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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여우樂(락)페스티벌_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 마음에 이는 바람의 약동처럼...
    REVIEW/Music 2011. 7. 19. 09:39


    「간」에서 원일의 피리는 적막과 채움을 가져간다. 공간을 벌여 놓고 피리 소리만 가득 그 공간에 울려 퍼지는 것이다. 한편 독특한 주법을 통해 이전 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다른 가락이 만들어지는 두 음을 병기하는 독특한 구간도 있었다. 원일은 이 끊이지 않는 긴 호흡과 공간에의 자리함, 그리고 주법 자체의 흥미로움을 모두 보여주며 오프닝을 장식했고, 이 짤막한 단편의 소절은 이후 공연의 한 주요 구성과도 흡사하다.

    다른 곡조가 출현하고 이전 곡조와 중첩된다. 곧 새로운 음이 갑작스레 출현하면 이전 음은 자취를 감쳤다. 다시 자신의 끊긴 흐름에서 출발한다.

     길게 쭉 뽑아내어 공간을 뚫어버리는가 하면 저음은 공간을 울리며 빽빽이 들어와 노니며 하나의 생동하는 움직임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피리 소리가 묻히고 가야금과 거문고의 수려한 멜로디가 무대를 흘러간다. 전조처럼 대금과 가야금 연주에서 튀는 부분이 놀라움을 준 「spirit walker」가 이어졌다.

    「나침반」에서 이따금 튕겨 나오는 시타르 현의 음색들이 특이하다. 구름 위를 걷듯 앵앵거리고 울려 풍요롭게 공간을 채워 넣는 멜로디-공명을 일으킨다.

    북에서 장구 다시 대금으로 분위기를 전환 깊숙하게 박히는 게 있는 경쾌하면서도 두터운 음색 공간과 섞이는 희뿌연 자취들의 층위가 대금의 연주에는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대금 선율이 끌어가되 장구‧거문고‧가야금 여타 악기들이 빠르게 공간을 비비는 마찰의 빈도를 높이는 그리고 모두 합치되는 공명의 순간들을 여러 차례 만들며 물결 타듯 출렁이는 역동적 광경을 그려냈다.

    「달굿」은 공간을 흔들어 놓는 싱잉보울 연주로 시작해 대금은 중간에서 무게감을 드러내고, 둥둥치는 악기들 가운데 가야금과 거문고는 재잘거리는 작은 마찰을 일으키고, 징은 거기에 맞춰진다. 북과 장구가 시간을 더디게 배분하며 리듬 단위의 '무질서의 구조'를 만들어간다면 이것들이 거세지고 다시 잦아들며 낮은 음부터 시작하게 됨은 어긋나는 멜로디를 만들며 어떤 이전 선율의 구조로 돌아감이 아닌, 공간 자체를 일시적으로 멈추고 전혀 다른 층위에서 시작함을 의미한다. 멜로디에서 빠져나와 그것과 다른 리듬의 양상을 만드는 것에 가깝다. 물소리가 흘러들고 끝을 맺었다.

    연희가 중간 무대에 축하 손님으로 들었다. 덩따(구)궁, 갱갱 덩덩 꿍덕 따위를 계속 읊조리는 리듬 단위를 자유로운 생성을 통해 이들은 기존의 언어 체계를 이들의 언어로 환원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박수로 옮아갔을 때 자연 그들의 리듬 단위로 그에 맞는 언어를 생산할 수 있었다.

    곧 이들의 음악 「고인돌」에서는 덩덩 쿵덕과 같이 멜로디 위주의 음악을 벗어나 강약의 크기로 매겨진다. 오른쪽은 열채로 왼편은 궁글채로, 각각 약‧강에 대입된다.

    열채를 칠 때는 듣고 궁글채일 때는 몸을 열어 젖혀 몸은 춤의 리듬에 통합된다. 「비메나리」에서 크기와 세기는 그렇게 균등하게 배분되며 불완전한 조화의 과정들을 매섭고도 신명나게 가져간다. 끝을 맺지 않은 이들의 멈춤은 공간을 순간 열어주고 박수가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덩덩쿵 덩쿵 하나로 세게 화음이 튀어나온다.


    「채올림」은 월드뮤직엑스포인 2010 워멕스에서 올린 곡으로 가야금 뜯는 소리는 바로 앞에서 들리는 것과 같다. 가깝게 감각되는 것이다. 갑자기 밀어닥치는 밀물과 썰물로도 볼 수 있다. 긴 유랑과 넘나듦 이후의 끝 아닌 끝은 짧은 호흡의 끝을 가리키고, 대금은 능란한 주법을 선보인다.

    원일은 마지막 곡을 앞두고 오는 10월 LG아트센터에 바람곶이 올리는 음악극 『꼭두』를 소개했다. 예전에 상여를 매고 가는 남자가 외롭지 않게 하는 상여소리가 있었는데, 그 상여 위에 붙이는 인형이 꼭두라는 것.

    「바리시나위」는 장구의 잦아듦의 집중, 낮은 음부터 시작되는 장구는 멜로디와 간극을 벌이지만, 멜로디를 빠져나와 다른 리듬의 양상을 가져가는 길을 가져갔다.

    징을 치고 주술적 경계 접어든다. 가야금은 막 떨며 진동을 일으키고, 구음은 구슬프지만 경계를 타고 넘는 꿀렁거리게 만드는 소리를 만든다. 시타르는 긁음의 작은 마찰을, 가야금은 작게 이야기하기를 시작하고, 대금이 주선율로 등장하고 풍요로운 악기들의 색채 속에서 거문고 현의 울림이 두드러지고, 시타르는 화음을 넣고 천천히 간다.

    표층 층위는 대금 좌우하지만 심속에는 가야금이 있이 주선율을 이루는 시타르는 그것들을 잇고 장구는 또 그 속을 메운다. 곧 시타르는 틈입의 자리를 여는, 선율은 덩어리적인 것과의 마찰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예술감독 원 일(예술감독/퍼커션……)과 박순아(가야금), 이아람(대금), 박우재(거문고), 박재록(시타르), 이들이 이루는 바람곶은 그 각각의 멤버 소개와 함께 앙코르 곡 없이 무대를 닫았다.
     악기들이 내는 순수한 음색과 목소리, 치덕대지 않고 긴 호흡을 유지하며 적막을 타고 비워진 공간에서 약동하는 다양한 악기의 조합이 긴 호흡에서 더디게 배분되며 시간을 늘어뜨리는 시간은 꽤 매력적이다. 

    [공연개요]
    ● 공연일정

    공 연 명

    공연 일정

    공연시간

    게스트

    양방언 콘서트

    7월 9일(토)

    오후 3:00 / 7:00

    -

    바람곶

    7월 14일(목)

    오후 7:30

    유희

    공명

    7월 16일(토)

    오후 7:30

    김효영

    들소리

    7월 19일(화)

    오후 7:30

    고래:야

    토리 앙상블

    7월 21일(목)

    오후 7:30

    차승민

    잼콘서트 (합동공연)

    7월 23일(토)

    오후 3:00 / 7:00

    -

    * <잼콘서트>에 아티스트 양방언씨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 티켓 가격 ː 전석 4만원
    ● 예 매 처 ː 국립극장 홈페이지
    www.ntok.go.kr
    ※국립극장 자체예매가능(예매수수료 없음)
    티켓링크 1588-7890 / 인터파크 1544-1555 / 옥션 1588-0184
    ● 주 최 ː 국립극장
    ● 문 의 ː 국립극장 고객지원팀 02)2280-4114~6
    ● 관람연령 ː 만 7세 이상 관람가능 합니다.

    [사진 제공=국립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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