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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창극단 신창극 시리즈 3 <시>, 분위기와 표면의 이질적 종합
    REVIEW/Music 2019. 3. 12. 13:52

     

    ▲ 국립창극단 신창극 시리즈 3 <시> 공연 사진 [사진 제공=국립극장] (이하 상동)

    하늘극장의 열어젖힌 구조를 <>는 고스란히 가져가는 편이다. 블랙박스를 지향하지 않은 무대는 대낮 같은 밝음에 각종 사물들과 인물들을 노출시키는 전략을 펼친다. 시적 대사, 가사라는 것이 제목을 표면적으로 보증해 주는 반면, 실질적으로 그 넷은 어떤 캐릭터를 정의하지 않고 그 내용을 신체적으로 전달해주는 데 그친다는 점에서 일종의 순수한 매체 자체에 가까우며, 이는 다시 네 배우/창자의 실제 인물에 대한 감상으로 수렴된다. 여기서 는 그것을 본질적인 것으로 규명하려는 내용이 아니라 네 명의 인물을 대등한 차원에서 분배/분리하는 측면에서의 텅 빈 형식에 가깝다. 따라서 관객이 정작 보는 것은 시적 대사가 만드는 서사가 아니라 각 연행자의 연기 혹은 노래이다. 그리고 그것의 배치이다.

     

    유태평양의 노래에 전자음악이 끼어드는 혹은 중첩되는 것은 그의 현존을 또한 전통의 스테레오타입으로서의 표피를 의도적으로 중화시킨다차라리 전통 문양을 넣은 현대 외양의 복식보다는 이런 실시간적 레이어의 중첩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 빽빽하게 가득 찬 사물들의 현재는 그것이 놓인 앞선 맥락과 이후의 활용으로 이어지지 않은 채 규명되지 못하며 공간의 넓은 안정감이 확보되지 못한 채 두 명의 노래가 이어진다. 사물들은 어떤 쓰임을 갖지 못하며 어떤 맥락으로부터 출현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따라서 마치 장애물과 같이 놓이게 된다. 어떤 분위기의 재현은 라는 추상적인 코드를 설명이 아닌 제시(=생략)로 대치하는 전략이다시간은 생략된 채 사물로써 제시되며 이로써 어떤 추정만이, ‘자연스러운 받아들임만이 가능하다. 이러한 좁은 틈새에서의 노래는 흡사 무의미한 기표로 놓인 사물들과 대등한 자격으로 퍼포머를 위치시킨다.

     

    결과적으로 이런 중첩/중화빽빽한 배치는 전체적으로 네 인물을 따로 따로 등퇴장시키며 일정한 시간을 보장하는 것을 비롯해 양손 프로젝트의 두 배우가 인물을 재현하거나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한 전략에 가깝다. 노래와 연기를 가시화하는 차원은 사실 엉뚱하기 그지없다. 유태평양과 장서윤의 옷이 그렇듯 즉물적이며 이러한 시각적 표면은 그 음색과 부조응하면서 종합되며 전후 맥락은 (시간과 서사 차원에서) 삭제되어 있고 동시에 (표면/시각적으로) 채워져 있는 가운데 노래와 연기는 교차 편집되고, 그 내용이 형상화하는 부분은 문학적인 차원에 그친다. 곧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캐릭터와 서사의 서술자로서 존재하는 캐릭터 역시 조응보다는 불화하며 음악 전달의 매체이거나 대사 낭독의 매개 역할에 그친다

    김민관 편집장 mikwa@naver.com

    [공연 정보]

    공연명 신창극시리즈3 ‘’(, Poetry)

    일시 2019118()~26() 평일 오후 8, 공휴일·주말 오후 3

    장소 국립극장 하늘

    주최 국립극장

    주요 제작진

    예술감독 김성녀

    극본·연출 박지혜

    공동작창 국립창극단

    미술감독·무대·조명디자인 여신동

    작창감독 이자람, 사운드 카입

    조연출 연태흠 등

    주요 출연진

    배우 유태평양, 장서윤, 양종욱, 양조아

    관람료 R4만원, S3만원

    관람연령 8세 이상(12세 이상 권장 관람)

    소요시간 80(예정)

    예매 국립극장 02-2280-4114 www.nto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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