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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선 댄스컴퍼니, 「Roleplaying」 : 전이/변환의 기제로서 미디어 동력
    REVIEW/Dance 2011. 9. 27. 08:25


     

    마치 패션쇼와 같은 시작은 이들이 표피/기표 자체만으로 기의를 두지 않는 기표/기의의 증발과 기표의 또 다른 생성으로서 기표를 내세우는 움직임, 그리고 환호성을 안고 펼쳐진다.

    「볼레로」 음악의 그 신비한 맥동/흐름을 지우고, 기계적으로 위를 올려다보는, 몸의 충동을 이길 수 없는, 내면의 힘과는 다른 외부의 힘, 주어지는 힘(이는 능동적인 도취와 몰입인가, 이 상황 자체에서 구성되는 환경의 제약을 받음인가)은 roleplaying이라는 제목 아래 유희의 원칙을 가져가지만, 게임이라는 조종되는 캐릭터와 연관 지어 자유로운 역할 전용이 가능한 존재들의 예측 불가한 알고리듬의 노정을 그리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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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존재는 한 명의 기댐과 의식의 외부로의 전이, 그리고 그 눈 먼 이를 보듬는 기댐을 받는 존재는 어느새 여러 존재의 뒤엉킴으로 바뀐다. 역동적인 몸과 몸의 분배와 구조.


    물결 내지는 그림자 치는 부유하는 광경, 거대한 부피의 사운드를, 깊이를 내재한 표면의 출렁거림으로 대치하며 그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검은색 의상/분장의 존재는 직선의 곧추세운 곧 위로의 지향성을 가지고서 그 속에 잠겨 있게 된다. 어둠 속에 약간의 출렁거림으로 인한 빛이 드리운 곳에서.

    이러한 미디어의 영향은 미디어의 파국/충격이 있음과 또한 다르지 않은데 잠겨 있다가 돌연 깨어나는 것, 끊임없는 그 사운드의 파국에 대한 고개를 드는 것의 응시와 솟구치는 몸의 감응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무대에 퍼져 가는 흰 그림자/물결은 갑작/급작스러운 것이고 몸은 여기서 미디어를 입은 다른 신체, 충격 입은 다른 신체로 피어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신은 자아를 잃은 그 혼란스러운 상황 안에 있음인데, 몸의 예측하지 못 하는 반응들이 더 중요하게 감지되는 것이다.

    실재 무대에 연결된 줄을 잡아 당겨 팽팽한 힘을 감지하게 하고, 그 장력에 몸을 맡겨 두 사람이 그 에너지의 자장 안에 동시에 머물게 되는 장면은 그 사운드/에너지의 확장의 무대로의 나타남이다. 여기에 한 남자가 출현함으로써 그 팽팽한 긴장의 기계적/구조적 리듬은 깨어지고 곧 이어 춤의 향연으로 바뀐다.


    발산되는 사운드, 이는 표피적인 동시에 감각적이며 또한 즉각적으로 증발된다.
    따라서 움직임은 어떤 몸의 전시에 가깝다.

    이 런어웨이(롤플레잉은 역할/무대/음악/의상의 바꿈 모두를 의미한다)에서의 회오리와 같은 일종의 목소리와 기계 동력의 리듬 사운드.

    이 모든 것들의 흐름의 전환과 변환, 그리고 끝이 아니라 오히려 더 파국/황홀경을 향해 치닫는, 그러니 이들은 멈춰서 오히려 한 덩어리를 이뤄 광란의 춤을 춘다.


    그러니 이 황홀경은 끝나지 않을 것임을, 어떤 구조로서 끝으로 수렴되는 게 아니라 어떤 파티의 자장으로 흘러드는 것임을, 그리고 어떤 율동 댄스의 반복된 춤은 관객들로 확장된다. 끝은 났지만 끝나지 않은 것.

    극장이 아닌 플래툰 쿤스트할레가 가진 어떤 집중되지 않는 힘, 집중이 주변에의 분산된 감각들을 포함하는, 어떠한 감각적인 촉수를 놓치지 않게 만드는 공간 특유의 힘이 영향을 끼친 바로도 볼 수 있다.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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