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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2011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2막
    REVIEW/Dance 2011. 7. 11. 07:00

    K Arts 발레단  「Inspiration II」(안무: 조주현)

    ▲ 조주현 「볼레로」© 최성복

    2막의 첫 번째 무대는 익숙한 볼레로 음악에 맞춘다.

    다리 보폭을 넓게 서서 손 밀며 움직이는 동작들은 매우 분적절인 시현이다. 격정적 달리기와 몸을 펼치고 뻗고 하는 동작은 멋진 한편, 이질적으로 보인다. 손의 팔랑거리는 움직임 등 각기 서로 다른 표현들은 조명의 비침에 따라 나타나서 낯선 느낌을 준다. 앞 사람으로부터 리듬이 달라지는 다른 움직임의 출현, 단조롭고도 점증되는 음악에 모던하고 깔끔하고 건조하게 푸는 동작들은 세련되고 절도 있다.

    한편 그 음악의 엉뚱함에 새로운 동작들을 서슴없이 포용한다.

    곧 음악이 갖는 추상적이고 무형의 시간에서 연결 마디를 잔상으로 가져가며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하여 단독자적으로 존재로서, 그들이 연결된 반복된 동작이 아닌 자신의 신체에 맞춘 다른 리듬의 움직임을 구사함으로 인해 그 낯선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남자가 여자를 굴리듯 꺾고 빠르게 무대 전면에 등장하는 달림은 앞선 이미지와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수 치며 무대로 한 명이 실재로 드러나며 등장 무대를 전환한다.

    달림과 군무는 너무 빨리 지나가는 순간이라 환영으로 비친다. 남자는 역동적으로 이들의 전면에 서며 조명이 밝혀짐에 따라 확장되는 동일 생명체들의 복제‧확대하는 군무가 시현된다. 그 층위를 가르고 나옴, 또는 끊임없이 나타남은, 그리고 스치듯 나오는 것은 순간의 환영성을 직조한다.

    팔을 흔들고 박수 치고 빠르게 전환되고 나타나는 환영은 육박하는 에너지로 오는데, 음악이 미치는 크기, 신체 확장, 군무, 사람 수, 무대 채우는 체적이 갖는 에너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마치 큰 배를 젓듯 무대 양 옆 일렬로 배치된다거나 드러남과 그렇지 않음을 조명으로 제어해 일과 다多의 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는 가운데 무대를 넘어서는 한 명이 갖는 신체의 확장성들이 충분히 자리할 수 없을 정도로 무대를 꼿꼿한 자세로 메운 갑작스런 광경의 출현은 카타르시스 창출에 가까운 환영성의 기제를 철저히 이용하는 것이다.

    스테파니 김 & Christopher Revels(미국 로스엔젤레스 발레단) 「Fragile」(안무: Stephanie Kim)

    ▲ 안무를 연습하는 스테파니 김의 모습

    스테파니는 앞선 자신의 무대의 연장선상에서 호흡과 움직임을 가져가고, 빠르기보다 호흡이 짧고 또 관절이 드러나는 신체를 드러내고 쓰러지며 죽음의 상징을 띠는 끝을 맺는다. 몸은 의식을 잃는 가운데 뱉는 키스가 묘한 찰나의 입술의 흔적을 남긴다. 두 남녀는 어딘가에 의식이 안착되지 않는 관계에 머문다.

    정아름 & Denes Darab(미국 올란도 발레단)  「카르멘」(안무: Robert Hil)l

    ▲ 정아름

     매우 세련되고 도도하며 간결한 동작은 발을 찍고 몸짓을 음악의 박자에 잘 맞춘다. 경쾌하게 진행되는 무대에서 침대를 뒤에 놔두고 발을 구름, 여자를 배려하는 남자 투우사 동작에 남자는 과장되지 않고 매우 깔끔하게 음악을 소화해 내기 시작한다. 남자 얼굴에 도도함이 한결 돋보였다.

    옷을 둘러 준다거나 한 바퀴 돌며 안길 때 동작은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순간을 선사했다. 넘실대는 사랑의 숨결 잔잔한 파동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정시연(선화예고) 「레이몬다」중 솔로

    나비의 팔랑이는 가녀린 시간의 궤적 보여준다. 키가 크고 떨림이 이는 얼굴에 자태는 흔들리며 위태하고 꼿꼿한 자세 간 균형의 자태를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김유미 & Jacob Bush(미국 애틀란타 발레단)  「Petal」(안무: Helen Pickett)

    ▲ 김유미

    자연의 흐름에 아기자기 맞춰 나가듯 멈춘 채 사막 같은 곳에서 어리고 순수한 이념을 표상한다. 몸을 흐느적거리며 꿈결같이 안착되는 스크린은 사막에서 다시 색을 전환하며 이들은 거기에 불가항력적으로 잠겨 든다. 피아노 음악은 매우 섬세하게 연주를 가져가며 시간을 이지러지게 하는 바리에이션을 부각시킨다. 남녀의 관계는 혼란한 양상을 빚고 남자가 여자를 바라다보는 상대적인 관계를 맺는 측면도 있다.

     피아노 사운드는 낙하하며 안정된 호흡 속에 순간을 재점화하게 하며 흘러드는 유려함의 순간을 다시 노출시킨다. 종종걸음으로 가는 여자는 유혹적이고 도도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원진영 「Valse Trist」(안무: 허용순)

    원진영은 앉아서 치마를 하늘거리며 역동적이고 결정적 동작들을 뿜어낸다. 동작을 크게 하되 과장되기보다 몸 전체를 부드럽게 곡선으로 하늘거리는 신체로 아름다움이 있는 음악에 맞춘 역동적이고 감정의‧신체의 마찰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의자를 엎어뜨리고 끝을 맺는데 상념들‧기억들을 한편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데 의자가 그것을 담지하는 매개물이 되는 것이다.

    강효정 & Jason Reilly(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Le Grand Pas de Deux」(안무:Christian Spuck)

    ▲ 강효정의 2008년 공연 모습

    안경 쓴, 가방 든 일상 오브제를 차용한 여자 캐릭터는 소극적 양상을 빚는다. 가방에 정신이 팔린 여자는 남자를 내버려 두고 자신과의 관계에 집중케 하려 하는 남자는 완전히 관심을 돌리기 힘들다. 그런 온전한 관계가 되기 이전의 흔들리고 어긋나는 마음의 유동하는 측면과 심리를 잘 잡아내는 웃음을 주는 작품으로 소위 코끼리 나팔을 불며 하나의 인형으로 표상되는 이미지의 순간을 만들어 곧 하나의 영화 속 이야기가 끝날 때의 전형적인 신과 같은 장면으로 이야기의 완성을 가져가게 된다.

    다양한 무용수들의 하나의 대작 전체가 아닌 하이라이트 신, 독립된 짧은 작품만을 보여준다는 것은 완전히 가늠하기 힘든 한 찰나의 순간들만을 포착하며 전체의 심상을 유기적으로 엮기 힘든 수용의 측면을 낳는다.

    하나의 등장과 같은 순간에서 친근한 우리의 얼굴들을 본다. 한편으로 다른 양식의 다른 표현의 안무도 본다. 그럼에도 얼마나 같거나 다르거나 하는 점에서 무엇 하나 분명하거나 구체화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레지던스 형식으로 이들이 만나고 또 충돌하고 섞이며 나오는 안무의 정수에서 한국 무용수의 해외에서의 활약상을 간접적으로 전달받고, 환영처럼 그들을 마주하는 순간에서 나아가는 것은 아마도 요원한 일이 될까.

    [공연 개요]


    ● 공연일정: 6월 29일(수)-30일(목) 저녁8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서울 공연)
    7월 2일(토) 저녁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7월 3일(일) 저녁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7월 5일(화) 저녁8시/ 울진문화예술회관
    7월 6일(수) 저녁7시/ 영양문화예술회관
    ● 주최: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
    ● 주관: 2011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사무국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농어촌희망재단
    ● 관람료: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서울 공연)
    ● 티켓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인터파크
    ● 단체예매 및 공연문의: 02) 3674-2210

    ■ 초청 아티스트 및 공연작품

    해외 초청 무용수

    강효정 & Jason Reilly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팡파르> (안무: Douglas Lee)
    <Le Grand Pas de Deux>(안무:Christian Spuck)

    스테파니 김 & Christopher Revels (미국 로스엔젤레스 발레단)

    <지젤> 2막 중 그랑 파드되 (안무: Jean Coralli)
    <Fragile> (안무: Stephanie Kim)

    원진영 & Sergio Bustinduy(스위스 바젤 발레단)

    <Oneness> (안무: Lukas Timulak)
    <Valse Trist> (안무: 허용순)
    <Feel Good> (안무: 허용순)

    정아름 & Denes Darab (미국 올란도 발레단)

    <카르멘>(안무: Robert Hil)l
    <Pupa> (안무: Chiaki Yasukawa)

    김유미 & Jacob Bush (미국 애틀란타 발레단)

    <Petal> (안무: Helen Pickett)
    <에스메랄다>중 파드되 (안무: Ben Stevenson)

    김남경 (프랑스 피에트라갈라 컴퍼니)

    <Eclosion> (안무_김남경)

    국내 초청 무용수

    황혜민 & 엄재용 (유니버설 발레단)

    <카르멘>(안무: 허용순)

    <로미오와 줄리엣>(안무: 허용순)

    특별 초청 단체

    K Arts 발레단

    <Inspiration II> (안무: 조주현)

    Laboratory Dance Project(LDP)

    <No Comment> (안무: 신창호)

    영스타

    김민정(한국예술종합학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솔로

    정시연(선화예고)

    <레이몬다> 중 솔로

    김정건 & 박소연 (선화예중)

    <파리의 불꽃> 중 2인무

    ▶ 프리뷰 기사 보기 : "2011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 '해외 유명 무용단의 한국 무용수 여섯 명이 고국 무대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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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2011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1

    [사진제공=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김민관 편집장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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