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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컷_17장] 국립극장 기획공연시리즈5 <타,Get> 리뷰 : '전통 타악과 팝핀 댄스의 퓨전식 무대'
    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11. 11. 7. 14:26


    장구의 일정하게 낮게 드리운 연주는 마이크를 타고 공명의 중첩을 통해 하나의 자장을 형성한다. 기타의 멜로디에 타악은 배면에 깔리고 둘은 촘촘한 힘겨루기의 양상을 보이는데 어느 순간 장구는 그 배면을 실재의 소리로 뚫고 나와 역전시킨다.

    두 번째 곡에서 디저리두는 묘한 사람의 음색의 변환과 길게 뻗는 방향성을 갖고 독특한 멜로디를 만드는 가운데, 단보우(Dan Bau)는 발생된 음을 밀고(확장하고) 당기며(축소하며) 공간적 분배를 자유롭게 한다(일종의 공명을 붙들어 그것을 이차적으로 왜곡시키는 장치가 일종의 현의 역할을 하는 악기라고 볼 수 있겠다).

    물을 넣은 단지를 겉을 마찰하고 또 속까지 진동을 주는 두 가지 주법을 섞어 쓰며 후자를 통할 때 물 소리가 나며 마치 항해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실제 마지막에 물이 들어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베트남 악기인가에 공명을 타악으로 접근함으로써 그 공명의 진동수는 대폭 줄고 신비한 느낌도 줄어든다.

    가야금 소리와 장구 건반이 넘나들며 줄다리기를 한다. 그 위에 건반의 멜로디가 혼돈의 영역을 상정한다. ‘웅웅’거리는 사운드가 스피커를 통해 무대를 환영의 질서로 뒤덮는다면, 두 다른 악기는 실재의 소리로 그 악기로부터 소리를 출현/발생시켜 실재의 소리로 이 혼돈의/불협화음의/멜로디의 흐름을 끊기-상태에서 사투를 벌인다.

    이 충돌은 꽤 부조화스럽고 또 감각의 극점을 찍는 데 이른다.


    1막이 타악의 맛을 약간 보여줬다면, 2막이 시작하자마자 일어선 관객들은 그것이 하나의 전초전이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니들의 디제잉의 분출 그리고 자동반사적으로 따르는 팝핀, 과연 이 팝핍현준에 열광하는 대다수 젊은 층의 관객들은 어떻게 1막을 보았을까 싶은 것이다.


    앞선 세 명의 연주자는 드럼을 기초로 구성한 타악 연주자 밴드로 재구성됐다.


    “마이클 잭슨's not dead.”가 반복적으로 들리는 가운데, 팝핍현준의 화려한 등장은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더 빠르고 유려한 흐름으로 바꾸어 놓았다.

    바로 이어 「beat it」에 맞춰 군무가 펼쳐졌고, 순식간에 가득 찬 무대는 황홀했다. 무대는 작고 움직임은 많고도 단단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음악은 멈춘 채 루프되고, 팝핀현준은 마이클 잭슨의 대표적 동작들을 짧게 끊어 빠르게 전유했다.


    ‘드르르륵’ 긁는 소리는 급격한 오르내림으로, 다시 태평소의 음을 전유해 나타나 타악에 부응했다. 이 우리 소리의 색다른 구성이 흐른 후 팝핀현준이 재등장해 몸을 분절적으로 놀리며 채를 잡고 움직임을 사운드로 치환해 독특한 연주를 만든다.

    드럼은 징소리를 은근하게 내고 북의 찰진 소리가 감쇄된 깊이가 다른 사운드로, 채가 부러져 나갈 정도로 이들의 원래 연주의 힘이 악기를 차고 넘친다.


    객석에서 등장해 객석을 포함한 무대를 완전히 덮는 조명과 사운드, 춤은 달오름극장의 완전한 변신이었다. 중간 중간 타악이 독무대를 만들기는 했지만, 1막과 2막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고 진정한 융합보다는 단순 섞음의 퓨전 느낌이 조금 더 짙었다.


    이 퓨전은 관현악을 듣는 관객에게, 디제잉과 팝핀의 새로움을 듣지만 관현악을 듣기 위해 극장을 찾지는 않는 관객에게 관현악의 맛을 조금이나마 알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을까.
    두 무대의 농익은 무대가 조금 더 지속되지 않는 점은 두 배 더 아쉬운 측면을 낳았다. 연습 과정에서 본 타악에 맞춰 꿀렁거리는 몸짓을 독특하게 푼 우리 소리의 확장 가능성은 매우 짧게 펼쳐진 것의 아쉬움도 있었다.

    몇 번의 커튼콜의 무대가 이어졌는데 그럼에도 시간이 짧았다.

    [공연 개요]
    공 연 명 국립극장 기획시리즈5 심장을 두드리는 타악 연주회 <타,Get>

    공연일시 2011년 10월 27일(목)~28일(금) 오후 8시
    공연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주 최 국립극장
    주 관 국립국악관현악단
    후 원 KB국민은행, 크라운해태
    관 람 료 으뜸석 3만원, 버금석 1만원 소요시간 100분(휴식 20분)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6 (www.ntok.go.kr) ※국립극장 자체예매가능(예매수수료 없음) 인터파크 1544-1555 티켓링크 1588-1555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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