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류장현 & 친구들, <드렁큰 루시퍼> 리뷰 : '최후의 인간을 들여다보다'
    REVIEW/Dance 2012. 6. 7. 07:00

    Intro : 클럽 공간의 전유

    류장현 & 친구들, <드렁큰 루시퍼> 리허설 장면 [사진 제공=엘아이지문화재단]

    <드렁큰 루시퍼>는 죄악의 보고, 아무렇지 않게 저질러진 엽기적(2000년대 초 엽기토끼 때부터 특정한 개념의 전유된 형태로 사용됐다)인 사회를 배경으로, 이를 흰색 제의의 공간에 클럽 공간을 중첩시키고 이 전체가 깜빡거리는 말초적 감각들만이, 꿈틀대는 또는 감각의 파편들이 이는 가운데, 그 실재적 파열의 문구가 빠르게 스쳐가며 트랜스를 일으키기 전, 곧 실재적 현실의 기호들의 무대로의 치환을 멈추며 시작한다.

    공간에서부터 출현하는 존재자들

    류장현 & 친구들, <드렁큰 루시퍼> 리허설 장면 [사진 제공=엘아이지문화재단]

    고개를 빼서 봄, 뒤쪽에서 이 공간의 경계선을 드러내고 있는 이 내부와 외부의 경계 지음, 단일성을 해체한 시선과 통일되지 않는 존재들의 흩어짐은 이 공간을 움직임과 그를 이따금 역전하는 지루함의 대기에서 현재의 판의 뒤집음으로 다시 이어지며, 그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흰 공간은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공간이 되는 측면도 있다. 여기서 이 세계가 있다는 것을 메타 차원에서 접근 가능하다(더 정확히는 몸이 공간을 생성하는 게 아니라 공간에서 몸이 움직임을 만든다).

    류장현 & 친구들, <드렁큰 루시퍼> 리허설 장면 [사진 제공=엘아이지문화재단]

    이곳이 결코 빈 무대가 아닌 하나의 다른 세계와 그 속에서 상정된 존재는 조명이 머무는 동적인 원의 무늬를, 곧 그 가상을 잡으러 다닌다. 빛과 간격 곧 원인과 현상을 구별 못 하고 화내고 울다 웃다 대변을 누는 동작들은 일상의 몸짓들을 춤으로 코드화하며 고정시키는 것이다.

    흔들리는 동작들, 흐늘거리는 몸짓은 잉여로 여기서 한 명의 외로이 추는 춤은 그 안에서 시간의 차를 벌리지 못한다. 또한 외부가 되지 못한다. 이들에게서 ‘바보 같은 모습’을, 이같이 ‘흰색으로 칠한 얼굴을 놓음으로써 정확히는 시선’을, ‘춤추며 빛과 어둠에 동화되고 공간에 움직임 없는 얼굴에서 인공적으로 붙잡아 둔 살’을 본다.

    '최후의 인간'

    류장현 & 친구들, <드렁큰 루시퍼> 리허설 장면 [사진 제공=엘아이지문화재단]

    이 흰색 공간에 흰 분칠을 한 무용수들은 부토를 어떤 식으로든 일말이나마 계승하는가. 죽음은 실재계에 닿는, 1차 세계 대전이라는 현실의 파열이 부른 개념 대신, 오히려 포스트 휴먼의 인간이 모두 끝난 후의 인간, 고고와 디디처럼 단지 현재를 현재로 연장하려는 그런 상태, 사유 대신 3의 생성 대신 육체에 머문, 어떤 담보된 상태를 연기 양식으로 드러낸다.

    역할이 갖는 유희는 흰색 살갗으로부터 일종의 전시 가치로 변모한 다른 표면의 힘에서 또한 비롯되는 인위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흰색 칠은 얼굴을 의도적으로 가시화시키는 코드화다. 이 움직임은 무던한 일상의 마디들로서 ‘밥 먹고 합시다,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등의 의미 없는 구문들을 배치하며 이어진다.

    미디어를 입는 악마로서 현대인

    류장현 & 친구들, <드렁큰 루시퍼> 리허설 장면 [사진 제공=엘아이지문화재단]

    한 명의 어둠 속 춤이 그 또한 진행되는데 진정성의 징후는 그 자신으로 소급될 뿐이지만 류장현은 이 경계에서 외부 없음을 드러내지만 한편으로 그는 이 상황을 전유하는 관망자의 빈틈으로 자신을 가두며 거리 두는, 종합의 시간을 가져갈 하나의 잠재성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에 십자가 구조물을 만들고 거기에 맞아 미디어를 입는다. 각종 끔찍한 죽음의 사건을 그는 미디어 안에 있는 보통 사람의 끔찍한 가상이 된다. 의식‧자각‧감각되지 못하는 순간 이후 매체의 파국이 왔다. 스피커를 짱짱하게 올리고 한두 명에서 손을 들어 거기서부터의 뚜렷한 실재의 조각만을 남긴 채 클럽 음악이 공간을 전용했다.

    파국적 사건: '아포칼립스'

    류장현 & 친구들, <드렁큰 루시퍼> 리허설 장면 [사진 제공=엘아이지문화재단]

    파국의 에너지는, 음악은 공간을 지정한 육체를 뒤흔들며 육체는 그 일부가 되며 확장된다. 관객의 몸도 더불어. 이 파국의 현상은, 집합적 에너지의 도취는 청각 공간, 하나의 대기를 마주함이다. 관찰자의 빈틈의 몫은 이제 어떤 하나의 전체에 섞인다. 흰 존재자들은 큰 존재가 된다.

    여기 낯섦, 무대 전환으로 인한 쾌의 트랜스와 파국의 현실 간의 시차가 만들어지는데, 이 무거움(의 현실)이 무대 안에서는 분리되어 있다는 것. 여전히 조명과 음악이 무대를 뒤덮고 초과하고 있음에도. 그렇지만 이 무대는 당연히 분리(공간이 몸에 우선해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또는 공간이 하나의 몸이라는 점에서 기인하는)가 우선하는 것이기에 이 정도로의 폭발력은 긍정으로 수용해야 하겠지만.

    낯선 거죽에서 살로.

    류장현 & 친구들, <드렁큰 루시퍼> 리허설 장면 [사진 제공=엘아이지문화재단]

    이 파국의 에너지 이후 둘은 또 다른 무기력이다. 앞선 그 에너지가 또 다른 환영의 그보다 더 확 넘치는 내부의 꿈틀거림, 현재의 부분적 소진 그 자체로서 일시적인 현실에서 비롯된 앞선 빈틈은 국소적 몸짓으로 해소됐다.

    이 전시가치로서 흰 얼굴에 눈동자 가에서 손가락이 얼굴을 타고 내려오는 작은 그음이 살갗을 드러내는 것, 이는 존재자에서 일종의 광대의 존재로 변모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오늘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어제 오늘 그리고>라는 음악과 함께.

    [공연 개요]

    일  정    2012년 6월 1일(금) ~ 3일(일)
     시  간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7시
     장  소    LIG 아트홀 [강남역 12번 출구]
     문  의    LIG 아트홀 T. 1544-3922  www.ligarthall.com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