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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극단 <레슬링 시즌> 리뷰 : '연극의 현실 개입을 이야기하다.'
    REVIEW/Theater 2012.05.30 09:02

    "~넌 나를 몰라" : 너로부터 나를 향해 긋는 선분

    ▲ 29일 오후 3시경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레슬링 시즌> 프레스콜(이하 상동)

    레슬링 군단의 역동적인 훈련 현장은 군무의 제스처를 취한다. 동물적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듯한 훈련 현장에 가득한 무대의 에너지는 화두의 물음을 하나씩 자기에게 소급되는 형태로 던지며 그 에너지의 부풀어 있는 장에 공백을 기입한다.

    이 단단한 추동력에 스쳐가는 사유는 "넌 나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넌 나를 몰라"라는 자기 정체성을 내재화하는 주체의 과정을 표상함으로 이어진다.

    나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사실 이 경계는 나를 모른다는 너로 인해 작동한다. 이는 나도 모를 선분을 나에게 긋는 것이기도 하다.

    삶과 경기의 혼재된 규칙

    경기장 안에 자리하는 이들 곁에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심판은 이들의 삶을 경기 규칙으로 포섭하여 두 세계를 섞고 그 경계에서 작동하는 긴장을 몸에 기입한다. 매트의 표피적 에너지는 이들의 고민으로의 깊이 없는 심층으로 확장되고, 이 모호하고 불확실한 규정할 수 없는 깊이에서 심판은 현실의 바로미터가 된다. 이 매트의 경계와 (삶으로 전유된) 경기의 규칙을 전제하는 것은 그의 몫이다.

    규칙과 매트를, 또한 현실을 초과하는 고민의 파장은 더 크다는 게 이들(을 다루는 어른들에 의해 이 연극으로 향하는, 내지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리서치해 이를 연극으로 어른의 어떤 매개적 시선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 채 도출되는) 청소년의 규칙이기도 하다.

    매트 바깥에서

    둘씩의 경기에서 이들을 둘러싼 아이들의 응원과 훈수는 공동체적인 에너지로 격렬하게 들끓게 한다. 이 둘을 둘러싼 관객의 위치는 관중이 되는 이 에너지의 경계를 넘어선 장으로 이 매트의 장을 더 견고히 한다. 곧 관객은 경기장에 있는 관중으로서의 몸과 연극을 감상하는 이전(以前)의 주체로서의 위치 사이에서 진동하며 이 현장에 끼어 있게 된다.

    한편 이 매트 바깥에서 또는 객석의 위치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아이는 SNS의 매체로 그 매체를 전용하는 소문의 강력한 연대를 작동시킨다. 소문에 무엇보다 민감하고 어떻게라도 한편으로 주목받고 싶은 주아의 모습은 너는 날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넌 날 모른다는 말을 구체화‧개별화시켜 곧 그들의 특징을 도출해 낸다.

    레슬링과 고민의 두 자장

    마지막 두 팀의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음은 룰을 떠나 레슬링의 시뮬라크르에 접근해 간다. 레슬링보다 더 레슬링 같은 연극이 이전에 가진 레슬링의 이미지를 대체하는 현상.

    반면 내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는 것은 이들의 고민의 파장이 현실의 힘을 전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곧 이 <레슬링 시즌>은 '어떤 에너지 중심에 관객의 집중을 모으며, 선수들은 관객(관중)과 함께 이 규칙 외에 다른 어떤 것을 생각지 못하는 이 놀이의 리미노이드적 구성 원리 아래에 있는' 하나의 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 현실을 초과하는, 현실 자체를 무화시킬 정도로 이들의 고민이 그들을 그들 자신이 규정할 수 없음의 한 단면으로만 나타날 뿐인 가운데, 그리고 이 고민은 다시 보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매우 한시적이고 세대적인 간극의 결로 규정되는 가운데 이것들을 모두 포함하며 드러나며, 관객은 그들의 문제를 어느 정도 거리 두기를 통해 바라보고 인식하게 된다.

    내밀한 대화는 불이 켜지고 이 중심이 파동의 중심이 아닌 곧 바깥을 향해 퍼져 나가는 대신 온전한 원의 기능으로 하나로 모아질 때다. 곧 밤은 가상을 벗고 모든 것을 차분하고 명확하게 한다.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시험하다

    끝이 난 이후에는 신기하게도 이들이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건다. 극이 끝난 이후 부가된 진행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은 연극에 부과되는 어떤 부분인 것만 같다. 반면 이 극은 어떤 서사를 작동시켜 나간 끝에 그것의 끝을 맺는 대신에 이것을 현실로 연장하고 관객들에게 판단의 여지를 돌리고 있고 곧 관객들의 의견을 받아 연극의 장을 넓히는 끝을 (현실의) 시작으로 돌리며 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다시 연극으로 포섭한다.

    누가 더 나쁘고 착하냐의, 인물을 역할 차원에서 분별함은 연극을 사회적 시선으로 분쇄해서 바라봄인 한편 연극의 사회적 기능의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당사자로 이 상황에 몰입할 수 있을까 내지는 그들은 역할을 넘어 그 당사자 자체로서 말을 할 수 있는가. 이 어떤 선의 경계에서 꿈틀대며 이 연극은 멎는다. 그 끝을 맺기보다.

    연극이 현실을 뛰어넘을 수 없음을 연극 스스로 인지하며 연극이 현실을 다루되 현실 자체를 어느 정도 대변함을(그들이 관객으로 나와 직접 자신을 항변하는 가운데) 또한 온전히 대변할 수 없음을 스스로 가리키며 연극은 오히려 현실을 적당히 포섭하며 또 연극의 사회적 기능의 과제를 어느 정도 가져간다.

    어떤 미완성된 것 같은 마감이 또는 연극의 끝에서 관객과 대화하는(그럼으로써 실상 아주 한정된 것이겠지만 인물들의 순위 매기기를 통한 달라지는 조합의 양상을 통해 빚어지는 인물에 부여되는 시선과 인물이 원래 가진 특성을 이해하는 배우의 시선의 시차로 인한 어떤 현장에서의 발언을 얻을 수 있는, 결과적으로 어떤 대사가 달라지고 또한 재배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작동하며) 이 연극의 현실 개입의 실천을 어느 정도 실현시킨다.

    [공연개요]

    원작: 레슬링 시즌[The Wrestling Season] ▪ 작: 로리 브룩스

    예술감독: 손진책 ▪ 예술교육감독: 최영애 ▪ 각색: 한현주 ▪ 연출: 서충식

    출연: 김하준, 김남수, 하지은, 전수지, 이두희, 안병찬, 이형훈, 심연화, 홍미진

    일 시 : 프리뷰: 2012년 5월 29일(화), 30일(수)

    이야기판 ‘소문과 한판’ : 6월 2일(토) 2시 / 백성희장민호극장 본공연: 2012년 5월 31(목) - 6월 10일(일) 목, 금 8시 / 토 5시 / 일, 현충일 3시 / 월 쉼 *평일(화, 수, 목, 금) 단체특별공연 가능

    공연장소 : (재)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티 켓 : 프리뷰 전석 1만원 / 일반 3만원 / 청소년(24-) 2만원 / 소년소녀티켓(19세-) 1만원 *14세 이상 관람가 / 사랑티켓 참가작

    예 매 : 국립극단 ntck.or.kr 인터파크 interpark.com 사랑티켓 sati.or.kr

    주최/주관: (재)국립극단 제 작 : (재)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문 의 : www.ntck.or.kr 1688-5966

    김민관 기자 mik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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