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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이현지, 두 댄스 씨어터 <입을 벌리다> 리뷰 : '조명 디자인과 신체의 만남'
    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2. 6. 14. 10:58


    측광기 or 파사드

     

    이현지, 두 댄스 씨어터 <입을 벌리다> [사진 제공=바나나문 프로젝트]

    시각 베이스 디자이너 이현지와 정영두가 이끄는 두 댄스 씨어터가 만난 <입을 벌리다>에서 조명 디자인은 에서 일종의 공간을 측정하는 색-빛이 미치는 미세한 감각의 범위를 조율하는 수행적인 행위로 작용한다. 신체는 이 색-빛을 드러내는 어떤 규준과 경계선상의 신체이면서 이 색-빛이 만드는 공간을 휘젓고 또는 고스란히 감각하며 이를 신체에 띄우는 비커를 젖는  것과 그것을 재는 측광기 내지는 신체 파사드와 같은 스크린 기능을 하게 된다.

    새롭게 설정되는 신체성의 실험 조건

    적어도 신체는 이 조명이 처음부터 무대를 뒤덮으며 관객을 주체로 만드는 시점부터 시작해 이 끊임없는 자극으로서, 점진적이고 느린 대기에서 생명이나 툭 튀어나오는 에너지를 자처하지 않고 그것을 감각하는 또 다른 주체로 스스로를 두며 신체성을 새롭게 조명하는(그야말로 조명에 의해) 실험의 규준을 전제한 상태로 끝없이 나아간다.

    Intro

    조명은 밝아졌다 꺼졌다 환영처럼 시작을 예비하고 또 유예하는데 공간은 환경의 조건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공기의 부피와 입자의 형태, 빛의 각도와 틀을 확인하는 이 기체의 실재가 감각을 조금씩 덮쳐 옴을, 그것이 살아 있음을 보게 만든다.

    어둠에 맞닿는 살갗

    조명은 조금씩 서서히 점증되고 소멸하며 지속의 시간으로 연장되며 그것이 보이는 것이라기보다 몸에 어떻게 다가오는지, 환경 그 자체로 튀어나오는지 느끼게 만든다.

    어둠 속에 움직임은 맨 몸으로 단지 살이 아닌 어스름한 경계에서의 살갗의 둔중하면서도 예리하게 꿈틀거림으로 연장된다. 살은 그 자체로 보이기보다 어둠과 하나 되며 어둠과 구분되어 어둠을 품고 또 그것을 움직이며 자취를 남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빛은 살이 되는 게 아니라 이것이 살이라 착각하게 만들었던 것임에 틀림없다. 어둠은 하나의 덩어리로 신체를 보게 만들고 더 선명하게 공간과 구분되고 공간과 합일되는 순간들을 제시하는 역설의 공간으로 신체를 만든다.

    빛-공기를 타는 나비의 유동하는 몸짓 

    천체망원경처럼 생긴 푸른빛을 앞선 대기의 흐름과 범위로 만들던 조명과는 달리 국소적이며 관객을 직접 마주하는 대신 옆으로 쏘며 미세하게 아니 어느덧 바뀌어 있는 점증적 변화의 지속을 통한 달라진 빛을 확인케 한다.

    이 삽입된 조명 기계 내지 조명 장치의 빛의 변신들의 제시에 이어 놀이터에 있는 숨바꼭질이 가능한 놀이 기구와 같은 장치에 몸을 놀리는 용혜련의 움직임이 다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용혜련은 이 조명의 깊이와 폭을 갖춘, 은유와 환유가 결합되어 섞이며 하나의 유동하는 축의 지점을 어느 지점에서 형성하고 있는 이 대기 속에 몸을 어떤 구심력에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며 수축에 머물지 않는 춤을 추어낸다.

    이 몸짓은 매우 에로티시즘적이다. 어깨를 둥글게 말며 어깨로 옷이 흘러내리는 것을 고정되게 하는 즉 계속 돌고 다시 돌아오는 춤의 차이의 반복을 만드는 작동은 이 조명의 매질이 갖는 무거움이 주는 지루함의 대기에 적응하며 부상浮上했다.

    한편 이 나비의 부유하는 날갯짓에서 구조물에 올랐을 때 먼저 등장에서 조명을 측정하는 국소적인 등의 부위로 신체 파사드를 만들던 것에서 그 멈춤의 동작을 매우 느리게 비껴 나가며 움직임을 더디게 지속한다.

    공간 자체를 드러내는 장치로서 신체

    이 구조물에 자리를 바꾸며 조명을 가로질러서 이 조명의 두께와 깊이를 확인시키며 가상처럼 가볍게 다니며 투명하게 자신의 움직임을, 자신 전체를 드러내며 칸에 앉거나 하여 위치시킴은 차라리 움직임보다 잉여 그 자체로 보인다. 이 환경을 다시 조직하기보다 신체를 그 환경을 드러내는 가운데 둘 뿐이고 어떤 하나의 작은 지점으로 커다란 경로를 잇는 정도의 국소적인 수행의 지점만을 가져갈 뿐인 가운데

    용혜련은 이 공간(환경) 안에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이 공간(환경)을 머금고 있다. 조명 디자인의 영역은 이렇게 움직임과 상보적인 관계로 협업의 과정을 증명해 낸다.

    조명이 만드는 가상 공간과 그 속의 몸이 갖는 관계

    매우 더디고 느리며 조명이 만드는 공간 환경에 대한 미세한 변화의 지점을 확인하며 그 변화를 미처 확인하기도 전에 지루한 대기에 잠겨 버리며 또한 이 더딘 움직임에 잠식되며 이 공간의 명확한 그렇지만 가상에 가까운 실재, 곧 공간 환경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주체의 시선과 행위에 대한 인식과 그것에 몸을 두고 또 공간을 휘젓는 묘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용혜련에 대한 감응이 작품의 주요한 포인트이자 신선함이었다.

    [행사 개요]
    행 사 명 2012 제7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2012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선정작
    2012년 정보소극장 기획공연시리즈

    공연기간 2012년 6월 6일(수) ~ 2012년 6월 24일(일)
    티켓가격 전석 25,000원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3관, 정보소극장

    주최/주관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사무국
    후 원 (재)서울문화재단, 주한벨기에대사관, 정보극장운영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참가공연
    Dame de Pic(벨기에) <The Scarecrow Cycle>
    Fangule(벨기에) <Tresuomi>
    이현지, 두 댄스 씨어터 <입을 벌리다>
    창작집단 거기가면 <MEN>
    MoArT <백(白)>
    주정민 <대화의 접근>
    김보라 <혼잣말>
    뉴라인 <피곤한 산책>

    부대행사 Workshop_ 똥자루무용단의 “우물쭈물 꿈꾸는 움직임”
    열린 포럼_ ‘피지컬 씨어터’, 그리고 몸의 ‘신체성’
    관객비평단

    예 매 한국공연예술센터 www.hanpac.or.kr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문 의 02-764-7462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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