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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other> 리뷰 : ‘분절된 현실 속 관계에 대한 긴장과 화해’
    REVIEW/Dance 2012. 5. 27. 13:15

    형제의 신화적 탄생

    <Brother> 포스터 [제공=공연기획MCT]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는 공명의 웅혼한 목소리로부터, 달이라는 심상이 더해져 어렴풋한 자취로 각인되며 겹겹의 살결로 섞이는 두 형제는 은밀한 살의 계약을 맺고, 신화적인 뒤섞음으로 반쪽 같은 뗄 수 없는 관계를 세계에 기입한다. 몸부림치는 이 둘의 하나 된 꿈틀거림은 시차를 둔 일반적인 형제의 탄생과는 차이를 내포한다.

    움직임은 겹쳐서 나타나고 서로에게 쏠리는 힘에 대한 의존과 불균형의 균형으로서 잡는 움직임의 평형은 이 한 덩어리로 맺어지는 확장과 접힘의 불균질한 실재로 무대를 휘젓는다. 들고 남은 이토록 거칠며 거친 숨과 함께 사건처럼 불연속적으로 연속된다.

    나의 반쪽인 너

    <Brother> 공연 모습 [사진 제공=공연기획MCT]

    김남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주 말라 보이는 강성국의 군살 없는 몸매와 상대적으로 몸피가 큰 김남진의 둘은 어떤 간극 없는 하나의 신체로 만나는 가운데, 어떤 부족분도 없이 현실로 나아가며 이는 스크린의 영상으로 이어진다.

    둘은 손을 잡고 아무 것도 없는 세계, 끝이 없고 명명되지 않은 세계로 외롭게 나아간다.

    스크린은 반만 위에서부터 내려와 있고 그 아래 절반을 이들 무용수가 다리만으로 채우는데 흰 상의와 빨간 바지, 빨간 상의와 흰 바지의 절반씩의 나눔을 통합함은 온전한 대칭의 결합을 이룬다. 강성국의 영상에서의 붉은 상의의 모습이 김남진의 발과 하나가 되는 장면을 통해 이 둘은 그 뗄 수 없는 관계로 총체적인 단일성으로서의 소급됨을 약간의 변이를 두며 반복함으로 작품의 주제를 형성하는 듯 보인다.

    형제애, 국민, 관객의 전이 과정

    <Brother> 공연 모습 [사진 제공=공연기획MCT]

    김남진은 영상을 깨고 직접적인 관객으로의 발화를 통해 이 환영의 공간을 무대에 덧씌우며 하나의 현실에 우리를 포개어 놓는다. 둘만의 공간은 월드컵의 형제애로 대동단결한 일치점을 선사하며 변화한다.

    김남진의 과도한 쇼맨십과 강성국과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무대를 넘어서 있다. 어떤 제국주의적 권력을 표상하는 듯한 김남진의 자세는 동생을 지키는 과잉의 작위적 몸짓이다.

    형제애에 대한 과도한 정의 내리기는 이제 관객을 향해 내려오고 관객을 여러 번 비추면서 생성되는 관객의 무대로의 경유는 이 둘의 세계를 내재적인 평면에 그치지 않게 하는 전략적 측면에 가깝다.

    폭력과 사유의 관계 성찰

    <Brother> 공연 모습 [사진 제공=공연기획MCT]

    관계의 엮음은 강제적이거나 유희로 감춰지는 폭력에 가깝다. 강성국을 줄로 묶어 칭칭 감으며 일방적으로 그를 놓고 돌면서부터 김남진의 의도는 명확하게 잘 움직이지 못하는 동생에게 역동적인 춤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며 그에게 선물을 주는 어떤 일방적인 의지의 미끄러짐, 곧 그의 좌절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이어진다.

    한 명을 위한 춤은 무대에 직접적으로 속하고 개입하게 된 이전의 순간 이후 바라봄을 부르는 한 명의 친밀한 타자로의 시선으로 관객의 시선은 향하게 된다.

    동시에 일치될 수 없는 움직임의 구현될 수 없는 환영 같은 것의 강요는 김남진의 감제를 통해 가해진 묶여진 끈들을 끊어 버림으로써 위태롭게 노니는 비대칭적 분포도가 자유로움을 지향한다.

    “백만송이 장미”의 노래에 이어 "헌집 줄게 새집 다오"를 외치며 땅에 파묻히는 김남진에게 장난을 치는 강성국의 장면에서 격앙되는 슬픔과 함께 이제 강성국과 완벽하게 갈린 김남진의 내면의 방향은 이제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과제가 뒤따른다.

    몸의 나눔, 유희의 하나 됨

    <Brother> 공연 모습 [사진 제공=공연기획MCT]

    붉은 립스틱으로 나눈 몸의 선분은 급격해지는 둘의 움직임과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잔상이 공허함의 중간 중간 겹치는 이질적 형제의 모습은 시간을 뛰어넘는 형제의 특수한 보편상을 그린다.

    두꺼비의 영묘한 기운으로 작용하는 신화를 “헌집 줄게 새집 다오”의 속임의 제스처로 꾐은 과거와 현재, 자아와 그 자아를 포섭하며 그와 반비례적으로 출현하는 게니우스(Genius)의 중첩된 선분을 그림을 의미한다.

    유희와 일상의 간극, 돌을 갖고 노는 놀이는 일상의 간극, 삶의 떨어짐과 외떨어진 춤의 양분된 분포도를 하나로 모으며 과거와 현재, 일상과 춤의 간극을 좁힌다.

    끝은 결국 하나로 잉태되었다가 둘로 갈리며 차이를 빚고 마음의 시차를 갖는 관계에서 나뉘기 전의, 또 현실에 완전히 전염되기 전의 유희의 기호와 과거의 흔적들을 현실과 현재에 중첩시켜 둘의 하나 됨의 화해의 환영 같은 순간을 안긴다.

    김남진, 안무의 윤리적 지평

    <Brother> 안무 및 출연한 김남진 안무가 [제공=공연기획MCT]

    <Brother>는 둘의 동등한 관계를 삶의 은유와 실재적인 안무의 주고받음, 잉태의 동시적 순간이라는 신화적 은유와 하나의 몸으로서 환유적 측면을 겹쳐 놓는 시작에서부터, 월드컵이라는 형제애의 국민적인 확장을 관객의 몸에 체현하고 이후 폭력과 사유의 관계의 간극을 상정함으로써, 가족과 타자의 윤리적 경계로 그 지평을 넓혀 간다.
    한편 놀이와 유희의 시간을 통해 일상의 반복된 박자의 동등한 간격의 차와 그 지속을 깨고, 관계의 양분되지 않는 몸의 나눔의 관계에 대한 이상적 바람을 구현한다.

    김남진은 장애를 가진 강성국과 파트너를 이루며 자칫 일방적인 측면의 관계를 성립하거나 감상적인 측면에 그칠 수 있음에서 벗어나 관계의 윤리적인 끈을 놓지 않으며 둘의 에너지로 오롯하게 무대를 채우며 관객에 그 시선을 포개어 놓는, 궁극적으로 춤의 윤리적 지평을 보여줬다.

    [공연 개요]
    일시 : 2012.05.25~2012.05.27 평일 20:00 / 주말 17:00 / 총 60분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단체명 : 김남진 댄스씨어터 창
    안무가 : 김남진
    문의 : 02-2263-4680
    관람 연령 : 만 8세 이상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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