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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여우樂(락)페스티벌_<양방언 콘서트> : '양방언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경험하다'
    REVIEW/Music 2011. 7. 14. 14:36


    지난 7월 9일(토)부터 23일(토)까지 국립극장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에서 제2회 여우樂(락)페스티벌-「여기, 우리음악이 있다」가 진행 중이다.


     페스티벌의 시작은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의 콘서트로,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 작곡가·연주가·편곡가·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클래식·락·월드뮤직·재즈·한국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양방언은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일본에서 함께 활동하는 5인의 연주 팀과 한국을 찾았다.

    ▲ 음악가 양방언의 모습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첫 공연을 장식한 <양방언 콘서트>는 비단 양방언이란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초점이 맞춰진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기도 한 그는 음악을 연주하며 지휘하고, 관객과 함께 숨 쉬고, 그 숨과 음악에 감싸인 채 음악을 느끼는 한 사람으로 존재했던 것 같다.

    음악 역시 피아노가 모든 걸 이끌어가기보다 어떤 원형적인 형체와 주선율을 희미하게 지정하는 데 그치거나 복잡한 화음을 만들며 화려한 기교를 덧붙이는 역할을 하는 측면이 컸다. 양방언은 단독 콘서트가 아닌 말 그대로 페스티벌로 프로시니엄 아치 없는 삼면이 개방된 돌출 무대에서 가없는 세계의 확장과 다양한 색채로 이곳을 채색하고자 했던 것 같다. 후반부의 소나기 프로젝트와의 협연은 실험적 색채마저 풍긴다.

    곧 바이올린 내지 얼후와 기타, 피리, 등 다양한 멜로디 위주의 악기가 시작과 전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음악의 멜로디와 목소리를 부여했기 때문에 이번 콘서트는 무척이나 다채로운 연주의 향연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끈기에 따르는 청음의 기쁨도 선사했다.

    멜로디에서 화음으로,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화음에서 무질서로, 이어 다시 낮아지며 내지는 숨을 고르며 시작으로 가는, 악기 상으로는 주선율을 내는 악기의 중첩에서 다층위적인 멜로디의 유려함이 돋보이다가 이내 밴드의 드럼이나 기타가 무게감을 실으며 복잡한 화음을 이루는 과정으로 나아갔다.

    애잔한 느낌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화음으로 시작한 「Mint Academy」, 「Wish to Fly」 등 사실상 희망, 평온, 벅참의 감정이 어린 서사를 간직한 초반의 음악은 양방언이 관객에게 인사를 건넨 이후 다른 분위기 양상의 전환을 보였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타악 위주의 국악 악기들이 동원됨으로 인해 실재적 마찰이 이는 현실감과 양방언 음악이 지니는 신비로움이 혼재되는 양상을 가져갔다.

    ▲ 음악가 양방언의 모습

    그는 재일 교포로 일본에 거주하지만 지금 여기, 같은 공기를 호흡해서 만들어 내는 음악이 중요하다고 표현했다.
    "밖에 비가 오나요?", 첫 입을 뗀 그는 기쁘고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츠치야 레이코의 바이올린이 가없는 층위로 데려다 주고, 기타와 드럼은 안착된 매우 편안한 분위기를 진행시키는 동안, 친근하면서도 깔끔한 울림 있는 둔중한 현의 음색을 보여주는 소나기 프로젝트의 대표이자 이번 여우락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은 장재효의 구음은 인상적이었다.

    드럼을 치는 오쿠보 아츠오는 주먹 쥐고 손을 위로 뻗는 동작으로 관객과 소나기 프로젝트와 교감을 나눴다. 타악의 거센 질감과 힘 있는 무게감에도 드럼은 그 위에 한 층 더 얹어 묵직한 두께를 덧입혔다.

    무대에 깊은 공명을 가져온 이용원의 태평소는 그에 화답하듯 양방언의 연주 역시 명징함을 두드러지게 표현했다. 태평소는 마지막 앙코르 곡, 꽤나 익숙한 곡인 「Frontier」에서 그 등장만으로도 무대를 달구기에 충분했다.

    양방언의 화려한 연주, 그리고 차분하게 건반을 더듬고 어루만지는 연주 역시 스크린을 통해 비춰져 흥미로웠는데, 오케스트라와도 같은 다양한 악기의 구성 속에 표현하듯 표현하지 않는 음색, 그리고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피아노 파트의 부분에서 화려하고 힘 있는 그의 연주하는 손을 계속해서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 하루, 두 번의 공연이었던 양방언 콘서트는 양방언의 다양한 레퍼토리 선정과 그에 입힌 새로운 편곡과 여러 악기의 향연 및 소나기 프로젝트의 협연, 그리고 음악을 감상하고 자유롭게 즐기며 차분하게 조율하는 그의 모습들을 보며 양방언이라는 음악가에 대한 짧지만 농밀한 음악 세계를 엿보는 한편 그의 음악이 지닌 꿈같은 세계를 경험하게 했다.


    양방언에 이어 전통적인 음악성을 토대로 하되 그에 얽매임 없이 새로운 사운드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 한국의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30여 가지가 넘는 세계 전통 악기와 창작 악기까지 다양한 악기를 다루며 새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공명>, 1984년 창단 후 다양한 레퍼토리로 영국·미국에 법인을 세우고 세계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들소리>, 악기와 목소리, 음악과 음악 간의 경계를 허무는 <토리 앙상블>까지 우리 소리를 바탕으로 한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수준급 연주단체들이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공연개요]
    ●  공연일정

    공 연 명

    공연 일정

    공연시간

    게스트

    양방언 콘서트

    7월 9일(토)

    오후 3:00 / 7:00

    -

    바람곶

    7월 14일(목)

    오후 7:30

    유희

    공명

    7월 16일(토)

    오후 7:30

    김효영

    들소리

    7월 19일(화)

    오후 7:30

    고래:야

    토리 앙상블

    7월 21일(목)

    오후 7:30

    차승민

    잼콘서트 (합동공연)

    7월 23일(토)

    오후 3:00 / 7:00

    -

    * <잼콘서트>에 아티스트 양방언씨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  티켓 가격 ː 전석 4만원
    ●  예  매 처 ː 국립극장 홈페이지
    www.ntok.go.kr
                    ※국립극장 자체예매가능(예매수수료 없음)
                     티켓링크 1588-7890 / 인터파크 1544-1555 / 옥션 1588-0184
    ●  주     최 ː 국립극장
    ●  문     의 ː 국립극장 고객지원팀 02)2280-4114~6
    ●  관람연령 ː 만 7세 이상 관람가능 합니다.

    [사진 제공=국립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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