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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간담회 현장] '연극, 정치를 말하다', "100 페스티벌" 살펴보기
    PREVIEW/Festival 2012. 6. 28. 00:56

    ▲ 100 페스티벌 2012  포스터 [제공=100페스티벌]

    '100 연극공동체'는 순수한 연극정신의 회복과 새로운 관객 창출을 의도하며 독립연극공동체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5년 7월 4일, 8인의 운영위원과 150여 명의 신진‧기성 연극인이 모여 발족한 ‘100만원 연극공동체’에서 시작됐고, 2005년 젊은 연출가 五目(오월)전을 시작으로 2008년 현재의 이름으로 단체명을 변경하였다. 
     

    ▲ 지난 20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연극, 정치를 말하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100 페스티벌의 장용철 예술감독

    극단 작은신화의 배우이자 100 페스티벌의 장용철 예술감독은 순수한 연극정신이라는 말은 교과서적인 이야기이지만 공기처럼 순수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의 단어이기 때문에 사용한다고 전했다.

    칠팔년을 이 단어를 한결같이 사용하며 이 페스티벌을 지속하는 이유는 이 세상이 조금은 순수해지지 않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 연극사를 통틀어 쳐다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같은 연극계 안에 빈부의 격차가 이뤄지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관객에 맞지 않게 어려운 공연이 이뤄지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계속해서 순수 연극만을 주장하다 굶주린 연극인들은 대중극 같은 형태에 흡수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100 페스티벌의 정신은 내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것인지의 삶의 반추까지 이어지는 정신이라고 전했다.

    “많은 자본이 투여되지 않아 (100 페스티벌의) 그 만듦새는 거칠 것이고, 훌륭한 연극배우는 많이 있더라도 유명한 연극배우는 없을 것이다. 페스티벌의 용어‧상태가 거칠고 직설적일 수도 있지만 순수한 연극 정신을 통해 만나고자 하는데, 그에 맞는 특정한 관객들로 한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새로운 관객을 찾고자 하는 것은 인류가 살아 있는 한 연극 문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은 무슨 필요에 있어 하는 게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페스티벌의 기획을 맡은 동시에 이날 사회를 맡은 예술경영컨설팅 및 공연기획사 ‘Who+’ 이준석 대표는 새로운 관객 계발의 문제에서는 이번 페스티벌이 대중적인 시각에서 접근했고, ‘연극 정치를 말하다’라는 주제와 연관해 세대 차가 나는 부모와 자식들이 시선을 교환하며 같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과 관객을 더 직접적으로 매개하는 합평회는 팬-미팅의 우리 식 표현인 다솜 모임의 이름으로 마련된다고 전했다.

    ▲ 지난 20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연극, 정치를 말하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안티고네의 꿈>의 연출 박희범

    극단 아르스 아겐디의 <안티고네의 꿈>(연출 박희범)은 안티고네와 메데아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한 작품으로 만드는데, 안티고네는 원래 작품에서는 그 시작부터 저항을 하는 인물이지만, 본 작품에서는 소시민 계층의 약자로 바뀌며, 안티고네가 매일 가장 저항적인 메데아 이야기를 그녀의 꿈에서 만나며 메데아로 점점 변해가는 가운데, 안티고네가 왕에 대항해서 맞서는 저항을 다루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박희범 연출은 원작에서 꼭 필요한 대사만을 차용했고, 언제나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집권자의 순환 구조에 대한 이야기로 바꾸고자 했다고 전했다. 극단 아르스 아겐디는‘Theatrum ars agendi’ 행위 하는 예술로서 연극의 뜻을 갖고 있다.

    ▲ 지난 20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연극, 정치를 말하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노란 방>의연출 전용환

    극단 청춘오월당의 <노란 방>(연출 전용환)은 소위 ‘까치집’이라 부르는 타워 크레인에서 일하는 다리가 불편한 육체노동자 버미와 시인이었던 남편과의 소중한 추억이 서려 있는 ‘노란 방’을 지키기 위해 억척스레 일하는 그가 모시는 눈먼 어미는 현실의 부정적 단면이자 그 직접적인 초상이다. 그 집을 지키기에 역부족인 버미는 결국 농성을 하다 징역을 살고 나온다. <노란 방>의 채승훈 작가는 고공 타워크레인에서 파업 쟁의를 벌이는 사람들을 보고 충격에 사로잡혔고 작품을 썼다. 김진숙 고공크레인의 시위는 실제 전용환 연출에게 착상의 계기를 선사했다.

    전용환 연출은 모든 연극 행위는 정치적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여전히 세상은 살 만하다는 담론들 역시 정치적인 의사가 깔려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용환 연출은 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사회의 낙인찍힌 인물로 선입견을 대입하는 대신 그러한 편견을 버리고 볼 수 있도록 시적인 언어로 그들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 지난 20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연극, 정치를 말하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안티랜드>의 연출 신동인

    극단 코뿔소의 <안티랜드>(연출 신동인)는 소포클레스의 희곡 『안티고네Antigone』를 원작으로 하며 개인을 위해 국가가 존재하는지를 회의적으로 질문하여 출발한다. 즉 여기에는 국가가 개인을 위해 존재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현실을 가리킨다.

    신동인 연출은 작품을 설명하는 데 있어 포스트드라마틱 씨어터(Postdramatic Theatre)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에 대해 연극이라는 개념 자체가 서양 연극을 가리키고 인과관계에 따라 희곡들이 쓰이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정의한 개념이 계속 서양 연극을 지배해 오고 있는데, 이도령이 장원급제를 하고 춘향이를 만나러 가는 과정을 아리스토텔레스 내지 괴테라면 세부적으로 또 서술적으로 묘사했을 것이지만, 오태석 연출의 경우에 이를 “박석고개 얼른넘어 춘향집에 당도하니”의 한 문장으로 축약할 수 있는 것처럼 암만 길어도 비약과 이런 것이 연극에는 담겨 있는데, 그런 공연을 지양하고자 해서 포스트드라마 연극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음을 전했다.
     

    ▲ 지난 20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연극, 정치를 말하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광장>의 연출 이용설

    극단 어떤 사람의 <광장>(연출 이용설)은 갇힌 공간 안에서 서로를 모르는 다섯 명의 사람들에게 스파이가 있다는 정보가 제공되며 투표를 통해 스파이로 지목된 사람은 죽음으로 몰리게 되는 내용으로, 다수결로 결정되는 민주주의 선거 양식의 허점을 파고든다.

    ▲ 지난 20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연극, 정치를 말하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황제의 전갈>의 연출 최서은

    극단 지구연극의 <황제의 전갈>(연출 최서은)은 궁을 빠져 나가지 못하는 사자의 이야기를 담은 카프카의 동일 작품을 원작으로, 모든 인물들이 전갈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것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삶의 메시지를 생각해 보도록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한 섬에 국책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예전 이 섬의 주민이었던 민수가 찾아오고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은수는 나무 정령의 전갈을 꿈속에서 받고 사람들에게 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지만, 계속 실패하는 가운데, 마을 사람과 정부 사업의 갈등들이 펼쳐진다.

    ▲ 지난 20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연극, 정치를 말하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도둑님들>의 연출 고건영

    극단 수작의 <도둑님들>(연출 고건영)에서 특별농공단지에 입주해 있는 공장에서 괴로움을 겪는 지방 한 마을의 이장인 대철은 공장의 실소유주인 그의 작은 아버지 문호가 자신의 사업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람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가운데 이장으로서 또 가계에 있어서 갈등하게 된다. 김무지 작가는 대중이 혁명 세력으로 발전 못하는 이유를 혁명을 위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한 촘스키의 말에서 작품이 시작됐다고 전한다.

    고건영 연출은 욕심을 지닌 인간은 모두 도둑이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제목을 사용한 바도 있다고 전했다. 연출은 정치학자 데이비드 이스턴이 정치를 가치의 권위적 분배라고 정의한 것처럼 다수의 합의가 권위와 분배의 주체가 되는 세상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의문을 던진다.

    [축제 개요]
     제    목   100페스티벌 2012 – 연극, 정치를 말하다.
     공연기간   2012년 7월 3일(화) ~ 8월 12일(일) (6주간)
     공연장소   나온씨어터
     공연시간   평일 20:00 / 토 16:00,19:00 / 일 16:00 (월 쉼)
     주    최   100연극공동체 / 나온컬쳐
     주    관   100연극공동체 / 나온컬쳐 / Who+(후플러스)
     후    원   사)서울연극협회 / 나온컬쳐 / 키스포토 / 한국사보협회
     티켓예매   대학로티켓, 미소나눔티켓, 인터파크, 옥션 외
     문    의   0505-894-0202 / whoplus@daum.net
     티켓가격   일반 20,000원 / 학생 10,000원
    <문화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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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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