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리뷰] 여우樂(락)페스티벌_<공명>'Space Bamboo' : 마음에 잔잔한 반향을 남기는 음악
    REVIEW/Music 2011. 7. 18. 12:01



    공명은 더디지만 마음에 잔잔한 반향을 남기는 수수한 색채를 띤, 다양한 악기의 조합이 여러 신선한 구성과 특색을 지닌 음악 세계와 연주의 묘를 보여주며, 그 악기들이 하나의 ‘공명 악기’로 변화시키는 힘을 보여주는, 결코 과장되거나 요란하지 않은 연주 기법과 함께 우리와 가깝고도 고고한 음악, 뚜렷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매우 깊은 마음의 교감을 만드는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었다.

    「딴따라」에서는 생황의 개성이 뚜렷하다. 생황의 음색은 오르간 같기도 하고, 피아노의 건반 악기의 분명한 음정의 지정도 있다. 이어 애잔한 멜로디가 굉장히 인상 깊은 시간을 낳았던 「자장가」에서 생황의 매력이 돋보인다. 단순한 박자가 매겨지는 「풍년가」는 멜로디 위주의 재잘거림의 목소리를 채워 넣는 음악으로 재편된다. 첼로와 생황이 한계를 조율하는 순간 멈춤으로 인해 템포를 발생시킨다. 새롭게 편곡된 곡은 열정적으로 끝난다.

    특이한 무대 구성답게 게스트 김효영이 첫 무대를 장식한 이후, “대숲 정서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는 공명이 등장, 인사를 건넨다. 밤드럼을 치는 가운데 영상의 숲이 펼쳐진다.

    ▲ 국악을 기초로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는 밴드 '공명'

    실로폰과 똑딱똑딱 흐르는 박자를 맞추는 기능의 칼림바, 박자 단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금이 천천히 들어오는 가운데 멜로디가 생성되는 「하얀달 White moon」.

    「봄 Spring」에서 공명의 독자적인 밴드 구성의 특징이 드러난다. 느리게 진행되는 가운데 밴드 구성이 사뭇 여느 밴드와 다르다. 기타, 피아노나 여느 건반과 다른 양금이 등장하고, 드럼이 아닌 북이 박자 단위를 느리게 지정한다. 피리는 그 위를 노닐고, 주법도 스타카토식이다. 기타, 장구도 이에 맞춘다. 기승전결 따위가 없다. 마치 공간들을 뒤적거리며 그 감각들을 체현하며 나아간 듯, 여기에는 공간에의 체험이 있다.

    디저리두의 음색이 짙게 깔리고, 긴장의 전극이 이어진다. 피리는 간간이 음성을 드러내는 짧고 강렬한 「고원 Plateau」이 지나가고, 「기린자리 / Camelopardalis」에서 특히 초반 북은 그 안에 내재하는 무게감/실재감이 대단하다. 소금, 드럼, 기타는 현란하다. 소금이 양금의 선율과 타악 주법식 연주의 잔잔한 적막한 박자를 뚫고 나가고 거세게 화음을 이룬다. 다른 악기들의 화음이 거세지며 갑작스런 끝을 안기며 여운을 준다.

    「놀자! Play with us!」는 밝은 음악으로, 대금이 들어가고, 장구는 박자를 맞추는 가운데 태평소, 생황, 대금, 기타 등이 잘 섞여든다.

    ▲ '공명'의 이전 콘서트 모습

    「공명유희 GongMyoungYooHee」는 공명이 직접 만든 대나무 악기들을 두드리고 긁고 표면을 두드리는 연주 자체가 두드러진 짧은 곡이다.
     표면을 치면서 바닥 두드리고, 울림 낼 수 있는 오브제와 같은 대나무 악기의 표면에 두 손을 올려 자리한다. 낮은 화음이 아닌 순간적으로 음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실재 크기로 자리하는 연주는 그 집적 정도를 달리하며 자유로이 공간을 채운다.

    「하늘을 쓰는 빗자루 Brushing on the sky」에서 기타 멜로디가 유려하고, 적막하고도 멋지다. 여기에 자전거가 등장한다. 추억의 정서가 흘러간다.

    ▲ '공명'의 이전 콘서트 모습

    「스페이스 뱀부 Space bamboo」의 영상 속 숲에는 비가 온다. 현으로 만든 대나무 악기는 워낙 강하고, 스프링 같이 통통 튀며 긴장을 돋운다. 영상에 나무들은 머물러 있고, 잔바람이 숲을 감싼다. 자연을 차용한 아늑한 정서를 일깨우는 곡이다.

    「워커바웃 Walk about」에서 시간은 무한히 열리며 피리는 짧은 단말마처럼 새어 나오고, 끊기며 멜로디는 분절적으로 형성된다. 거세게 휘몰아치며 정점을 향해 가는 것, 아니 그 정점을 가없이 유예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죽화 Bamboo Flower」에서 기타 멜로디는 거세지는 한편, 멜로디는 작은 단위로 계속 반복을 이루면서 틈입한다. 자유로운 발걸음 연상케 하는 정처 없는 노정, 알 수 없는 노정을 가리키는 듯하다.

    피리를 띄우고 그들 한 명의 사진들을 담은 영상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하며 한 명씩 사라진다.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마치 한 편의 영화적 구성 안에 있었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잠시 뒤에 나온 공명은 앙코르로, 「놀자! Play with us!」를 한 번 더 역동적인 구성으로 선보이며 이날 공명의 무대는 긴 여운의 시간으로 쌓이며 끝맺었다.

    [공연개요]
    ● 공연일정

    공 연 명

    공연 일정

    공연시간

    게스트

    양방언 콘서트

    7월 9일(토)

    오후 3:00 / 7:00

    -

    바람곶

    7월 14일(목)

    오후 7:30

    유희

    공명

    7월 16일(토)

    오후 7:30

    김효영

    들소리

    7월 19일(화)

    오후 7:30

    고래:야

    토리 앙상블

    7월 21일(목)

    오후 7:30

    차승민

    잼콘서트 (합동공연)

    7월 23일(토)

    오후 3:00 / 7:00

    -

    * <잼콘서트>에 아티스트 양방언씨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 티켓 가격 ː 전석 4만원
    ● 예 매 처 ː 국립극장 홈페이지
    www.ntok.go.kr
    ※국립극장 자체예매가능(예매수수료 없음)
    티켓링크 1588-7890 / 인터파크 1544-1555 / 옥션 1588-0184
    ● 주 최 ː 국립극장
    ● 문 의 ː 국립극장 고객지원팀 02)2280-4114~6
    ● 관람연령 ː 만 7세 이상 관람가능 합니다.

    [사진 제공=국립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