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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동인고물, 〈꼭두각시〉: 연주(자)의 신체적 자율성과 타동적 신체의 사이에서REVIEW/Interdisciplinary Art 2025. 8. 20. 23:06
〈꼭두각시〉는 음악동인고물(장구_정준규, 해금_소명진, 대금_고진호, 피리_배승빈, 25현금_홍예진)과 고블린파티(이연주, 임성은, 지경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작업으로, 이는 전자의 음악과 후자의 무용으로 대별되는 두 장르/매체의 집단이 서로의 그것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가능해진다. 이 참여의 감각은 무용을 초대한 음악에 더 방점이 찍히며, 이 둘의 접점은 시작과 동시에 길게 음위전환(metathesis)의 법칙을 따라 자의적인 조합을 반복해서 이루며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제목 ‘꼭두각시’와 같이 신체를 저당잡히며 주체성을 상실한다는 서사에 의해 고안된다. 곧 음악과 무용의 접점은 무엇보다 신체적인 양상으로 발현되는데, 꼭두각시의 몸짓을 체현하는 음악동인고물, 반대로 음악동인고물의 악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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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가슴에, 〈Earthing〉: 지구에의 접지된 감각에 대한 의례적 재생산의 형태들REVIEW/Dance 2025. 8. 20. 22:58
서로를 마주하는 원형의 대열은 〈Earthing〉에서 시종일관 유지된다. 정향된 움직임의 반복적 단위에 미세한 차이를 주어 점증적인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몇 번의 전이 단계가 발생하고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구심력은 땅과 붙어 있는 절반의 신체, 곧 제목의 접지를 뜻하는 ‘어싱(Earthing)’이 자연을 맨발로 감각하는 활동을 일컫는 것과 같이, 거의 제자리에서 이동 없이, 무대 바닥과 하반신의 밀착됨은 공연의 중반까지로 이어지는데, 이는 팔 동작의 세부에 주의를 기울이게 됨을 의미한다. 가령 두 발을 들고 내려놓고 고개를 숙이고 하는 하나의 단위가 성립한다면, 다음은 또 다른 단위적 움직임이 고안된다. 움직임은 포착 가능하며, 일정한 분기 아래 구분 가능하다. 그리고 일종의 의식적 절차로서 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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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머구리,〈북/치기/박치기 : 아마도 이건 북어 이야기?〉: 현실로의 서사를 완수하는 북어의 주체적 미션에 대하여REVIEW/Theater 2025. 8. 20. 22:48
〈북/치기/박치기 : 아마도 이건 북어 이야기?〉(이하 〈북어〉)는 액막이 북어의 자기소개 이후, 자발적 백수를 택한 영동이의 자취방을 비추면서 시작된다. 10년간 자신의 집에 걸려 있던 액막이 북어가 없어지고 난 뒤 겪은 불행들을 거슬러 오르기 위해 액막이 북어를 찾는 영동이의 여정은, 바다를 찾아 떠난 액막이 북어와 배송 중 사고로 이탈한 동태 한 마리의 여정의 반대급부로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 둘이 하나의 특이한 장소 안에 머물게 되면서 새로운 공동의 탐험이 요청된다. 그리고 이 비선형의, 삐뚤빼뚤한 여정의 그늘진 서사는 그 처음의 시작으로 되돌아가게 하는데, 곧 그 어둠의 캄캄한 방의 고립된 공기, 그것에서부터 가능한 건 또는 그 안에서 예외적으로 유동적인 건 상상력의 일환일 것이라는 점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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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 광주는 (어떻게) 흐를 수 있는가REVIEW/Theater 2025. 8. 20. 22:42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에서 연극의 등장과 퇴장은 설치와 철수의 절차로 바뀐다. 오브제와 한 몸으로 또는 오브제를 다루는 이들의 등장과 퇴장, 곧 이들이 오브제를 가져오고 또 가져감에 따라, 사물-신체들은 일시적이고 임시적 것이 된다. 그사이에는 천지창조의 7일과 안식일, 그리고 종말 7일을 지정하는 자막의 언어가 투사된다. 곧 〈어디로나 흐르는 광주〉는 각기 다른 장면, 이미지들을 넘겨보는 것, 그 같은 이미지들이 생겨나고 수거되는 데 따르는 행위들을 보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제일 큰 극장이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서 퍼포머들은 스태프처럼 곧추 세운 신체들로 전력 질주로 공간을 활보해야 한다. 이는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사유하고 감각하기 위한 이미지들의 무덤으로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작은 소실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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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남웅, 인미공에 대하여Column 2025. 8. 1. 20:09
행정을 어긋 내기 혹은 행정을 기각하기 혹은 스스로를 배반하기의 불가능성 (*세 개의 기관 및 관계자와 관련한 행정의 보이지 않는 절차에 대한 건 개인적인 추정에 바탕을 둔 것임을 먼저 밝힌다.) 최근 목도한 일련의 사건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기관 행정의 불투명성 혹은 비대화, 그리고 민간에 대한 협의 과정 혹은 소통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 전자와 후자는 조응하는데, 이 일련의 사건은 그 정도는 다르고 사안을 대하는 데 있어 요구되는 엄격함의 수준도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선 이유로 공통된 감각으로 읽힌다. 연극인 먼저 연극인이라는 연극 웹진의 폐지에 대한 사후적인 인지가 불러온 후폭풍은, 최근 스파크라는 서울문화재단 공식 홍보 포털이 열림에 따라 민간의 철회 요구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