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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스와 런치가 만났다. '런치비트 서울' at 아트센터 나비
    REVIEW/Dance 2012. 8. 9. 10:11

    2010년 6월 스톡홀름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시작돼, 유럽 전역을 넘어 미 대륙까지 퍼져 나간 화제의 ‘런치비트’ 행사가 지난 8일 오후 12시경 서울 종로구 SK본사빌딩 내 위치한 아트센터 나비에서 열렸다.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인 '아트센터 나비'와 클럽과 춤의 만남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적 융합과 새로운 페스티벌 문화를 창출코자 하는 프로젝트 그룹인 '디스코버스'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런치비트 서울’은 '런치비트'의 '노 워크, 노 알코올, 온리 댄스(No Work, No Alcohol, Only DANCE)'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점심시간을 활용해 직장인들이 자유롭게 춤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됐다.

    런치비트는 지난 2년 동안 참가자 14명으로 시작한 소규모 행사가 전 세계를 돌며 한 번에 수백 명이 참가하는 행사로 확장해 왔다.

    아트센터 나비는 평소에는 강의실의 용도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소극장, 시각 예술의 전시장의 형태로 활용되어 왔으며, 그 각각의 성격에 따른 자유로운 활용과 배치가 가능한 개방성을 띤 장소로서 기능해 왔다.

    여기에 디스코버스가 유럽에서 건너온 아이디어를 살려 ‘런치비트 서울’이 열리게 된 것인데, 행사가 열리기 전 어떻게 공간이 재배치됐을까 꽤나 궁금했었다.
    실제 스테이지 옆 로비에는 샌드위치‧핫도그 등의 먹을 것이 놓여 간단히 배를 채운 뒤 스테이지에는 주로 붉은 서치라이트가 공간을 휘감는 가운데 남녀 디제이 두 명이서 음악을 변주하여 틀고 디제이를 마주한 방향에서, 사람들은 스텝을 밟고 몸을 흔들었다.

    편안한 라운지 음악 위주로 디제잉됐으며,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2비트가 깔린 가운데 피처링이 일부 일어나기도 했고 아프로 리듬과 그 멜로디가 간헐적으로 섞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요즘 유행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어렴풋이 비트와 섞이다가 후반부에는 같은 곡이 피처링으로 한층 강조되어 나왔고, 이어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 나가>도 혼란스레 기본 비트에 뒤섞이며 더 큰 에너지로 작용하며 흥을 돋웠다.

    처음 쭈뼛거리던 사람들은 점점 음악에 몸을 실었는데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날수록 춤추기에는 더 자유로워지는 편이었다.

    ‘런치비트 서울’은 한 시간에 점심과 유흥과 같은 놀이를 모두 소화해 내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줬지만, 한 시간은 조금은 짧고 아쉬움 속에 사그라진 감이 있다.

    두 번째 행사 및 문화 전반의 차원에서 지속적인 파티 개념으로 시간대를 달리 하거나 다양한 장소를 활용해 계속 벌여볼 만하다. ‘디너비트’라든가로 명칭을 조금 수정하면 ‘런치비트’와는 조금 다른 차원의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대략 이날 참가한 인원은 백 명 정도로, 어디서든 개최할 수 있는 오픈 소스의 파티 개념이라 춤이 결합된 새로운 파티 문화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시험적으로 시도됐는데, 런치비트의 홈페이지에 이번 서울에서의 개최 소식 게재를 의뢰했고, 소식을 싣는 한편, 이번 행사에도 관심을 보였다.

    런치비트의 창시자 몰리 랭쥐는 런치비트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에 기쁘고 놀랍다는 심경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신나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해 왔다.

    디스코버스의 기획자 이은희 씨는 디스코버스와 런치비트를 서울에서 개최함을 아트센터 나비에 제안했고, 아트센터 나비와의 공동 기획 하에 나비 측은 공간 제공 외에도 홍보 등 여러 모에 도움을 줬다.

    이날 행사에는 사원증을 찬 SK나 주변의 직장인들도 많았고 대학생 정도 또래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가격은 만원, 밥값에 차 값을 더해 만원을 훌쩍 넘는 물가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크게 비싸지는 않게 여겨질 가격이다. 물론 이번 행사에는 배를 채우고 음료도 준비되어 있었다.

    사실 조금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이번 행사는 아트센터 나비의 공간 제공이 없었다면, 이 입장료로는 많이 부족했을 부분으로 보인다. 일단의 실험적 차원의 첫 시도로서, '런치비트 서울'은 어느 정도 그 가능성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런치비트 서울 누리집 www.facebook.com/LunchBeatSeoul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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