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MoArt의 <백(白)> 리뷰 : '미디어-신체 파사드'
    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2. 6. 10. 07:00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란.

    2012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 제공=바나나문 프로젝트]

    무대에서의 신체성에 주목한 축제가 있다. 지난 6일 MoArt의 백(白)을 시작으로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대학로예술극장 3관과 정보소극장에서 개최되는 제7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로, 장르를 한정 짓지는 않지만, 내러티브나 메시지 전달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는 신체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매개되거나 하여 신체 자체에 대한 실험과 탐구가 우선하는 까닭에 전문적으로 신체극을 하는 팀 외에도 다양한 장르와 협업을 시도하는 무용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The Scarecrow Cycle>의 안무를 한 벨기에의 Dame de Pic을 이끄는 Karine Ponties은 최근에 베스트 컨템퍼러리 댄스 퍼포먼스인 the Golden Mask 2011를 수상했다. 3개의 피스로 나뉜 공연은 대나무, 조명 등이 신체와 긴밀한 결합을 맺는다.

    <Tresuomi>로 참여하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Claudio Stellato는 재즈 뮤지션에서 거리극, 서커스까지 다양한 예술 분야를 거친 이력이 있다. <입을 벌리다>에서는 시각예술가 이현지와 정영두 안무가가 만난다. 김보라의 <혼잣말>과 나연우의 <피곤한 산책>은 2011 차세대 안무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였던 작품들이다. <대화의 접근>에서 주정민은 공감각에 대한 탐구를 수행한다.

    지난 두 작품은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MEN>과 MoArt의 백(白)으로 전자가 가면을 통해 긴밀한 신체와의 결합과 독특한 표현을 선보인다면, 후자는 미디어가 매개하는 신체의 탐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부대행사로 17일 대학로예술극장 3관에서 열리는 열린 포럼_ ‘피지컬 씨어터’, 그리고 몸의 ‘신체성’이 마련되며, 한편 똥자루 무용단은 16-17일 일반 관객들이 신체극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을 마련했다.

    MoArt의 <백(白)> : 극장 해체하기

    MoArt의 <백(白)> [사진 제공=바나나문 프로젝트]

    퍼포머들은 움직이지 않고 분산된 형태로 객석을 가르고 무대를 해체하고 있으며 집중의 형태를 만들지 않음으로 인해 무엇인가를 보는 대상으로 자신을 놓기 위해, 무대의 위치를 고정하기 위해 관객의 의식과 감각의 부유浮遊함을 극대화한다. 무대가 시공간을 여는 것임을 관성적으로 믿고 있었던 관객이란 이름의 주체들에게 있어서는.

    더군다나 의자는 하나도 놓여 있지 않고 관객들은 처음부터 계단의 지정되지 않은 자리를 골라야 했다. 프로시니엄아치와 스펙터클의 환영은 관객의 정체성을 최대한 해체시킨 채 전개되는 시작은 바싹 조여 오듯 반복되어 빈틈없는 형식을 실재적 매질로 치환시키는 시각적 긴장 대신, 몸의 감각들을 곤두세우고 낯설게 집중을 만들어야 하는 가운데, 몸의 진척 없는, 흐트러짐 없는 고정된 자세로써 무의식적 몸의 잠재적 의지가 미약하게 하나의 맹목적 방향으로 몸을 빈틈없이 추동하는 어떤 하나의 상태에 관객을 가둔다.

    몸의 감각에 관객을 가두기

    고정된 설치의 카메라가 그녀(안무를 맡고 출연한 손명희 안무가)의 이 느린 굼벵이 같은 꾸물거림의 통과 과정을 3대의 카메라로 매개하고 이 경로 중에 첫 번째 카메라 외에 모서리를 포함한 자리를 비추는 두 대의 카메라(아래‧위, 두 번째 카메라는 그녀가 무대 위에 세워둔 벽이 화면에서 만드는 공간에 들어오면서부터 잡기 시작하고 세 번째 카메라는 그 공간의 벽면 위에서 그녀의 얼굴이 도달해야 그녀를 인식하고 비추게 된다)가 카메라의 시야에 잡히는 것에 따라 그 시간의 차로 화면에 매개된다.

    여기에 따르는 음향은 다분히 잉여적인데 이 지루한 대기를 해석하는 대신 하나의 분위기로 중독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한편 세 번째 카메라는 클로즈업을 가능케 한다.

    영상으로 신체를 매개하는 형태는 부분 신체, 확장된 신체의 떨림을 또 그 잔상을 움직임으로 만들기 또 비춰지는 나를 전시 가치로 드러내기로 양분된다. 시선의 대상이 되는 가운데 그 시선을 향하기 또는 시선의 대상이 되는 가운데 그 시선을 향하지 않는 듯 보이게 하는 시선에 대한 두 다른 식의 복잡한 움직임의 양상은 미묘한 시선의 전이의 차를 벌린다.

    곧 이는 다시 매체를 통해 실재에 다가서기, 매체를 통해 실재를 마주하기로 양분된다(오히려 보고 있음을 보지 않는 시선에 의해).

    음향은 기울어지고 비뚤어진 의자의 형태를 관통하는 그녀의 모습처럼, 머리로 앞을 가려 앞뒤가 돌아간 듯한 기묘함을 배제하지 않는 그녀를, 움직임을 최대한 배제한 몸짓을 움직임화하는, 이 무대에서의 이질성을 오히려 현실로 매개하는 환상 공간의 현실을 제시하는 기능을 한다.

    그렇지만 무대라는 현실은 일상과 반대되는 지점에서 음향과 함께 놓이지만, 잠깐 무대를 모두 치우는 지점에서 단지 무대 바깥 지점임을 성립하게 된다. 이 환상 현실(무대)에서 그녀가 고개를 들어 이 세계가 사라졌음을 인식할 때 무대의 없음(이미 관객은 이 무대의 사라짐을 인식했고 그녀가 감각하는 현실에서 오는 혼란까지를 포착하게 된다. 곧 무대라는 게 하나의 세계만이 아니었음이 이후 전제가 된다)을 공동의 자장으로 인식하는 따라서 현실과 환상 현실이 사라지고 또한 존재하는 다른 세계의 평면을 생성하게 된다.

    신체를 매개하는 화면 공간

    그녀는 무대 바깥, 일명 대기실과 같은 제3의 공간을 비추도록 카메라에 위치를 바꿈으로써 제3의 공간을 또 다시 형성한다. 카메라는 무대 바깥을 매개하는 것이다.

    반면 구조물에 의해 환영 현실을 성립시키는 전제는 혼재된 시선과 현실에서 카메라를 들고 그녀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말하며 입을 부분 신체로 카메라를 통해 매개하고 또한 전체 신체(부분 신체라는 개념과 상반되는)를 카메라 바깥에 두고 움직임으로써(화면에는 입만이 비춰지게 되고 전체 신체는 감출 수 없는 잉여로 비가시화의 의도를 무화시키며 가시화된다) 어떤 나르시시즘의 신체 영토의 지향을 가져간다. 들리지 않는 신비함은 그런 영역에 가깝다.

    무대를 해체하고 카메라의 매개를 통해 환영 현실의 공간을 만들고 몸짓을 구조화하여 화면의 대기의 미세한 진동으로 움직임을 치환한 후 환영 공간과 무대 바깥의 혼재된 현실에서 퍼포머와 관객의 인식의 시차를 낳음으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일종의 거울로 두고(사실상 그녀의 입만 비추는 카메라는 그녀의 시선이 매개되지 않음으로 인해 일종의 관객이라는 가상의 거울이 상정되며 이 거울은 스크린에서 관객의 의식으로 합치된다) 곧 관객으로 그것을 치환하고 움직임을 추동하는 이 묘한 원동력은 화면에 그 움직임들을 소급시켰지만 궁극에는 이 카메라를 빠져 나오는 신체의 잉여를 남기며 실재의 미약한 자국을 남겼다.

    무대와 객석, 미디어 공간과 무대의 혼재된 현실을 드러내는 지점은 긍정적이었는데 거울을 대체하는 카메라의 나르시시즘의 영토는 감각의 전이를 낳는 미디어의 매개가 표현의 형식으로 그치는 대신 표현의 내용 내지 메시지로 소급되는 것 아닌가 하는 약간의 회의를 남게 했다.

    [행사 개요]
    행 사 명  2012 제7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2012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선정작
    2012년 정보소극장 기획공연시리즈
     
    공연기간  2012년 6월 6일(수) ~ 2012년 6월 24일(일)
    티켓가격  전석 25,000원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3관, 정보소극장

    주최/주관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사무국
    후    원   (재)서울문화재단, 주한벨기에대사관, 정보극장운영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참가공연  
    Dame de Pic(벨기에) <The Scarecrow Cycle>
    Fangule(벨기에) <Tresuomi>
    이현지, 두 댄스 씨어터 <입을 벌리다>
    창작집단 거기가면 <MEN>
    MoArT <백(白)>
    주정민 <대화의 접근>
    김보라 <혼잣말>
    뉴라인 <피곤한 산책>

    부대행사  Workshop_ 똥자루무용단의 “우물쭈물 꿈꾸는 움직임”
              열린 포럼_ ‘피지컬 씨어터’, 그리고 몸의 ‘신체성’
              관객비평단

    예   매   한국공연예술센터 www.hanpac.or.kr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문   의   02-764-7462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