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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dafe 2010] <Tinizong> 진공 상태에서의 전파가 이는 움직임의 호출
    REVIEW/Dance 2010. 6. 3. 10:02


    ‘Nicole Seiler&POLAR&국지인&박재영’의 국제 공동작업

    Nicole Seiler(안무가)

     하얀색 옷을 입은 두 남녀가 무대를 찬찬히 걸어 나간다. 이는 거의 미동도 않는 신체에 의식을 집중시키는 그러한 움직임의 촉발을 기약 없이 유예시키는, 그 끊임없는 진동의 미약함이 강렬하게 의식을 끌어당기는 것에 가깝다.


     찬찬히 무대를 딛는 형국이기 때문에 빛이 남기는 잔상이 신체의 떨림과 전환 국면에 부각되고, 전체적으로 몸에 사운드 미디어와 조명이 입혀지며 신체를 매개하는 것에 가깝다.


     마치 진공 상태의 땅에 발을 딛듯 이들은 인류 최초의 움직임을 곧 문명과 사회를 무화시킨 상태에서 지구에서 벗어난 우주를 만나 중심에서의 이탈과 새로운 중심을 마주하는 신세계의 경험처럼 독특한 맥락으로 세계를 구성하고 있었다.
     그 진공 상태의 공간이 직접적으로 구현되는 대신 이들의 몸이 그 세계의 일부로 위치하여 세계는 그렇게 구성되고 있었던 것이다.

    국지인(무용수)

    박재영(무용수)

     마치 그들 내면을 분열시키고 진동시키는 에너지로서 사운드는 작동하며 그들 내면을 내파시키는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면, 이후 무대 가장자리까지 위치하여 그들이 대면한 하나의 세계는 그들에게 희열의 미소를 품게끔 했고, 정면의 허공을 응시함으로써 관객이 위치한 공간에 환상을 투여한다.


     여성은 남성에게 손을 뻗고 관계 맺음의 찰나적 순간은 분할되고, 시간은 한없이 늘어져 그 순간을 맞이하게 하는 것이다.
     시간의 더딘 움직임은 신체의 매개에 의해 또한 신체를 타고 흐르는 것과 같다.

    모다페 제공Polar Yann orhan (사운드)


     둘의 손의 맞잡음과 희열의 순간을 맞이하고, 떨림의 진동으로 의식이 퍼져나간 이후 사운드의 공간을 열어젖히며 외파되어 구축되는 국면을 마주함과 동시에 그들의 움직임은 인형처럼 분할된 움직임을 보이며 선분을 긋고 그것들을 확장해 간다.
     의식으로 향하는 강렬한 파장의 예고가 전반을 길게 늘어뜨려 진행됐다면, 그것이 전환점을 맞는 순간 이후 의식은 분산되어 공간의 한 자국들을 남기는 것으로 공간의 일부로 화하는 것이다.


     빛의 반사의 신체, 어둠 속 국면에서의 응전은 특정한 지점으로서 역치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곧 주파수를 맞추고 이로써 움직임이 작동되고 창발적으로 수행되는 과정으로 변모해 갔다. 이런 어둠 속의 신체 이후 우주는 다시 잠잠해졌고, 원시적 상태로 다만 그 의식만은 허공으로 분산되어 무형의 형체로 사라지는 듯한 결말의 양태를 띠었다.


     전체적으로 작품 전체의 기저에 흐르는 독특한 움직임의 전이와 지구 바깥의 진공적인 세계는 비디오 게임 속 캐릭터들을 구현해 내고자 했다는 작품의 의도와도 닿아 있다 할 수 있겠다.


    사진 제공_ⓒ모다페


    관람 일시 및 장소 : 05-30 16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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