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페 2012》스파크 플레이스#1 리뷰 : 김아름‧김광민‧설륜성‧성한철‧한범희

김아름 <My Generation> : ‘실재와 환영의 전도되는 순간’

▲ <My Generation> 김아름 안무가 [사진 제공=모다페]

이 지루함의 대기의 숨의 실재에서 음악에서 작은 분절만을 몸의 리듬으로 삼으며 쌓아가고 반복하는 움직임은 이 음악에 대한 동화이며 또한 백색소음으로 무화되는 파편들의 원동력에 그저 부응할 뿐이라는 사실을 전한다. 옷 벗기라는 허무함의 간극은 실체에 대한 물음의 전제에서 시작된다.

역할 벗기의 변신은 거기에 남은 자국, 옷의 그림자가 된 하나의 자국이다. 그의 재현으로서 원본과 모사의 지위를 다루며 정체성 찾기보다 실체 없는 허무함을 곁으로 밀린 존재들과 옷 벗기의 대체 작용을 통해 드러낸다.

김광민 <Confusion> : ‘지속과 멈춤의 순간에서’

▲ <Confusion> 김광민 안무가 [사진 제공=모다페]

둘은 일치된 춤과 서로를 향한 지향의 신호를 보내며 끈기 있는 내재적 관계가 자신을 열어젖히며 외부의 주파수를 향해 조정하는 시간을 만들어간다.

어떤 하나의 순간은 현실의 외부를 받아들이는 긴장의 숨이 되고 서로에게 몸을 맡겨 이 환경에 하나의 춤으로 동화되었다면 그 바라봄의 순간은 우연성의 세계의 균열의 징후를 느끼는 것이며 이 환경에 관계의 현실을 다시 그리는 것이기도 하다.

설륜성 <Blossom> : ‘시차를 빚는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

▲ <Blossom> 설륜성 안무가 [사진 제공=모다페]

셋의 춤은 겹겹으로 동화되는 과정에서 시차를 그린다. 이 신비로움은 현실의 무게를 탈각한다. 곡선의 풍부한 층위와 멈춤에의 두리번거림에서 오는 불가분한 의식의 결부가 뒤따른다.

멈출 수 없는 주술과 같은 의식은 이들의 의식을 붙잡아 두고 있고 이 신비로움에 대한 도취의 수용이 관객의 의식을 결정짓는다.

새로운 춤을 추면서 셋이 아닌 의식의 세계로 확장한다.
시간은 멈춤 없이 단일한 하나의 시간과 마주한다.

성한철, <Driftless>: ‘흔한 남녀 사이에서 동반적인 인간관계로의 확장’

▲ <Driftless> 성한철 안무가 [사진 제공=모다페]

둘의 다툼의 사건 이후 남자가 여자를 감싸는, 그리고 마음을 좀처럼 멀지 않는 장벽에 두 마음이 간극을 빚으며 여자는 빠져 나가며 남자는 이를 내려놓게 되는 격렬한 안무의 조합이 만들어지며 강렬한 제스처가 초반의 무대를 지배한다.

여자가 떠나가고 호출을 받은 남자는 여자의 말에 굴종하고 이후 둘은 마음의 앙금 대신 하나의 동일 평면을 형성하는 춤의 여정을 지속한다. 남자의 여자에 대한 의존과 그에 대한 여자의 수용은 이 작품이 사랑의 두터운 무언가를 만들었음의 변화를 가리킨다.

한범희 <유통기한> : ‘기계적인 일상에서 빚어지는 무기력한 세대의 간극’

▲ <유통기한> 한범희 안무가 [사진 제공=모다페]

메트로놈은 무대 전반을 시작부터 지배한다. 일상의 모습을 전유하는 남자의 모습은 자기 고백과 신세 한탄으로 이어지고, 그는 특정한 이의 보편적 삶을 매개하는 이이자 또한 세대의 전유적 존재이기도 하다.

이는 하나에서 셋이 되는 춤으로 확장되며 이들의 빈틈을 만드는 소극적인 양상으로 움직인다. 순진한 얼굴로 공감을 부르는 한편 무위에서 헛된 욕망을 바라는 마치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기를 바라며 누워 있는 무기력함을 갖고 이들은 세계에 둘러싸인 낯섦과 어찌할 수 없음을 마주쳐야 하는 현실의 삶에 지배당하는 반면 외부(관객)에게서 이 세계와 그들의 봉합 불가능한 균열을 계속해서 확인하게 된다.

우스꽝스러움은 이러한 거리두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행사 개요]

행사명 : Modafe 2012 [제31회 국제현대무용제]
행사장소 : 한국공연예술센터(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외
행사일정 : 2012년 5월 19일(토) ~ 5월 31일(목)
주요제작진
- 총 예술감독/조직위원장 : 한선숙 ((사)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 상명대 교수)
- 자문위원 : 박상규(상명대문화예술대학 원장), 손영신(NEWSIS 사업본부장), 양종훈(상명대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 이두식(홍익대미대 교수), 안호상(국립극장 극장장), 장 진(필름있수다대표, 영화감독), 전무송(연기인), 정현욱(원더스페이스 대표), 정창모(한국,미국 공인회계사), 최진용(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
- 모다페 홍보대사 : 양정수(수원대 무용과 교수), 박상원(배우)
- 국내공연 감독 : 최성옥
- 해외공연 감독 : 최상철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