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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춤12 「카리브해 음악과의 만남」
    REVIEW/Dance 2009. 7. 23. 21:19

     

    세계음악의 재현적 움직임


     매년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춤" 열두 번째 「카리브해 음악과의 만남」의 첫 번째 공연으로, 이윤정, <아바나行 간이열차>, 최진한, <Day, Day 0>, 박해준, <Dancing Papa> 세 작품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드레스리허설로 먼저 모습을 선보였다.   

    이윤정, <아바나行 간이열차>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세상에 등장함으로써 만나고 곧 연주자와 무용수가 나뉜다. 이어 춤을 추는 동작들이 마치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 같고, 빨라지고 리듬을 타며 서로의 몸을 올라타고 한 덩어리를 이룬다.

    카리브해의 어떤 느낌을 재현한다는 것은 곧 다른 것에 이끌리는 몸을 발견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듯하다. 멍한 표정을 드리우며 리듬에 맞춰 두발로 뛰는 독특한 동작이 출연한다. 갑자기 뻗어버린 남자에게 악기가 생을 부여하고, 음악과 화해하고 조응하는 신체를 보여 준다.

    달이 뜨면서 음악도 변하고 이는 약간 고독하고 스산한 기분의 어떤 분위기를 정초하는 것에 가깝다. 해에서 달로 다시 석양으로 변화하는 자연을 재현하며 흥겨운 리듬을 실어 사유를 최대한 배제시키는 흥겨운 판이었다.

     

    최진한, <Day, Day 0>

     

     

    <Banana Boat Song>의 전주가 프로펠러가 돌아가듯 공기를 조여 오는 소리처럼 들리며 단단하게 서 있는 세 명의 남자 무용수들은 상체의 큰 움직임을 일으킨다. 푸른 색 옷은 시원한 바다와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집단을 이뤄 뛰기 시작하며 전체적인 움직임은 몸을 소진하는 것과 같다. 멈췄다가 무리 지어 충동적이고 원초적으로 전진한다. 잡히지 않는 움직임이 발견되고 스스로를 자각하다가도 내달리고 분주하게 움직임을 개진하며 이에 맞춰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나오는 <El Cuarto de Tula> 음악이 흘러나오고 정적과 함께 잘 배합된다. 신체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박해준, <Dancing Papa>


    단순히 춤만이 아닌 경쾌하게 리듬을 타면서 거기에 현실주의적 판단이 개입한다. 힘들어 서류를 뒤적거리다 피곤에 찌들어 누운 남자 뒤에 음악이 활기를 주며 등장한 세 명의 남자는 마치 코러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개처럼 짖고 움직이며 한동안 계속 진행된다. 개 울음소리가 나오고, 그들의 직속상관이 된 듯한 남자가 술을 주자 설설 기며 세 남자는 개처럼 아양을 떠는 움직임을 계속한다. 연극적 전개가 계속되고, <다함께 차차차> 노래가 나오고 조명이 삼각형의 원근을 이뤄 뒷모습으로 사라지는 인물들에서 쓸쓸한 분위기가 전달된다. 커튼이 걷히고 새로운 현실 세계가 펼쳐진다. 거기서 건배를 하며 끝을 맺는다. 연극적인 상황은 조금 진부하게 현실을 묘사하지만 사운드와 조명 및 화면의 갑작스런 두 번의 전환은 약간 환영적인 잔상을 남기는 것으로,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카리브해 음악과의 만남」은 25일 5시 같은 곳에서 펼쳐지고, 양은주, 이선아, 한정미 안무의 세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김민관 기자 mikwa@artz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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