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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조각의 속도>, 권오상과 테츠야 나카무라PREVIEW/Visual arts 2013. 8. 18. 05:21
▲ 권오상, The Sculpture 2, 브론즈에 페인트, 462×220×113cm, 2005
헤이리의 BSSM 백순실미술관에서 전시 <조각의 속도>전(9.7-11.3)이 열린다. 보통 느림을 지향하는 미술관에서 가장 빠른 조각을 선보인다. 슈퍼카와 경주용차를 보여주는 권오상과 테츠야 나카무라의 작품을 통해 이 전시는 조각에 현대사회를 투영시킨다.
특히 무거운 덩어리로서의 조각이 표면의 시각성을 통해 가벼워지고 미끄러지듯 0의 속도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것에 주목하며, 이 전시는 질주하듯 다가오는 현대사회 이미지의 속도를 조각에 오버랩하는 가운데, 두 조각가의 조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온통 오렌지색 페인트로 표면이 뒤덮인 권오상 작가의 람보르기니 「The Sculpture 2-Car」는 브론즈 덩어리로서의 중량감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또한 회화적인 표면으로 무게의 촉감보다 먼저 우리의 눈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만든다. 여기서 속도는 물리적이기보다 심리적인 것으로, 무척 빠르게 다가오고 멀어지는 현대사회 이미지들의 속도와 닮아있다.
한편, 테츠야 나카무라가 속도감 있는 조각은 수많은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며 더 빠르고 강하게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며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의 속도와 경쟁하고 있는 듯 보인다.
조각과 속도를 가지고 현대사회를 다시 생각해보는 전시로 주목할 만한 전시이다.
김덕원 kkedo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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