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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조희경, 「흐 름, 너 머」_ NJP 썸머 페스티벌 스물 하나의 방REVIEW/Performance 2011. 8. 12. 13:37
'신비의 서사' : 공간-세계를 장악하는 음악, 음악에 조응하는 인터액티브한 움직임
▲ 조희경, 「흐 름, 너 머」
'살아있다. 죽어있다.', 이는 움직임인가? 극장에서의 무언가를 나타내고,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정도의 반응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매우 느린 호흡으로 지속이 전제된 채 누워 있는 것에서부터 천천히 일어나 움직인다. 이미 사운드는 공간 전면을 뒤덮고 있고, 조희경은 하나의 점-사태일 뿐이다.
공간을 정위하는 불규칙한 입체적 건반의 연주, 길고 아늑한 베이스의 음향의 잠식, 이 공간을 벗어나기 힘들고, 여기서 나오는 움직임 또한 그것을 뒤엎는 대신 온화한 조응에 가깝다. 또한 건반을 뒤덮는 은은한 화음과 증폭의 기제로도 사용된다.
곧 연주자가 무용수의 움직임에 맞춰 반응하기보다 또 이미 선곡된 음악에 따른 움직임을 지정해 놓기보다 그는 음악에 따라 인터액티브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에 묶인 네 개의 긴 줄은 공간을 표식하고 그것이 이동에 따라 조금씩 바뀌고, 움직임의 흔적을 만들 것을 예고하고 있는 하나의 밑그림이자 큰 그림으로의 의미를 지닌다. 굳이 긴 움직임을 따라 가는 데 지칠 필요는 없다.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다.
조희경은 :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조희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창작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8‧2009‧2011년에 걸쳐 혁신적인 무용가인 안나 핼프린과 함께 춤을 공부하고 작업했으며 2011년 홍은예술창작센터 거주 작가로 참가하고 있다.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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