가 추동하는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움직임은 평안한 듯 머무는 얼굴의 시치미 떼기 전략을 보여주고 한 쪽 구두만을 신었을 때의 삐거덕거림, 그것을 벗고 변기에 던졌을 때 나오는 흥겨운 음악과 변기에서 마치 흘러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 후 이어 자유로운 춤은 그 음악이 끝나고 남는 공허함에 추임새를 덧붙인다. 다시 한쪽의 구두를 욕망하고 신지만 계속 몸을 미끄러지게 만든다.


    정지윤 <또다른 시선으로>

    꽃에 물주기는 음악으로 인한 균열을 얻는다. 물이 없는 갈증을 초과하는 딱딱함의 세계를 상징하며 생-희망의 없음 상징적이고 실제적인 제스처, 물을 간절한 염원으로 퍼 올리려는 간절한 제스처의 실패의 절망들의 뒤따름이 무대를 배회하다. 꽃을 향해 이 절망에 대한 숙연한 의지를 실으며 끝을 맞았다.


    최 이루다 <멈춰진 시간, 정지된 곳에서...>

    자신의 몸을 감싸는 움직임의, 관객을 보지 않는 말할 수 없음의 표정으로 무대를 이끈다. 전할 수 없음의 그 심각함이 깊이에서 만나며 심연의 어둠을 분절한다.


    라주미 <cocoon>

    음악의 실재로 파열될 때마다 몸은 땅을 뒤집으며 뒹군다. 거의 땅의 뒤집기는 뒤집힌 춤으로 무대를 역전시키는데 중간에 옷의 한 꺼풀을 벗고 다시 입는 결말을 통해 단순한 해결과 완성을 본 것은 아쉽다.


    신아람 <Are U... -갑놀이 3 ->

    프리즉흥 재즈의 형식에 농구와 호루라기를 불며 그 규칙을 만드는 움직임의 분절과 치환하기는 혼잡스런 무대 양상을 맞는다. 이 혼잡스런 음악과 농구의 형식은 춤의 새로운 양식을 만들고자 하지만 집중도를 높이지는 못한다.

    프리 즉흥 재즈는 "Champion"이 섞여 흐르게 되고 승리를 향한 열정에 단계를 밟는 지난함을 의지로 치환하지만 실상 큰 영향력은 없다.


    최성옥 메타 댄스 프로젝트 <존재의 가벼움>

    음악의 차를 급격하게 두며 그에 대한 온갖 적응의 양상을 가져간다. 음악이 갖는 서사의 흐름을 음악이 내는 더딘 움직임은 마임적인 구분동작으로 맺어지고 음악에 따라 달라지는 춤은 몸이 가진 잠재된 수많은 무늬를 아우르는 듯 보인다.

    [행사 개요]

    행사명 : Modafe 2012 [제31회 국제현대무용제]
    행사장소 : 한국공연예술센터(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외
    행사일정 : 2012년 5월 19일(토) ~ 5월 31일(목)
    주요제작진
    - 총 예술감독/조직위원장 : 한선숙 ((사)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 상명대 교수)
    - 자문위원 : 박상규(상명대문화예술대학 원장), 손영신(NEWSIS 사업본부장), 양종훈(상명대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 이두식(홍익대미대 교수), 안호상(국립극장 극장장), 장 진(필름있수다대표, 영화감독), 전무송(연기인), 정현욱(원더스페이스 대표), 정창모(한국,미국 공인회계사), 최진용(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
    - 모다페 홍보대사 : 양정수(수원대 무용과 교수), 박상원(배우)
    - 국내공연 감독 : 최성옥
    - 해외공연 감독 : 최상철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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