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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론가가 뽑은 제15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전성재·안영준·정보경 공연 리뷰
    REVIEW/Dance 2012. 7. 24. 01:15

    <크리틱스 초이스 2012> 포스터 [사진 제공=댄스포럼]

    창간 13주년을 맞은 무용 잡지 '댄스포럼' 주최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평론가가 뽑은 제15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크리틱스 초이스 2012>가 열렸다. 추천 평론가는 유인화, 성기숙, 심정민, 박민경, 이동우, 조은경, 김경애 총 7명이다.

    10·11일 양일간  김동규 'most important thing', 황미숙 '코람데오', 오창익 '우리는 무엇인가',13·14일에는 정형일 '무게로부터의 자유', 이인수 '이유를 찾아서', 이미희 '보편적 진실', 16·17일에는 안영준 '여섯번째', 전성재 '동지섣달 꽃 본 듯이', 정보경 'One day'가 각각 진행됐다. 참고로 공연장을 찾은 날은 16일 마지막 팀의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전성재 '동지섣달 꽃 본 듯이' : 시각의 공간적 배치의 움직임

    반복되는 음악과 단속적으로 간간이 섞여드는 음향, 좁은 분포에 여럿의 진한 얽힘과 풀어헤쳐짐, 팔을 휘저으며 다수로서 개체의 이동, 머리 박고 욕설이 무대 앞 현재로 연관되는 뒤섞이지 않음 다만 이 한 덩어리가 닫힌 층위의 거리를 유지하며 단자들로 자리하며 미디어 중계의 명령어는 욕설로 범벅되고, 그 상처‧흔적을 따라 육체 덩어리는 가장 표면의 현실 그 자체를 투영하는 작용을 한다.

    몸의 무늬‧흔적은 뚜렷이 파인 직선 계열의 생채기들로 드러난다. 명령어로 지배‧피지배의 무늬는 다시 실제적 폭력의 실재들로 이어진다. 이 연속 계열에 리어카와 무대 전반에 시각 배치와 활용은 이 현실 기표의 대리함이다.

    현실의 파선들로서 움직임은 동시에 곧 최소한으로서 정적 이미지와 동적 순간들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현실은 이 홈을 따라 재분배되고, 상처와 폭력들의 고리를 완성 짓는다는 점에서 현실의 유사 기표로 자리하는 것이다.

    안영준 '여섯번째', 음악의 변전에 몸을 두다

    무용수들의 장식적인 움직임의 교차는 독특한 표현형으로, 여기서 분절된 움직임들을 감각적으로 전체의 한 덩어리와도 같은 군무 속에 분절된 안무를 만든다. 이 독특한 의상의 매질을 시각적으로 분열하고 계열화하며 독특한 인격성을 만들어 낸다. 

    어둠 속에서 일렬로 나란히 서서 분화되는 한 덩어리의 하나의 계열선상의 미세한 차이들을 이 꿈틀거리는 덩어리에 끼워 넣어 특별함을 만든다.

    베토벤 합창 교향곡에 맞춰 어둠 속 그림자 존재의 또 하나의 통일된 의상의 주름들은 하나의 움직임에 귀속시키는 표층과 심층이 구분되지 않는 층위에서 독특한 춤이 만들어진다.

    이 연체동물 같은 한 덩어리의 내재성, 두 사람의 인터액티브적 반응의 접속의 자장 아래 두고 지속시킨다. 이 꿈틀거림, 앞을 응시하되 뒤를 보지 않은 채 그를 지배하며 또한 지배하는 관객을 응시하는 시선화/대상화되지 않는 기괴한 신체의 고유한 자리에서 춤을 뭉게뜨리며 음악과 함께 내재화된다.

    음악은 이 몸에 분리된 계열의 평행선상에서의 부유함에 또한 부유한다.

    거의 두뇌 없는 신체의 반사적 계열의 움직임만으로 유사 반복의 계열을 만드는 가운데 이 음악은 끝난다. 이 끝으로부터 유예됨의 흔적을 다시 이 잉여적 움직임은 음악의 형식적 끝의 지점과 그 변전 이후에야 새로운 안무로 변화한다.

    여자가 남자를 타고 가며 흩어지고 남자 세 명의 일종의 움직임의 스펙터클의 구분 이 만들어진다. 

    상대방을 빠르게 돌리고, 심각한 긴장의 계열화에 그 전이를 강제하는 음악에 움직임은 빠르게 흩어지고 발산되며 기표의 치환 작용을 한다.

    이 음악이 움직임의 직접적인 외피이자 코드이고 분위기를 아우른다. 이 움직임은 음악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나의 차이의 판들로 종합되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구조 속에 몸은 질문하거나 회의하지 못한다. 몸과 음악의 간극이 앞선 베토벤 교향곡의 끝에서 만들어졌다면 이 바깥은 주어지지 않는 그 자체가 하나의 어떤 분위기를 드러내는 형식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다분히 지루함이 강했는데 몸의 분절 감각들의 배치와 그 차이의 향연은 아크로바틱적 기예와 몸의 연대의 현재적 사건들의 접합으로, 또 다른 가시화의 국면을 맞았고 음악화하는 몸짓(그 만남)은 각각 그 차이들의 인간, 고유의 분위기와 영토화로서 수행적 쓰기 또는 그 허덕임을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정보경 'One day', 하루의 변화를 생생하게 전하다

    무대는 일상으로 잠식한다. 일상의 재연은 유유자적 긴장하지 않음의 여유로 드러나는데 여기에 무대의 탈영토화가 있다. 자연스런 감정선과 숨 그 자체의 표현으로 드러난다.

    몸의 내재적 질서를 따른 기타는 어느새 피리로 바뀌어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몸의 표현으로 드러난다. 이 음악은 어떤 물 위에 잉크를 떨어뜨리는 듯한 공간 전체의 파장이다.

    정보경의 춤은 그녀의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독보적인 속도와 강단진 몸의 구분을 쓰는 데서 비롯된다. 그런 기표에서 잔잔한 멜로디가 덧대지자 그 감정의 선을 이내 탄다. 음악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한 계기로 작용한다.

    피아노가 그 층위를 극적으로 고양시키고 정보경의 남자 무용수와 연인의 헤어짐의 순간을 표현함에 있어 음악의 단단한 공명의 결에 착 가라앉고 시작한다. 여기에 돌연 장을 나누고 굼실거리며 리듬의 흔적을 타다 돌연 확대됨의 위용을 자랑한다.

    이 움직임은 음악과의 상승과의 시너지 효과에서 전형적으로 맺어지는 것이다. 정보경의 춤은 하나의 약동하는 활기로 빚어지는데, 음악과의 거친 동기화 지점을 이루는 가운데 하나의 커다란 움직임으로 반영하여 그 순간적인 멈춤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동기화는 신선하게 이미지로 부서져 버리기 쉬운 음악의 상승을 이 활강적 움직임의 도약의 순간에 사유화한다. 그리고 꽤 밝게 삶의 비유가 성립된다. 정보경은 음악의 창출을 온전하게 소화해 낸다. 곧 부서져 버리기 쉬운 하루의 찰나 같은 순간으로 사유화하며 삶의 비유가 성립한다.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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