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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2011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1막
    REVIEW/Dance 2011. 7. 11. 07:00


    Sergio Bustinduy(스위스 바젤 발레단)의 「Feel Good」(안무: 허용순)

                                                ▲ Sergio Bustinduy

    휴대폰의 울림과 전화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오는 남자, 다소 상투적인 등장은 무대의 긴장을 지우고, 이어진 춤은 화려하고도 경쾌한 막을 열기에 충분하다. 상의를 노출한 채 빠른 무대와 움직임의 전환, 활기차게 추며 맛깔 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그 역동적이고 활기찬 음악의 흐름과 중간 중간의 임팩트를 박자를 지정하는 손짓이나 몸짓으로 상쇄하며 무대를 달궜다.

    김유미 & Jacob Bush(미국 애틀란타 발레단) 「에스메랄다」중 파드되(안무: Ben Stevenson)

    ▲ 김유미

    고아한 표정과 자신감을 안은 김유미는 텅 빈 무대에서 완전히 빛과 넓은 터전에 놓인 낯섦을 상쇄하듯 매우 꼿꼿하고 안정된 자세로 느리게 음악을 전유한다. 거기에 우아함이 있었고, 동작 하나하나는 고스란히 다 감각되었다. 고개를 옆으로 빠르게 돌리며 보내는 애정의 신호는 사랑의 숨결을 직접적으로 불어 넣었다. 고정된 인형이 아니라 하나의 아름다운 여인의 매우 깊숙한 차원의 마음을 여는 솔직하게 말을 토해내는 것과 같았다.

    남자 솔로는 안정감 있는 점프와 회전을 소화하며 품격을 높였고, 여유로운 미소까지 그 완벽함을 더했다.

    이어진 솔로에서 탬버린 소도구를 이용해 음악 중간마다 집어넣어 박자를 형성하기도 했다. 매우 작고 아름다운 몸짓에서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졌다. 탬버린 들고 고개를 들어 순간적으로 자세를 취하는 움직임이 특색이 있었다.

    정아름 & Denes Darab(미국 올란도 발레단) 「Pupa」(안무: Chiaki Yasukawa)

    ▲ 정아름

    남자는 큰 보폭으로 조심스럽고도 과장되게 걸으며 등장 시작한다. 그로테스크에 가까운 느낌, 야생의 한 생명체 같은 이질적 느낌과 신비로운 층위에서 다리를 떨거나 몸의 전환을 이뤄내는 움직임들이 고정되지 않는 몸짓을 낳았다.

    매우 특이한 꺾임과 분절‧전환을 이뤄냈고, 박자 층위를 깨는 몸의 확장을 이뤄냈다. 갑작스런 다른 층위의, 곧 음악을 비껴나는 움직임들이었다. 끝은 둘의 각자의 길로의 발을 옮김이다. 처음과 끝의 순간을 통해 사랑의 어긋남, 그 속성 자체를 지닌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테파니 김 & Christopher Revels(미국 로스엔젤레스 발레단)  「지젤」2막 중 그랑 파드되(안무: Jean Coralli)

    ▲ 안무를 연습하는 스테파니 김의 모습

    여자는 굉장히 슬픈 눈빛과 가녀린 특징을 보이며 낭만 정조의 여성의 표상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몸을 더디게 끌고 그러한 흐름 하에 호흡을 맡기고 신체의 선을 잘 살려 낸다. 문제는 그녀가 건강한 이미지로 그런 역할 자체가 표상하는 분위기에 잘 부합되지는 않았다는 것. 깔끔한 동작들과 아름다움의 표현, 내려앉듯 걸쳐져 있는 옷의 끈이 신체를 더 강조했다. 생동감 있는 날 것의 가녀림과 다른, 매우 생명력 있는 현실의 인물로 드러나는 무용수였다.

    김남경(프랑스 피에트라갈라 컴퍼니)  「Eclosion」(안무_김남경)

    ▲ 김남경

    랜턴의 불빛만이 비치는 어둠에서 낮은 의자에 앉아 불빛 속 사색과 응시의 시선을 보여주고 있는 여자의 모습에서 출발하는 움직임은 이내 밤의 내밀한 공간에서의 고독한 이의 처절한 사투를 보게끔 만드는 데로 이어진다.

    마이크가 그녀 근처 어딘가에 설치되어 그 소리를 듣는 게 매우 실재적으로 확장‧감각된다. 몸을 부르르 떨며 몸을 꼬고 음악을 전유함이 예사롭지 않다.

    시선이 없는 춤, 모든 몸짓을 남김없이 쏟아 내는 춤. 혼자 박수를 치고 조명이 비추어 지정해주는 공간은 한층 확장되어 무대 전체로 번져간다.

    격렬한 움직임 뒤에 광기 어린 눈빛으로 숨을 턱 끝까지 끌어내 그 갈등의 생각을 잇는 치열한 몸의 성찰과 그 노정을 한 순간에 붙잡아 두며 흘려보낸다. 그 숨 막히는 층위는 곧 고독의 공간으로 충만히 채워진 시간과 같이 가득 차 있어 빈틈의 여지가 없다.

    황혜민 & 엄재용(유니버설 발레단) 「카르멘」(안무: 허용순)

    ▲ 지젤 1막에서 황혜민의 모습

    황혜민은 매우 여리고 아름다운 꿈과 사랑으로 충만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릎을 감싸 안으며 앉는 동작에서 보이는 시선은 그 꿈에 잠깐 젖는 듯한, 그러한 감정이 깊게 배어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사적‧연기적 드라마가 강조된 무대 안에서 두 남녀의 밀착된, 매우 명확한 몸놀림에서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표현이 강조되며 얼굴을 비롯하여 신체 표현에서 나오는 선과 감정의 전달이 뚜렷하다.

    엄재용이 황혜민의 온 몸을 돌리고 완전히 하나가 되어 팔랑거리는 가는 옷의 자취와 깨지기 쉬운 자태를 구현하는 장면, 둘의 호흡이 완전히 맞춰진 에로스의 뇌쇄 속에 사랑의 재잘거림과 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깨지 않는 도취의 시간들, 그리고 사랑의 키스, 서로를 보듬는 체취, 키스 후 그 입술을 만지는 황혜민, 키스에 묻어 있는 그 사람의 환유적 심상들, 황혜민의 연기와 몸짓이 농익은 경지를 보여준다.

    원진영 & Sergio Bustinduy(스위스 바젤 발레단) 「Oneness」(안무: Lukas Timulak)

    ▲ 안무를 연습하는 원진영의 모습

    몸을 비비적거리고 흐느적대며 파도처럼 넘실대게 하는 우뢰처럼 발산시키는 남녀 간의 사투가 펼쳐진다. 끈덕진 관계 양상에서 기타는 인생의 흘러간 시간과 불안정한 현재 상황을 은유하는 한편, 역동적인 관계의 줄타기를 감각적으로 표현케 한다.

    강효정 & Jason Reilly(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팡파르」(안무: Douglas Lee)

    ▲ 강효정

    몸의 관절을 분절적으로 또 단단하게 구성하는 움직임은 마치 리듬체조와 같고 변주와 전환을 허용한다. 음악에 맞춰 매우 격정적으로 움직임이 생성된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의 박자들은 끝 역시 빠르게 맺게 한다. 휘몰아치는 동시에 힘이 있는 음악에 움직임 역시 그러한 것이다. 매우 역동적인 구성 하에 남자는 여자의 단단한 움직임에 변환의 키 역할을 한다.

    [공연 개요]

    ● 공연일정: 6월 29일(수)-30일(목) 저녁8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서울 공연)
    7월 2일(토) 저녁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7월 3일(일) 저녁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7월 5일(화) 저녁8시/ 울진문화예술회관
    7월 6일(수) 저녁7시/ 영양문화예술회관
    ● 주최: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
    ● 주관: 2011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사무국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농어촌희망재단
    ● 관람료: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서울 공연)
    ● 티켓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인터파크
    ● 단체예매 및 공연문의: 02) 3674-2210

    ■ 초청 아티스트 및 공연작품

    해외 초청 무용수

    강효정 & Jason Reilly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팡파르> (안무: Douglas Lee)
    <Le Grand Pas de Deux>(안무:Christian Spuck)

    스테파니 김 & Christopher Revels (미국 로스엔젤레스 발레단)

    <지젤> 2막 중 그랑 파드되 (안무: Jean Coralli)
    <Fragile> (안무: Stephanie Kim)

    원진영 & Sergio Bustinduy(스위스 바젤 발레단)

    <Oneness> (안무: Lukas Timulak)
    <Valse Trist> (안무: 허용순)
    <Feel Good> (안무: 허용순)

    정아름 & Denes Darab (미국 올란도 발레단)

    <카르멘>(안무: Robert Hil)l
    <Pupa> (안무: Chiaki Yasukawa)

    김유미 & Jacob Bush (미국 애틀란타 발레단)

    <Petal> (안무: Helen Pickett)
    <에스메랄다>중 파드되 (안무: Ben Stevenson)

    김남경 (프랑스 피에트라갈라 컴퍼니)

    <Eclosion> (안무_김남경)

    국내 초청 무용수

    황혜민 & 엄재용 (유니버설 발레단)

    <카르멘>(안무: 허용순)

    <로미오와 줄리엣>(안무: 허용순)

    특별 초청 단체

    K Arts 발레단

    <Inspiration II> (안무: 조주현)

    Laboratory Dance Project(LDP)

    <No Comment> (안무: 신창호)

    영스타

    김민정(한국예술종합학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솔로

    정시연(선화예고)

    <레이몬다> 중 솔로

    김정건 & 박소연 (선화예중)

    <파리의 불꽃> 중 2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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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2011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2막

    [사진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김민관 편집장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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