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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바르바라 마티예비치 & 주세페 치코 :「나는 1984 I am 1984」, 칠판이란 스크린카테고리 없음 2011. 5. 14. 08:05
칠판에 1984년에 일어났던 일, 주로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나열하는데, 이는 칠판이라는 레이어를 통해 생각과 개념의 기호들을 연쇄적으로 적어 나가는 과정에서 렉처 퍼포먼스의 형식 아래 칠판이 메워지고 1984년이 재구성된다.몇 개의 도상 기호들이 앞서 그려졌지만, 새롭게 이야기가 구성되며 기호들이 이어진다. 일종의 이전 기호는 전략적인 용도로 배치되어진 셈이고 또 미래적으로 재전유되어 배치되는 경험을 군데군데 할 수 있다.
과거는 지나갔고 기억을 통해서 재구성될 수 있음을 그림으로써 사실들의 나열과 사실들의 의도적이고 의지적인 선택과 배치를 감추고 천명하는 묘연한 경계 속에, 역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통해 재구성해 현재와 연결된 지점들의 흥미로움을 띠게 된다.
매우 무미건조하게 기억의 사실들을 나열함으로써 사실상 사실이되 기억되며 연결될 수 있는 배치의 가능성을 띠며 그런 일련의 리서치 과정을 겪은 사실들이 배치되는 것이다. 무미건조함은 그것들이 완벽하게 1984년을 구성함을 의미하는 듯한데, 신체성은 사라지고 칠판이라는 레이어 안에서의 세계가 구성되며 이는 갖가지 기호들이 존재 차원으로 오르거나 연결된다.엄밀히 렉처로서의 윤리성은 사라지고 사유의 측면 기억을 깨우거나 환기시키는 차원의 기호들이 사유 측면에서 노니는 칠판 레이어를 뇌의 시각 프레임의 스크린으로 기능하게 하며 작품을 보는 것이다.
[사진 제공=페스티벌 봄]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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