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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극 「에릭사티」 리뷰 : '에릭 사티'의 꿈의 무대의 구현
    REVIEW/Theater 2011. 10. 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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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승달을 굴려 가는 남자, 달빛 요정의 빛의 무대, 그리고 거울 뒤에 비치고 그네를 탄 여자의 등장, 여기서 현실 공간으로 넘어옴, 이와 같이 「에릭사티」의 처음은 환영 공간 안 (그것을 품음) 인물들을 표상한다.

    붙이지 못 한 편지 초반에는 음악이 바깥에서 안으로 침투하는 방식을 택한다. 곧 인물의 내면의 분출이 아닌, 주인공을 비롯한 몇몇 등장인물에 시선의/감정의 일부로 입히는 방식이다.

    연주는 막이 바뀔 때마다 회전하는 문들로 인해 연주자들이 살짝 들여다보이게 되는데, 라이브 연주가 무대에 전적으로 투영됨으로써 단순한 배경 음악과는 다른 느낌의 생기를 무대에 부여하게 된다.


    에릭 사티(박호산)는 음악과 삶이 일치하는 낭만주의적 삶의 전형을 보여준다. 피아노를 치다 지배인이 음악을 중단시키게 된 데 대해 지배인의 해고/파멸을 선고한다.
    에펠탑 꼭대기에 오른 가운데 창조적 영감 inspiration을 언급하는 부분 역시 맥락을 같이 한다. 박호산은 연극적 어투를 살려 노래를 극 속에 잘 입힌다.

    정상이자 낭떠러지, 끝없는 상승(극)은 추락(극)과 맞닿는다. 즉 상승은 두려움을 동반하지 않는(하강을 감수하는) 용기 어린 감행이 필요하다. 동시에 솟구치는 열정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사티는 시적 영감과 감수성으로써 세상에 융합되고(이를 따라가고), 모든 것들을 예술의 파도로 바꾼다.

    또한 자족적인 예술가의 태도, 독창적인 예술의 세계를 무한히 인정함으로써 모더니스트의 예술가의 풍모를 보여 준다.



    한 여자(수잔 발라동_이태린 역)로의 끝없는 사랑과 도취, 하나의 길(강)을 가는 예술가의 행보는 사랑에 대한 맹세/서약과도 이어지는 바가 크다.

    사티는 세상의 조롱에 의해 는 영감의 원천을 찾지 못 함에 따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박호산과 이주광(토미)의 절규 섞인 노래들은 꽤 역동적이고 극적으로 치닫고 있어 눈에 띄는 장면들이다.

    박호산은 길을 볼 수 없는 낭떠러지와 같은(길은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대표적 은유, 그리고 몸이 가야할 곳, 또 가지 못 하는 곳을 상정하며 환유 차원의 기호로 쓰이고 있다) 모습을, 잔뜩 몸을 수그리고 절망과 영감의 덩어리로서(또 그것을 싣고 가는) 신체를 무겁게 가동시키며 외진 길을 힘겹게 걸어가는 움직임을 형상화/표현해 낸다.

    87년만에 그의 작품이 올라가는 소식을 에릭 사티가 없어졌을 때 현시함으로써, 에릭 사티의 미처 빛을 보지 못 하고 떠난 삶을 조명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음악의 혼이 궁극에는 빛을 발함을 미래의 문맥과 흥미롭게 잇고 있다.

    에릭 사티는 순간순간 등장하는데, 이로써 현재에 안착되지 않은, 그의 이상적인 꿈꾸는 삶을 비추며 신비화하는 한편, 또 다른 그의 분신이자 미래로의 이어짐을 상정하는 토미의 삶을 메워주고, 또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일종의 보조적인) 역할로 자리한다.

    그리고 사티의 그의 생전에 온전히 올릴 수 없었던 극을 올림으로써 그리고 이러한 이상의 예술적 표상은 순간순간 발레리나의 모습들로 현전되는데, 이 신비로움은 그러니까 예술적 이상이 이미 극(현실) 자체를 뒤덮고 있었음을, 그것이 하나의 판타지가 아닌 예술적 세계였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눈부신 조명을 받으며 발레리나가 나타나고(사라지는) 현전을 통해 꿈으로, 또 단 한 번뿐인 순간의 체험으로 승화된다.

    그래서 이 끝은 말의 멎음을 상정하고 현실로의 끝은 지정되지 않는다. 이 점이 이 작품이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에릭 사티의 음악/영혼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무대에 입히는 것이 또한 이 작품의 메시지 자체일 것이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의 연주는 에릭사티 음악의 힘을 무대로써 구현하고 있다. 짐노페디(Gymnopedie)와 같이 길지 않지만 또한 반복되어 쌓여 감을 통해.

    [공연 개요]

    ■ 일    시 : 2011년 9월 30(금) ~ 10월 2일(일) /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 장    소 : 대학로문화공간 <필링> 1관(구. 대학로문화공간 이다1관)
    ■ 주    최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안산문화예술의전당
    ■ 주    관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기공연영상위원회
    ■ 후    원 :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 경기창작공연도우기 지원작
    ■ 관 람 료 : R석 3만원, S석 2만원
    ■ 관람연령 : 만 7세 이상 관람가
    ■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없음)
    ■ 예매정보 : 코르코르디움 02-889-3561,3562 / 인터파크 1544-1555
    ▷ 기획제작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 대    본 : 김민정
    ▷ 작    곡 : 정민선
    ▷ 연    출 : 박혜선
    ▷ 음악감독 : 신경미
    ▷ 무대디자인 : 하성옥 
    ▷ 의상디자인 : 김혜민
    ▷ 조명디자인 : 나한수 
    ▷ 출    연 : 박호산, 이주광, 한성식, 이태린, 강초롱, 김정익, 김용호, 원현지,
    노은경, 강현우, 조인아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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