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Modafe 2010] <SiRZAMANZE> 환영성의 안무와 환상성의 이야기
    REVIEW/Dance 2010. 6. 5. 05:37


    Ferenc Fehér(헝가리/안무), 모다페 해외 초청작




     아주 이전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는 커다란 책자가 하나의 물결이 이는 유리 조형 안에 있고, 여기에 영상이 투영되고 있다.


     이를 손으로 만지는 여자와 그 옆 편에서 발가벗고 꿈틀거리거나 신체의 지점을 분할시켜 집중시키는 독특한 움직임에 취해 있는 남자의 움직임이 묘한 연결 관계를 이룬다. 곧 둘의 관계를 주고받는 상호 관계나 감응되는 상태로 볼 수 있겠다.


     누드로서 신체 본연의 굴곡과 피부를 부각시키고, 나르시시즘적인 도취로 신체 일부분에 의식을 점화함으로써 꿈틀거리는 또는 꿀렁거리며 이는 몸 일부의 떨림은 다분히 시간을 원점으로 복귀하는 단순한 반복으로 또한 의식을 무화시킨다.


     이러한 환영적 공간의 성립은 둘의 미묘한 관계의 알 수 없음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있고, 여자는 정면을 향하고 남자의 매달림이나 접착에 적극적으로 조응하거나 직접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그것을 하나의 국면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이 작품의 신비함의 개성과 이야기성의 결부를 초래하게 된다.
     그 안에서 자리하는 눈빛 또한 둘의 관계를 외부로 확장하는 기제로 작용하며 맥락화하여 하나의 상황임을 인지시키게 만드는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주체적 면모를 외부적으로 확장하기보다 누에고치처럼 안에 내화된 떨림으로 움직임을 승화시키며 여자의 주술적 움직임의 연장으로서, 의식이 무의식으로 연결되며 나타나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즉 그의 의식은 의존적인 몸의 양태 자신을 감싸고 맴돌고 있는 나르시시즘적인 양태 안에서 빚어지고 또 무화되는 것으로 나타나며 여자에게 몸 전체를 매달려 마치 흡혈귀처럼 강한 흡착으로 기생하며 여자의 신체를 자신의 터전으로 바꾸는 것이다.
     무심한 듯 그것을 받아들이는 여자는 그것을 다시 내러티브적 구조로 공고하게 자리하게 한다. 욕망은 그 안에서 소진되고, 환영적 공간과 환영적 처리로써 부각됨을 그녀의 정면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정해 두는 것이다.


     마치 대상을 다루듯 둘의 조응 관계는 반응을 주고, 연결되지 않는 공간에서 다른 반응을 주는 서로가 유기적이지 않은 형태로 접촉한다.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연결은 둘이 공간을 양분하는 구조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남자는 몸을 분할하여 의식을 깃들게 할 뿐 아니라 고개를 접는 식으로 신체를 변형해 몸 전체 부분들을 다르게 작동하게 하고, 감각을 독특하게 분배하는 움직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최후에 둘이 서서 정면을 응시하고, 몸을 굽히는 동작을 같이 취하며 둘은 의식의 연결된 지점에서 관계를 상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의식의 결절점이 희미하게 빛날 때 다시 그 둘의 자취는 처음부터 자리했던 나무 상자의 닫힌 형태로 봉인되며 완벽한 이야기의 환상성을 조직하게 된다.


     다분히 도취적이고 환영적인, 또 전시(展示)적인 작품은 신체에 대한 강조에서의 흥미로운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것을 제외하고, 그 독특함이 자체 맥락 안에서만 귀결되고 있는 닫힌 구조를 상정케 함은 아쉬운 측면이다.


    모다페제공ⓒGyörgy Jókúti


    관람 일시 및 장소 : 5.30(일) 6:40PM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