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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크리스 해링의 감각적 사운드를 통한 몸의 고찰REVIEW/Dance 2009. 6. 10. 09:19
Chris Haring의 이 작품은 굉장히 감각적이고 재미있다. 춤인지 연극인지 하는 구분의 지점에서 물음이 전 날 관객과의 대화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언어의 강조와 움직임의 부피가 준 것을 가지고 장르적인 전환의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이는 표피적인 차원의 분석에 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음소와 파롤의 언어는 자연스레 무용수들의 몸을 뒤흔들었고, 우리 감각에 실재적인 마찰을 가져왔고 자극했으며 춤을 조직하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었다. 끊임없이 소리는 분쇄되고 그럼으로써 기표는 미끄러져 나가고 튕겨져 나갔다. 의미를 붙잡을 수 없이 감각에만 상처 혹은 자극을 입히고서. 사실 어설픈 것 같은 뭔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립싱크의 행동에 일치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었고, 이것은 오히려 사전의 철두철미하고 힘든 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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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안무가 ‘김원’과 ‘Jin Xing’의 공동 작업 <외침>REVIEW/Dance 2009. 6. 3. 11:07
공허함과 실존의 도시 풍경을 내화하다 은 한국과 중국 간의 대표적인 안무가 김원과 진싱와 만남과 무용수들의 공동 작업으로 이뤄졌지만, 문화의 만남과 교차가 작품 안에 발생하는 것이 느껴진다거나 그러한 차이를 감지하기에는 다소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언뜻 그들의 얼굴에서부터 중국과 우리나라의 익숙함과 상이함이 발견될 때도 있지만, 그래서 중국과 한국 간의 알 수 없는 어떤 시대적 배경과 공간에 신비함과 함께 의문을 불러일으켰는데, 전체적으로 한국과 중국 무용수 간의 어떤 구분 없이 뒤섞여 공동의 안무를 이뤄내고 있었다. 첫 장면에서 겹겹이 옷을 껴입은 남자가 옷을 벗은 채 앞을 향해 서 있고, 맨 몸의 사람들이 무리를 이뤄 다른 편에서 앞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분리되어 있지만 곧 있을 조우를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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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바라본 서울REVIEW/Dance 2009. 6. 1. 14:49
'2009 서울을 담다' 쇼케이스 국내에서 레지던스를 가진 많은 작가들이 본 서울의 모습은 꽤 놀라움을 전한다. 많은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그리고 한국에 대한 특별한 이해나 관심을 상정할 수 없을 것임에도 그것을 현전시키면서 우리에게 반추하도록 했다. 설치된 세트는 일종의 비좁은 골목 속에 옥상이 있는 이층 건물로 시끄러운 도시 풍경을 만들어 냈다. 토탈미술관에서 종종 이뤄지는 퍼포먼스들은 공간의 특성을 살려 대부분 자유롭고 프로시니엄 아치를 벗어나 관객과 가깝게 만나며 실험적인 시도들을 이뤄왔던 것 같다. 줄넘기로 시작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이어지는 유희로서의 움직임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고, 작품의 세트와 빨래를 널며 왁자지껄하게 말이 오가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익숙한 풍광으로 다가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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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Anatomies’, 인체에 관한 실험과 춤의 직조REVIEW/Dance 2009. 6. 1. 14:35
José NAVAS (캐나다)의 는 인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거나 해부한다기보다는 인체에 대한 탐구이자 인체를 극대화시켜 보여줌으로써 미적 고취를 달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춤을 춘다기보다 인체의 굴곡과 미묘한 떨림을 움직임 사이에 느낄 수 있게 하며 움직임은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선분과 선분을 이어 나간다. 엄밀히 이는 추상보다는 구체에 가깝다. 몸을 실재로서 드러내고 어떤 원소의 본원적이고 현실적이지 않은 무인격적인 움직임을 직조해 나간다. 이는 철저히 짠 비례와 평행의 구조적인 계열체의 확장과 반복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조명과 선분과 선분 사이의 알 수 없는 공기를 채움이 몽롱하고 도취된 느낌을 전한다. 부드럽지만 언뜻 꽉 짜인 안무는 답답하고 지루함을 일으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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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2009] 소극장 세 작품과의 친밀한 만남REVIEW/Dance 2009. 6. 1. 14:30
김정은&서정선, 국은미, 박혜은... 이이이이... 이ㄹ : 두 존재의 공생기 이 작품을 김정은과 서정선, 여성 두 명이 엮어 내는 이야기로 생각하거나 하나의 현실 차원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둘의 실재적인 마찰이나 조우를 동반하기보다 공통된 내적 반영의 표상을 드러내거나 어쩌면 거울처럼 서로를 비추고 있다고 보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두 무용수의 움직임은 땅을 불안정하게 밟고 서 있음에서 출발한다. 빛을 구원처럼 바라보고 부유하며 공간의 이동에서의 약간의 주저함과 망설임이 스쳐가고, 일단 발을 붙인 선택된 지점에서는 반복된 움직임들을 끊임없이 풀어내고 있었다. 여기에 불안과 실존이 감지되는데, 두 사람은 공통된 안무를 향유하는 차원이 아닌 하나의 공간 대신 다른 층위에서 동시적으로 나타나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